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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인생의 기초공사

 

 인생의 기초공사

 

 

 

 인간은 태아 때부터 부모로부터 주어진 암시에 의해 일정한 행동 기준. 반응, 성격,

 재능을 패턴화하여 몸에 익힌다고 한다. 특히 7세 이전의 시기가 도덕성이나 인격을

 형성하는 결정적 시기인 것이 명확하며, 독일계 오스트리아인 루돌프 슈타이너는

 이 기간을 모방연령이라고 불렀다.


 또한 루소는 에밀에서 젊은 교사들이여, 만약 여러분들이 어린이들을 먼저 개구쟁이로

 만들지 않고서는 어진 사람으로 만들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의 인성교육이 아이들의 인격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책임져야 할 밥상머리 교육이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요즘의 자식교육은 오로지 지식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 살부터 시작되는 어린이집 교육과

 유치원교육도 모자라서 취학 전 과외까지 시켜서

아이들이 부모의 그늘에서 인성교육을 받을 시간이 없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내 자식이 살아남게 하기위한 교육에 부모들은 올인 하다시피 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더 불쌍해진다.

아침에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면 방과후에  학원교육을 마쳐야 집으로 가기 때문에

 귀가 시간이 7~8시는 된다고 한다.


 어린나이에 이런 생활을 견디기가 힘들어서 집에 들어가면

컴퓨터 게임에 자주 빠지게 되고

 잔인한 폭력으로 도배된 게임에서 아이들의 인성은 파괴되고,

 주변사람들에게도 폭력적인 아이가 되어버린다.

 

 

 사람이든 건물이든 기초공사가 대단히 중요하다.

 

 부실한 기초위에 새워진 건물들의 끔찍한 결과를 우리는 메스컴을 통해서 보아왔다.

 와우아파트,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등은

우리의 머릿속에 부실공사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다.

 

  196821일에 시작하여 197077일에 완공한 428km의 경부고속도로 또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도로는 1km당 약 1억 원의 건설비가 들어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공사비용으로 건설한 도로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26개월이라는 짧은 공사기간은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이 빨리빨리 공사는 당연히 기초가 부실한 공사였으며,

 그로 인하여 지난 40년 동안 관리비용으로 들어간 돈이 건설비용의 100배가 넘어서는

 세계 건설사에 유래가 없는 부실공사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우리 경제가 발전하는데 결정적인 심장역할을 해준 경부고속도로지만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기초가 부실한 공사가 되어서

막대한 관리비용이 지출되는 아픔을 우리는 지금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일본의 제국호텔은

기초공사만 2년이 걸려서 건설 당시에는 가장 비효율적인  건축물로 세인들의 눈총을 받았지만

 1923년의 동경대지진에도 건물이 멀쩡히 살아남아

 튼튼한 건축물의 대명사로 유명세를 치렀다.

 

 

 84년 동안 공사를 한 독일의 님펜부르크성, 220년의 건축기간을 자랑하는 스페인의

 살라망카 대성당, 100년 동안 건설한 워싱턴 기념관은 우리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는 왜 이런 건물을 소유하지 못하는 것일까?


 제대로 설계하고 기초공사를 철저히 해서

 내가 시작하고 수십 년 뒤에 누군가에 의해서 완공하는 국가적 사업을 보는 것이

 우리에게는 정녕 불가능한 일인가?

 

 

 이제 우리는 밥상머리교육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오늘날 폭력이 난무하는 학교의 풍경은

 단순히 국가만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우리가 욕심을 조금 줄여서라도

 자식들의 인성교육에 나선다면 20~30년 뒤의 학교풍경은

 지금과는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확신한다.

 

 

 요즘은 지자체마다 죽은 하천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고, 상당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울산의 태화강도 4급수에서 이제는 1.5급수는 될 정도로 수질이 좋아졌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도 이와 같을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소홀히 했던 가정교육을

 다시 시작해서 죽은 하천을 살렸듯이 교육환경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우리 국민들이라면 능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2012722일 청너울 지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