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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장자의 지혜-내 마음의 쉼터

 

 장자의 지혜-내 마음의 쉼터

 

 

 

 30~40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농촌마을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씩은 다 있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 나무는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이요 쉼터였다.

 농한기 때나 무더운 여름날에는 장기판을 펴 놓고 장군과 멍군을 부르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랑방이 되기도 하고, 오가는 길손에게는 잠시 쉬어가는 쉼터 역할을 해 주었다.

 

 

 그런데 느티나무가 가구의 재료로 좋다는 것을 안 장사꾼들이 시골마을을 돌면서

 돈으로 마을사람들을 유혹해서 베어가는 바람에 이제는 시골에서도 오래된

 느티나무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요즘 서점에서는 모 스님이 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도서부스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면 분명하게 보이는 것들을 우리는 바삐 가느라고 못보고 있는 것이다.

 

 60년대 이후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높은 수치의 경제성장을 하였고,

 이에 따른 급속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우리는 한동안 앞만 보며 쉼 없이 달려왔다.

 

 

 빠르게 더 빠르게만 외쳐대던 우리의 베이비부머들이 이제 좀 먹고 살만하니까

 여기저기서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오로지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지나다 보니,

병이 위중한 상태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게 되었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절망하는 가장들을 많이 봐왔다.

 

 사람의 육체가 적당한 휴식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상식중의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상식적인 것을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육체뿐만이 아니라 정신도 휴식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의 경우에 산업화 이전에는 별로 없었던 스트레스성 질병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각종 기계의 소음과 전파로 인한 장애,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

 나쁜 정보의 홍수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이 현대인이다.

 

 스트레스의 사전적 의미는 <심리학과 생물학에서 유기체의 기능을 교란시키는 긴장이나

 장애를 일컫는 용어>라고 되어있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택하는 어린 학생들의 슬픈 소식이 남은 자의 마음까지도 우울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우울증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수효가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익히 알고 있듯이 최근에 일어났었던 스타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죽음도 마음의 병과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장자는 <마음을 고요한 늪처럼 두어라>라고 하였다.

 

  마음의 불안이 인간의 수명을 갉아먹는 좀벌레라는 것을

 수천 년 전에 장자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는 <갖고 싶은것이 많아서 욕심을 내고, 그것을 다 가지려고 머리를 쥐어짜는데

 어찌 건강할 것이며,오래 살기를 바랄 것인가?>라고 말했다.

   

 마음에 담긴 근심 걱정은 물론이고 온갖 욕심까지도 다 내려놓고,

하루에 단 몇 분이라고 쉬는 시간이 현대인들에게 필요하다.

 


 몸과 마음이 잠시나마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로는 무엇이 좋을까?

 혹자는 명상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혹자는 조용한 음악을 듣는 것이 최고라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여러분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는 쉽고 좋은책을 권하고 싶다.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적절한 쉼터가 필요하고, 그런 쉼터에서 잠시나마 하던 일 멈추고

 몸과 마음을 편히 쉬는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한다.

 

 중병에 걸리거나 자신의 모든 걸 잃고 난 뒤에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 정말 열심히 살았어.”라고

 눈물로 항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내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자기점검의 시간을 가지는 게 더 중요하다.

 몸과 마음에 중병이 걸린 뒤에 때늦은 후회를 하지 말고

이제부터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하던 멈추고

잠시나마 내 마음의 쉼터에서 쉬어가기를 강권한다.

 

 

<청너울 지선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