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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선거

이재명 “어머니에 대한 패륜·폭언 참을 수 없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44465.html?_fr=mt2


이재명 “어머니에 대한 패륜·폭언 참을 수 없었다”

등록 :2018-05-14 11:52수정 :2018-05-14 12:15





형수 욕설 사건’ 진상 페이스북에 공개
“형의 성남시정 관여 막은게 갈등 원인
이유 막론하고 가족에 폭언한 것 사과”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이재명 후보가 이른바 ‘형수 욕설 사건’의 진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이재명 후보가

이른바 ‘형수 욕설 사건’의 진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사과했다.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남경필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사건’을 두고 공세를 펼치자
  이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의 진상을 다시 밝히며 공개 사과했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형수 욕설 사건…사과드리며 진상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이어 남경필 후보가
 저의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하여 먼저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사과드린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이미 수차례 밝힌 것처럼
이 사건은 지금은 고인이 된 셋째 형님의 성남시장인 저를 이용한 이권개입 시도와
 시정 관여를 제가 봉쇄하면서 생긴 갈등이 원인이다.
 (형님이 어머니에게)이재명과 통화하게 해 달라며 집과 교회를 불 질러 죽인다고 협박했고,
 어머니를 상대로 한 (형의)패륜 폭언과 (형수의)두둔,
이 과정에서 생긴 저와 형님 부부간 전화 말다툼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사건의 구체적 경위로
 “2012년 초부터 형님은
국정원 김모 과장 및 성남 새누리당 간부들과 어울려 매일같이 시정을 비방하고
‘종북시장 이재명 퇴진’을 주장하면서 저와의 통화와 면담을 요구하므로,
 비서실장과 감사관이 대신 만났는데 비서실장에게는 4명의 공무원 인사를 요구하고,
 감사관에게는 관내 대학교수 자리 알선을 요구하며 인사개입 및 이권 청탁을 했다”고 썼다.

 결국 이 후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에 앙심을 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 후보는 “(이권개입 요구를 거부당하자 형님은)시장실 농성과 공무원을 협박했고
 통하지 않자, 형님은 (형님 스스로)인연을 끊었던 어머니를 이용해 저에게 접근을 시도했다.

형님은 돈 문제로 어머니와 인연을 끊었는데,
 2012년 5월 형님 부부가 수년 만에 어머니 집을 쳐들어가
형님이 집과 교회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위협하여
겁먹은 어머니가 전화를 연결해 저와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형님은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
내가 나온 XX구멍을 칼로 쑤셔 버리겠다’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패륜 막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함께 있던 형수는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동조했다”며
자신이 욕설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극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친인척은 존재 자체가 권력이며,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미리 예방하고 단속하지 않으면 도저히 막을 길이 없었다.

 제가 시장이 아니었으면 형님과 관계가 틀어질 이유가 없었고,
시장이 되어 적당히 형님 요구를 들어 주었으면 극단적 갈등도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한 뒤,
 “형님 요구대로 만나거나 통화라도 적당히 했으면
 시장실 농성도, 어머니 협박에 폭행도 없었을 것이고,
  형님 요구대로 무릎 꿇고 빌었으면 녹음 공개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 친형’을 내세우는 형님으로 인한 친인척 비리와 시정 개입 때문에
오늘날의 성남시와 정치인 이재명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맺는 글에서 “내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패륜 폭언,
 그리고 늙고 병들어 몸도 제대로 못 가누시는 어머니를 때려 병원에 입원시키는 형님 부부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패륜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한다.
 반성하고 또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임도 약속드린다”고도 했다.


그는 끝으로 “어머니는 이제 말씀도 나누기 어려울 만큼 노쇠해지셨고,
유일하게 패륜을 저지르던 형님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이제 저도 더 성숙했고,
저로 하여금 이성을 잃게 만드는 어머니에 대한 패륜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런 해명과 사과를 명확히 하기 위해 법원이 내린
친형의 어머니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 등을 사진으로 첨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 시장의 형은
‘박사모 성남지부장’과
‘황대모’(황교안 대통령만들기 모임) 회장 등을 맡으며
이른바 ‘태극기 집회’ 등에 참석하며 보수 활동을 하다
2017년 8월 사망했다고 이 시장은 밝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