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단독] '삼바'에만 적용된 뻥튀기 계산법.."금융위는 알았다"

우전작설차 2019. 1. 6. 15:13




https://news.v.daum.net/v/20181120204313413?rcmd=rn

단독] '삼바'에만 적용된 뻥튀기 계산법.."금융위는 알았다"


노경진


 입력 2018.11.20. 20:43 수정 2018.11.20. 21:06        


 

[뉴스데스크] ◀ 앵커 ▶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를 발표하기 바로 이틀 전에,

 국내 4대 회계법인을 모두 불러서 비밀리에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의 발단이 됐던 핵심 사안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노경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오후 2시, 금융위원회가 국내 4대 회계법인의 기업가치평가 담당자를 모두 소집했습니다.

금융위는 이들에게 "비상장기업의 가치를 구할 때 증권사 보고서 수치를 평균 내는 방식을 쓰느냐"고 물었고,

담당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엔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회의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삼성바이오 가치평가는 2015년 5월 안진과 삼정회계법인이 맡았는데,

 HMC 9조 원 등 6개 증권사가 계산한 가치를 평균 낸 결과 8조 원이라는 숫자를 내놨습니다.


[김경률/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회계사]

 "(비상장기업 가치를 구할 때) 미래의 현금흐름 등을 할인한다든가 이런 식의 방법을 쓰는데,

 시중에 나와있는 발행목적이 전혀 다른 목적의 보고서를 활용한다는 건

회계법인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부풀려진 기업가치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그대로 활용됐고,

결국 제일모직 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이 나오게 된 핵심 근거가 됐습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자체 평가한 기업가치는 3조 원,

회계법인이 계산한 8조 원과 5조 원이라는 큰 차이가 생겼고,

이를 사후에 맞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증선위는 결론 냈습니다.


이처럼 분식회계의 발단이 된 전례 없는 평가방식에 대해 금융위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습니다.

[박용진/국회의원 · 김용범/금융위 부위원장(지난 8월 21일)] "증권사 리포트 분석해서 평균 낸 게요?"

"그것도 일종의 상대방 평가방법 비슷하겠지요."


[박용진/국회의원 · 최종구/금융위원장(지난 7일)]

 "어떠한 방법은 되고 어떠한 방법은 안 되고 이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증선위 발표 이틀 전에 4대 회계법인에 확인한 뒤에는 감독 대상이 아니라고 발뺌했습니다.

[김용범/금융위 부위원장(지난 14일)]

 "증선위의 감리나 감독 대상이 아니고

 증선위가 이 평가와 관련해 자료제출 요구할 근거가 없습니다."


소액주주 8만 명의 재산권에 재계 1위 삼성의 승계구도까지 관련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

금융당국이 일찌감치 바로잡을 수 있었지만,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노경진 기자 (mbckija35@gmail.com)


관련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