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연구 조작 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을 냈다.
강 교수는 2005년 황우석 파동 당시
논문 조작 규명을 촉구했던 소장파 교수 중 하나로,
황우석 박사와 함께 수의학계의 양대축으로
평가받는 강경선(49) 교수의 측근이다.
4일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강 교수가 14편의 논문을 직접 주도해 모두 위·변조, 조작했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강 교수는 지난 2010년 암 전문 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캔서(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투고한 뒤
사진 조작이 발견돼 2011년 진실성위원회에 회부됐던 논문을
또다시 새로운 자료를 덧붙여 새 논문인 것처럼 재탕,
학술지에 제출한 경우도 있었다.
당시 강 교수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하고 논문을 철회했고,
진실성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또 강 교수가 직접 논문에 쓰일 사진을 다른 논문에서 오려 붙이는 조작까지 했다.
강 교수는 진실성위원회의 조사 기간에도 논문 조작 혐의를 연구원·대학원생에게 전가하거나
변조된 소명 자료를 제출해 조사위원회 활동을 의도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연구원·대학원생들에게
'왜 그런 식으로(자신에게 불리하게) 진술했느냐'는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대는 강수경 교수의 문제 논문 일부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강경선 교수의 논문조작 조사 결과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제2의 황우석 사태'로 불리는 이번 논문 조작 사건은 지난 5월 초 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시작됐다.
논문 표절·감시 사이트인 리트랙션와치(Retraction Watch)와 소장파 과학자들의
인터넷 토론방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BRIC) 등에 따르면 익명의 제보자는
강 교수가 논문을 실었던 10개 국제학술지에 파일을 보내 논문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제보자는 70장 분량의 파워포인트 파일을 통해
강 교수가 14개 논문에 실었던 실험결과 사진을 비교하며,
같은 사진을 중복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제보를 받은 국제학술지들은 조사에 착수하고 강 교수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며,
미국 국제 학술지 '항산화 및 산화환원신호전달(ARS)'지는 강 교수의 논문을 철회했다.
당시 강 교수는 "데이터가 잘못됐지만 고의가 아니며, 추가 실험을 통해 자료를 내놓겠다"고 했다.
강 교수는 논문 조작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황우석을 비롯한
서울대 수의대 내 산재해 있는 황빠(황우석 빠돌이·황우석 지지자) 추종 교수님들의
철저하게 계획된 일로 확인된다"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사 기간 동안 강 교수의 소명을 들었지만,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강 교수는 '실수'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위원회 조사를 받은 연구원·대학원생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진실성위원회 위원들의 신뢰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강 교수의 논문 조작을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로 규정,
강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작의 의도성과 태도 등을 봤을 때
중징계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모 교수는 "이번 사태는
수의학계 내부의 세력 다툼과 과도한 실적경쟁이 부른 참사"라면서
"학문적으로 70% 정도밖에 완성되지 않은 논문도 발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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