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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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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 황정순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 황정순 가능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겠어 개울 물 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 거야 잠 없는 나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 들고 산책해야지 삐걱거리는 허리 주욱 펴 보이며 내..
마지막은 나와함께 당신께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 그대로의 모습처럼 늘 내게 머물러 있었슴.. 하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간직하고 있는 당신에 대한 느낌이 영원할 수 있었슴.. 하는 겁니다. 당신께 바라는 것이 있다면 가끔 내게 해주었던 핀잔과 잔소리를 변치 않고 해주었슴.. 하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 ♤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큼 행복도 없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보고싶을 땐 보고싶은 자리에, 힘이들 땐 등 토닥여 위로해주는 자리에,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날엔 손잡아 함께라고 말해주는 자리에, 그렇게 필요한 날 필요한 자리에, 그..
♡ 같이 있고 싶은 사람...♡ ♡ 같이 있고 싶은 사람...♡ 향이 좋은 차 한 잔을 마시며 닫혀 있던 가슴을 열고 감춰온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꼭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외로웠던 기억을 말하면 '내가 곁에 있을께' 하는 사람, 이별을 말하면 이슬 고인 눈으로 보아주는 사람, 희망을 말하면 꿈에 젖어 행복해 ..
그리운 바다 성산포
목마와 숙녀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epilogue - .......1 몽유에 잠든 날, 길이 아닌 길, 끝없이 길이 아닌 길. 문 안을 빠져나와 밖을 나서면 또 하나의 문. 몸 안의 문. 문 밖의 문. 오, 마음의 깊이로부터 어두운 사슬을 끌며 오는 분노여, 영혼을 밝혀 바다에 이르는 길에 나무들 그림자가 서늘..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2013.12.28. 07:42 많은 것들이 지나갔다. 한때 곁에 머물며 나를 움직이던 것들은 새로운 세계에 번져 망각 속으로 흩어져버리고 비에 젖을 줄 아는 꽃잎만이 계절을 받아들인다. 언젠가는 지쳐 그만둘 것이지만 이따금 가슴 한구석을 길게 비추던 시간들이 닫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