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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정화글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을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 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와 함께 있다해도 다 허상일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을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 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배경음악:悲歌/신동춘 詩/김연준 曲/장한나 첼로연주  

 

 "한국의 슈베르트" 라고 불리는 김연준은 3000 곡이 넘는 많은 곡을 작곡했으며,

"비가(悲歌)"는 잃어버린 청춘의 고통에 대한 황혼의 성찰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곡의 멜로디를 '록산나 파누프니크'가 첼로와 오케스트라 용으로 편곡을 했는데,

악기가 주는 민감한 색채감은 원곡의 깊이와 섬세함을 새롭게 발견해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