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부모님의 대국민 호소 “태안화력 1~8호기 당장 멈춰야 해”
26일, 서부발전 본사 앞 ‘발전소 현장노동자 기자회견’서 아버지 김해기 씨 낭독

“용균아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다.
네가 왜 손피켓을 들었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엄마, 아빠가 노력할게” (故 김용균 씨 유족 호소문에서)
故 김용균 씨 유족이 26일 오전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 정문 앞에서 열린
발전소 현장노동자 기자회견에 참석해,
또 다른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태안화력 1~8호기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다시금 요구했다.
용균 씨 아버지 김해기 씨는 이날 호소문을 낭독하며
“더 이상 용균이처럼 아들, 딸들이 죽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법은 잘 모르지만, 무엇이 더 위험한지는 눈으로 보면 금방 알 수 있다”며
“9~10호기는 벨트가 동그랗고 밀폐가 되어 있다.
그러나 1~8호기는 벨트가 평면이라 탄이 떨어지기 쉬워
조금이라도 무엇인가에 걸려 넘어진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여기저기서 김용균 법을 만든다고 한다.
그 법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서로 다투는 사이에도
용균이의 동료들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고쳐야 할 외양간이 많은데 당장 그 외양간을 고치지 않고,
이렇게 짓자 저렇게 짓자만 하고 있다면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고 통탄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태안화력 1~8호기를 멈추고
노동자들이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故 김용균 시민대책위가 공개한 유가족 호소문 전문이다.
유가족 호소문
더 이상 용균이처럼 아들·딸들이 죽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착한 아들,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용균이를 잃은 지 보름이 지나고 있습니다.
자식을 잃은 심정을 얘기하는 것은 무척 힘들지만 이겨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처음 태안 장레식장에 와서 용균이가 일했던 직장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3일째 되던 날 용균이가 일하던 곳을 보고 가슴이 메어졌습니다.
그곳에 남아 있는 용균이의 동료를 보았습니다.
당장 손을 잡고 데리고 나오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다행히 용균이가 일하는 9-10호기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나라가 운영하는 공기업에서 이럴 수 있나는 생각이 듭니다.
태안화력의 1~8호기의 컨베이어 벨트는 쌩쌩 돌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보기에는 1~8호기의 컨베이어 벨트가 더 위험합니다.
저희들은 법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무엇이 더 위험한지는 눈으로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9-10호기는 벨트가 동그랗고 밀폐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1-8호기는 벨트가 평면이라서 탄이 떨어지기 쉬워
조금이라도 무엇인가에 걸려 넘어진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저희들에게 법률적인 지원을 해주는 많은 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법적으로 1-8호기에서 일하는 우리 아들 같은 용균이의 동료들도 위험에서 당장 벗어날 방법이 있느냐 물었습니다. ‘
사람이 먼저’라고 말하는 정부인데
고용노동부가 위험하므로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아픕니다. 아들이 매일 보고 싶습니다.
아들이 살아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여기저기서 김용균법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
법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서로 다투는 사이에도
용균이의 동료들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고쳐야할 외양간이 많은데 당장 그 외양간을 고치지 않고
이렇게 짓자, 저렇게 짓자만 하고 있다면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지금 당장 태안화력 1-8호기를 멈추고 노동자들이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전국에 동일한 발전소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용균이의 부모로서 살아오지 못할 아들이 원했던 것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
그래야 우리 아들 김용균,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 아들 용균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 장례식장에서 용균이의 손피켓을 든 사진 앞에서 서서 용균이에게 약속합니다.
‘용균아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다.
너가 왜 손피켓을 들었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엄마, 아빠가 노력할게’
2018.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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