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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인터뷰/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1>] .2.3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90226.010080730280001

[인터뷰/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1>]


“개성공단서 4년간 대북협상 전담…공단내 모든 기업현장 직접다니며 상황 점검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사진>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북한학자다.

참여정부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와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실을 거쳤으며,

 2008~2011년 4년간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으로 북한주민과 동고동락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북한(개성)에 장기체류한 인물로

북한주민의 일상, 의식, 성향 등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

 2017년 12월부터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부임해

다시 개성공단과의 인연을 이어가면서 대북교류를 위해 애쓰고 있다.

김진향 이사장은 대구시, 경북도, 지역기업, 학계가 북한과의 경협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향 이사장은 북한 사람을 가장 빈번하게 접촉하는 학자이자 관료라 생각된다.

이번 인터뷰에서 남북 간 정치·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일상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

언제부터 북한과 인연을 맺게 됐나.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다.

당시 평양·개성·제주도 등에서 남북이 빈번하게 장관(당시 정동영 장관)급 회담을 가졌는데

정식 회담 멤버는 아니지만 그 현장에서 북측 관계자들을 만난 게 첫 인연이다.

 그때가 2004년이다.

그리고 2008년부터 4년간 개성공단에 체류하면서 대북협상을 전담하게 됐다.

북한 사람들과 가장 많이 접촉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을 맡아

북측과 실무협상을 담당했다.


북한체제를 연구했던 학자로서 전공영역인 북측 체제와 사회를 제대로 연구하고 들여다보기 위해

개성공단 근무를 자원했다. 북측 주민과 부대끼면서 생활을 해봐야

그들의 가치관과 생활양식, 윤리관, 도덕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 하나 사이로 북측 직원들과 함께 지내며 묻고 따지고 논쟁하며 많은 걸 배웠다.

학자로서 알고 있는 북한과 현장에서 체험한 북한의 차이를 절감하는 시간이었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은 어떤 자리인가.

“개성공단에서 발생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대북협상을 전담했다.

 하루에도 3~4건 협상했다.


관리위원회는 남북 직원이 같이 근무한다.

 기업지원부장 소관 부서에도 북측 직원이 있다.

 일상적으로 북측 당국자와 협상을 하고

또 우리 부서에 있는 북측 직원과 같이 근무했다.

친하게 농담하고 웃고 떠들고 서로 생일 축하해주고

 떡도 나눠먹고 그러면서 친해지고. 서로가 서로를 배워나갔다.


당시 기업지원부장은 유일하게 개성공단 내 모든 기업현장을 직접 다니며 상황점검을 할 수 있었다.

 거기서 4년간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정든 사람도 있고 보고 싶은 사람도 있다.

국내에서 북한학자가 북측에 장기체류하면서 북측을 들여다본 사람은 내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개성공단에 오래 있었다. 진짜 북한이야기를 듣고 싶다.

어리석은 질문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북한사람 만나 보니 실제 어떤가.

우리하고 많이 다른가.

“어리석은 질문 아니다. 다 똑같은 상황이다.

북한문제 전문가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것을 ‘북맹(北盲)’이라고 한다.


 북한을 모르는 북맹말이다.

분단이라는 이 체제가, 체제로서 구조화한 분단이 국민을 북맹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분단체제는 전쟁을 못 끝내고 있는 체제다.

전쟁을 못 끝내고 있는 체제적·제도적인 근거가 휴전협정이다.

 전쟁을 쉬고 있는 협정이 휴전협정이기 때문에

사실은 광의의 의미에서 남북은 전쟁적 상황이다.


전쟁적 상황에서 상대방은 적이다.

적이면 됐지, 굳이 (국민이) 상대를 알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 이상의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그 이상 더 파고들어 공부하려고 하면 위험해진다.


북한을 아는 게 금기의 영역, 터부의 영역이었다. 그 세월이 벌써 70년이다.


구조적 분단체제가 구조적 북맹을 양산한 것이다.

 북맹일 수밖에 없다.

결론은 누구도 북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70년 분단체제 구조와 문화가 돼버렸기 때문에 다 똑같다고 보면 된다.”

▶우리에겐 미지의 영역 아닌가. 처음에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좀 파격적인 질문 하나를 던져 볼까.

분단체제에서 보편적으로 인식된 이미지에 대한 질문이다.

 ‘호시탐탐 적화야욕을 노리는 북한은 과연 존재할까’.


이는 간단치 않은 질문이 될 수 있다.


분단체제 속에서는 ‘호시탐탐 적화야욕을 노리는 북한’이 반드시 있어야 했다.

그런데 실제 북측 사람을 만나고 뭔가 하려면

이게 아닐 수도 있다는 여지를 열어둬야 된다고 생각한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인터뷰/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2>]


“휴전선 너머 상종 못 할 2500만명 있다고 생각했는데…그들은 우리를 동포로 바라봐”


박종문기자 2019-03-05



 ▶우리가 알고 있던 북한, 혹은 북한사람은 없다는 건가.



“요즘 우리 국민은 쿠바로 여행을 많이 가는 것 같다.

쿠바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여행기를 보면

사회주의 쿠바의 다양성과 독특한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정치체제나 외교상황이 비슷한 북측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 맞고 틀림,

 선과 악으로 딱 재단해 버리고 만다.


우리 가슴에 내면화된, 체제화된 북에 대한 적대적 인식, 대립적 인식,

 반목·질시·증오·폭력·전쟁의 담론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인식 때문이다.


북에 대한 인식체계를 적대적 프레임에 가두고 있는 것이다.

 분단체제를 살아가는 국민이 그 프레임을 벗어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굉장히 두려운 거다.

반공·반북의 이데올로기는 이미 문화가 됐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 사회의 보편적 인식인 상식의 신념체계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70년 분단은 이미 체제이자 구조이고 문화가 됐다.


하지만 앞으로 국민이 마주하게 될 북한,

즉 북측 사람은 한마디로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달라서 조금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내가 개성에 가서 북측 사람을 만나면서 가지게 됐던 충격과 비슷할 것이다

. ‘북측 사람은 못 먹고 못 입어 꾀죄죄하고, 5호담당제 하에서 서로 감시하고,

 폭압적인 정치체제에서 진짜 힘들게 살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북한은 어디 있는 거야?’라며 혼란을 느끼게 될지 모르겠다.


 실제 만나보면 북측 사람은 굉장히 맑고 순수하며, 매사에 적극적이고 개방적이다.

 한마디로 참 선(善)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어떻게 그런 폭압적인(?) 체제 속에서

이런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이 있을까’하는 의심도 갖게 된다.


 그때부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렇다하더라도 남한 사람들이 북한사람을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분단체제 하에서 북한을 규정했던 기존의 인식 틀을 벗고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구나’ ‘조금 다를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발견해 가는 과정은 굉장한 희열을 가져다 준다.


 

 그동안 휴전선 너머에는 결코 상종 못할 2천500만명의 적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 보니 참으로 친근한 친구, 동생,

가족 같은 동포였음을 알게 된다는 것은 엄청난 발견 아니겠는가.


 ‘적이자 나쁜 놈, 혐오의 대상’으로 봤는데

 만나 보니 대화가 되고 말도 통하고 음식도 같고

 정서도 비슷한 동포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엄청난 행복감이다.


한마디로 북측 사람은 통일과 평화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다.

처음에 그들과 대화하면서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살짝 미안하고 민망해질 수 있다.

속으로 북측을 살짝 적대하거나 폄훼하고 낮춰보거나 또 일부 혐오감도 없지 않았는데,

 막상 그들이 우리를 너무 친근한 동포로서 적의감 없이 대하는 것을 알게 될 때

그런 마음(미안하고 민망한)이 자연스럽게 든다.”



▶학자로서 너무 좋은 시각만을 가지는 것 아닌가.



“북측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평화·통일문제, 북한연구에 소명감과 사명감을 가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북측 사람들을 직접 보기 때문이다.

우리(북한 연구자) 기준에서 북측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순수하고 착하다고 생각한다.


때묻지 않은 공동체적 정서가 여전히 매우 강하다.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우리가 많이 잃어가고 있는 공동체성,

헌신, 봉사, 희생정신 같은 것이 상당히 강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계산적 사고를 거의 하지 않는다.

 돌려서 말하지 않고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한다. 명확하고 담백하다.


왜 그럴까. 그들은 관계에 거의 돈 문제가 개입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와 다른 사회주의적 특징이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대부분 비즈니스 혹은 사적 소유에 근거하고 있다.

 주고받는 것이 당연한 문화다.

돈 중심의 개인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북측 사람들은 공동체성이 강하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를 강조한다.

‘내 일’과 ‘네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라고 한다.


 돈의 문제가 희박해지고 개인적 이해관계가 아닌 공동체적 이해관계가 대부분이다 보니

보편적으로 갈등할 일이 별로 없다.

우리와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북한사람은 한국인을 어떻게 생각하나.



“북측 사람들은 우리를 한 민족, 같은 동포로 본다.

통일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지고지순한 동포로 보는 것이다.


그런 걸 무의식 중에 듣다 보면 그들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리가 북에 대해서 가지는 인식처럼

 북도 우리를 똑같이 적이나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겠지 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남쪽 사람들을 한 민족, 한 동포로 보지 왜 적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라고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

계산된 이야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다.


그때부터 북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분단이라는 게 뭐였을까’

‘나는 이 사람들의 생각을 왜 몰랐을까’ 등을 자문하게 된다.

이러한 ‘다름’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그런 다름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통일문제,

 민족문제에 대해 소명과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90305.0100707334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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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90312.010080735040001


[인터뷰/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3>]


 “北은 미국과 전쟁 원하지 않아…평화협정 체결해서 경제발전 하고 싶어한다”


박종문기자

  • 2019-03-12
  • ▷북한 사람을 마냥 착하고 순진하게만 볼 수 있는 건가.

    “이 설명을 하려면 우선 최소한 세 가지를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다.


     북측은 우리와 본질적으로 다른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경제제도로서 우리는 자본주의이고 그들은 사회주의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경제는 작동 논리가 전혀 다르다.

    우리는 자본, 즉 돈 중심적 사고가 일반화돼 있고 모든 것이 돈으로 설명된다.


    사회주의는 돈으로 설명이 안 된다.

    예를 들면 우리는 개인적 노동을 하고,

    노동은 돈과 가치교환되는 임금으로 나타난다. 노동이 곧 돈인 것이다.


     반면 사회주의에서는 노동을 돈으로 환산하지 않는다.

    그래서 임금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

    고용·피고용 개념 자체가 없다.

    이런 다름이 존재한다.

    경제제도로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작동양식이 매우 다르다.”

    ▷경제제도가 인간을 규정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두 번째 차이점은 뭔가.

    “두번째 차이점은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다.


    우리는 개인주의가 당연한 사회문화이지만

    그들은 개인주의와는 많이 다른 고도의 집단주의를 갖고 있다.


    우리는 공동체와 개인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

     반면 북측의 집단주의는 집단이 추구하는 가치와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동일시한다.


    우리는 개인적 이해관계와 집단적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측 사람들은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집단 속에서의 개인이면 집단적 가치와 나의 가치를 동일시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그들한테는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집단주의를 잘 모른다.

    이게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많이 다르게 만든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 일한다고 한다.

    북측 사람들은 공동체를 위해서 일한다고 한다. ”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고, 알면 더 불편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렇다. 우리는 ‘내 일’과 ‘네 일’이 구분돼 있다.

     북측은 ‘내 일’과 ‘네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모두 ‘우리 일’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기에) 남의 일에 간섭하거나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옆집 일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옆집 아이의 일탈된 행동을 보더라도 옆집 일이기에 모른 척한다.


    반면 북은 공동체성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그 아이에게 충고한다.

    한마을 전체를 하나의 공동체로 보면 된다.

    이렇게 사회 작동·운영의 원리가 서로 다르다.

    개성공단에서 (남북이)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배우는 과정이 있었다.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서로 다른 경제체제가 서로 다른 삶의 양식과 인식체계를 갖게 한 것 같다. 마지막 차이점이 궁금하다.

    “북측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사회주의, 고도의 집단주의체제를 압도하는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군사국가라는 점이다.

    우리는 국방비를 많이 지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군사국가는 아니다.


    그럼 북측은 왜 군사국가인가.

     북측은 상황적으로 66년간 미국과 전쟁을 못 끝내고 있다.

    휴전협정, 즉 전쟁을 쉬고 있다.

    휴전협정은 전쟁의 일시적 중단상태로 쉬고 있는 것이다.


     휴전협정의 서명 주체가 북한, 미국, 중국인데 실질적으로는 북한과 미국이다.

    미국과 북한은 제도적으로 엄연히 전쟁을 못 끝내고 있다는 말이다.”

    ▷말은 맞지만 지난 66년간 그렇게 전쟁 위험이 높았다고만 할 수 없지 않은가.

    “우리는 그렇게 인식할 수 있지만 북한 입장에서 미국은 어떤 존재일까.

    미국은 전 세계 최고의 군사적 패권을 유지하고 있는 최고 군사대국이다.


    북한은 그런 미국과 전쟁을 못 끝내고 있다.

    그래서 북한은 휴전협정 때문에 미국과의 전쟁을 못 끝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여러 협상장에서 북측 인사들에게 늘 이런 질문을 해왔다.

    ‘귀측(북측)이 미국과의 전쟁을 못 끝내고 있다고 주장을 하는데 못 끝내고 있는 것인가,

     안 끝내고 있는 것인가’

    . 본질적인 질문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그것을 진짜 질문이라고 하는가.

     우리는 전쟁을 못 끝내고 있다.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을 일관되게 우리가 요구했다’고 말한다.


    참 간단치 않은 문제다.

     북한은 미국에 전쟁을 원할까, 평화를 원할까.

    한번 곰곰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분단체제는 적잖은 불편한 진실을 갖고 있다.

    일정 부분 거짓, 왜곡, 허구가 있다.

    여하한 간에 결론적으로 북한은 아직도 휴전체제, 분단체제 속에서 군사국가를 유지하고 있다.


    전쟁을 못 끝내고 있기 때문에 비정상 국가인 것이다.

    휴전협정을 폐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비로소 정상국가가 되는 것이다.”

    ▷북한이 전쟁을 원하느냐, 평화를 원하느냐 하는 문제는 상당히 본질적이면서도 논쟁적 요인이다.

    “사실 70년 분단체제 속에서 이미 굳어져 버린 우리의 보편적인 상식으로는

     이 문제가 상식 밖의 이야기일 수 있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북에 대한 보편적 이미지로는 수용하기 힘든 이야기일 수 있지만,

     북측은 미국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즉 평화를 원한다.


     미국과의 전쟁을 원하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 북측은 미국과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경제발전을 하고 싶어한다.

    분단체제는 우리에게 그런 이야기를 용납하지 않았다. 불편한 진실이다.


    미국의 네오콘이나 군수산업가들,

    즉 군산복합체의 이해관계로 보면 북측과 평화협정을 체결할 필요가 없다.

     일상적인 적대관계, 휴전체제를 유지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필리핀 등 주변국가들 전체에 천문학적 규모의 무기를 안정적으로 팔고,

    더불어 이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정치·경제·군사적 패권을 유지하면 되니까. 사실 이게 본질이고 팩트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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