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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젖소들이 미투 운동을 한다면


http://www.usjournal.kr/news/newsview.php?ncode=1065573826581823

젖소들이 미투 운동을 한다면

이영미 평화밥상 안내자 /


 2019-07-04



 성폭력과 미투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육체적으로 힘이 세거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사람,

대개의 경우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성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문화권에서 약자로서

성적으로 억울하게 폭력을 당하던 여성들이 용기를 내어 피해경험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지지하고 그들의 아픔이 치유되도록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법적으로도 평등한 사회가 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 때는 백인이 흑인을,

남성이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생각해 노예 취급을 하거나 인신매매를 하기도 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 많은 사람들은 피부색의 다름이나 성적인 차이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에서 더 나아가 인간 이외의 동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여기에 젖소 한 마리가 있습니다.

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엄마 품에서 강제로 떼어져

더럽고 무서운 냄새가 나는 축사로 옮겨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인간이 주는 사료를 먹고 자라는데 그

 사료에는 소들의 시체가 들어가거나 톱밥이 들어가기도 한답니다.


그런 걸 먹은 소가 병이 날까봐 엄청난 항생제를 집어넣고,

 빨리빨리 커서 빨리 고기가 될 수 있도록 성장촉진제,

근육이 빨리 커지게 만드는 성 호르몬제까지 넣습니다.


같은 종족인 소의 시체가 들어간 걸 알고 충격에 빠져 먹이를 먹지 않다가

결국 너무 배가 고파서 억지로 먹기도 합니다. 


 


 


15개월쯤 됐을 때

우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강제로 인공수정을 당합니다.


임신해야 젖이 나오니까요.

9개월의 임신과정을 거쳐 아기를 낳았어요.

비록 아버지 없는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기지만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어미와 떨어지기 싫어 울부짖는 아기를 억지로 끌고 갑니다.


그렇게 엄마와 떨어진 송아지는 연한 송아지를 만들기 위해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좁은 틀에서

철분이 부족한 죽만 먹고 살다가 도살당하거나 경매에 팔려나갑니다.


송아지로 팔려나가지 않은 소는 소고기용으로 사육되는데

마취제 없이 거세를 당하고 뿔이 잘리고,

뜨겁게 달군 쇠로 낙인이 찍히기도 합니다. 


어미 소는 매일 젖꼭지에 착유기를 달고 엄청난 양의 우유를 짜냅니다.


보통 소가 정상적으로 행복하게 자랄 때 만들어내는 양보다

거의 10배나 많은 양의 젖을 매일매일 짜냅니다.


정말 고통스럽죠.

 그렇게 착취당하는 바람에

젖통에 병이 생겨 피와 고름이 나오면

젖 짜기를 멈추는 대신 엄청난 양의 항생제를 먹입니다.


 정상적인 환경의 젖소가 보통 25년 정도를 사는데

좁고 더러운 축사에서 키워진 젖소는

 성장촉진제 때문에 평균 수명이 3년에서 5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우유생산기계로 쓸모가 없어진 젖소는

햄버거용으로 도살장에 가는 트럭에 실립니다.


도살장에 도착하면 살아있는 상태에서 뒷다리가 묶여 매달려지고

인간이 다가와 날카로운 칼로 목을 벱니다.

어떤 소는 의식을 잃지 않고 고통 속에 몸부림치고 있는데도

산채로 가죽이 벗겨지고 살이 잘려나가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고기였기 전에 생명을 가진 한 존재였습니다.

예쁜 포장지의 햄버거에는 잔인한 진실이 감춰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