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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리이야기

초등때의 아련한 잔치날 추억.

수십년전 시골에서 초등생일때 이야기를
해 볼까 생각합니다

부락에 80여 가구가 살았는데
저와 종씨는 10여 가구가 있었지요
그 중에 초등 교장선생 댁이
촌수는 저보다 낮지만 가장 부자였지요

그 집 생일이나 잔치가 있는날은
10여가구 부인들이 그집에 모여
음식을 하고
각자 집에 계시는 노인들 밥을
머리에 이고가서 가족대접

생일이나 제사. 잔치가 있는날은
면지역 거지들이 줄을 섰지요

그들은 부자 어른들 생일과
제사날을 노트에 적어서 그날만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면
교장의 부친 노인은
밥 많이 주라고 아줌마들에게 당부

그럼 일하는 아줌마들이
가져온 양푼이 같은 그릇에
밥과 반찬을 기득 주지요

잔치가 있는날은 거지들이
노래를 부르며
내를 건너고 너른 들판을 걸어오지요

모친은 오는 하객들 수에 따라
늘 음식 배분하는 역활
늦게 오는 하객들도
골고루 맛볼수있게 배분하는 역활 담당.

어느날 저녁밥먹으로 그집에 들러
모친이 차례주는 밥을 먹고 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교장 부친한테
거지들을 왜 후하게 대접하나고
물어니
거지대접을 잘 해야 복이오고
부자가 된다고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듣고 이해가 안가서
다음날 모친한테 물어니까
거지 대접을 잘하면
거지들이 온동네 다니며
그집 칭찬을 해서 좋은일이 생기고
복이 온다고 하더군요

지금 50년이 지났지만
그 집 자식들 잘 풀려서
잘 살고 있더만요

그집 할매가 10여년전 99세로 별세

또 당시 부자집에 초상이 나면
3일동안 큰 잔치가 열리지요
그런데 저는
앞에서 종을치며 만가를 선창하는 소리가
가장 듣기좋은 노래라고 느꼈습니다 ㅎ

이제는 다시 돌아갈수없는 그시절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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