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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생활의 지혜

연금보험 대부분 원금도 못 건졌다

 

대표적인 노후대비용 금융상품인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보험은 현재까지 약 373만명이 가입해

지난 6월 말 현재 전체 연금저축 상품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연금저축 통합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생보사 198개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3.92%로 금융권 중 가장 낮았다. 

  

손보사 236개 상품의 평균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 1.90%에 그쳐
원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손보사들이 회사별로 가장 많이 판매한 상품을 기준으로
 8개 손보사 가운데 7개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판매한 지 1년이 넘은 상품을 기준으로 그린손보의 '그린연금실버1106' 수익률이

마이너스 16.55%로 성적이 가장 나빴다.

 롯데손보의 '롯데 3L명품 연금보험'(-9.53%),

 LIG손보의 'LIG멀티플러스연금보험'(-9.43%),

 삼성화재의 '삼성화재 연금보험 아름다운생활'(-9.32%) 등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

 생보사의 경우도 8개사 주력상품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다.


생보업계 '빅3'로 꼽히는 삼성·한화·교보생명 가운데

삼성생명의 '골드연금보험' 수익률은 마이너스 2.86%에 그쳤다.


한화생명의 '대한하이드림연금보험'(-1.82%)과

교보생명의 '교보연금보험'(-1.47%)도 수익률이 하위권이었다.

 

'IBK연금보험'이 마이너스 3.65%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ING생명의 '세테크플랜 연금보험'(-3.4%)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이 현저하게 낮다 보니 보험사들은

'장래 예상적립률'(계약을 앞으로 유지할 때 기대되는 수익률)을 따로 공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탁이나 펀드와 달리 연금저축보험은 가입 초기 상대적으로 많은 사업비가

수수료에 포함되기 때문에 가입 10년 미만 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타 업권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수수료가 높아지는 구조라

10년을 초과해 오래 가져갈수록 연금보험 상품의 수익률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신탁과 자산운용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는 각각

4~5%대의 수익률을 기록해 보험사 연금 상품과 대조를 이뤘다.

금감원은 지난달 31일부터 홈페이지에 금융회사별로 연금저축 수익률과 수수료율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연금저축 통합공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자산운용사·보험사의 621개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과 수수료율이 분기별로 공시된다.

연금저축에 가입한 사람은 매년 한 차례 이상 납입원금, 적립금, 해지환급금 등도 따로 안내받을 수 있다.

<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