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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정화글

삶은 고통이 아닙니다

 

삶은 고통이 아닙니다

 

이희정 (hui****)

 

16.04.29 23:02

 

 

삶은 본래 고통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네 삶을 보면 고통스럽습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합니다. 

번민에서 해탈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 삶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고통을 벗어난 환희의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벗어나는 길일까요? 
고통이란 것을 없애거나 혹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 해탈하는 것일까요? 

삶은 본래 고통이 아닙니다. 

삶은 평화이고 안락이며 항상한 고요입니다. 

우리네 삶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삶에서 벌어지는 온갖 인연들을 통제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그 모든 것을 억지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유도 없습니다. 

삶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면 고통은 본래 존재하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진실한 삶에 눈을 뜨면 스스로가 착각 속에서 고통을 받아왔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온갖 사람들과의 관계,

여러 가지 환경, 다양한 지위, 

수많은 성취 혹은 좌절을 맛보며

결국 이 세상을 하직하는 것이 삶의 모습이라고 안다면 

당신은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주변을 살펴보십시오. 

나라는 사람이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처한 환경 속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까?
지금 여러분 앞에 책이 있고,

모니터가 있고 그것을 상대하며 씨름하듯 읽고 이해하고 있습니까?
혹은 지금 마음속으로 이런저런 소음이 울려 퍼져 심란합니까?


아니면 어떤 불쾌한 상황에 놓여 까다롭기 짝이 없는 사람을 상대하고 있습니까?
그것도 아니면 몸과 마음이 아파 이것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까?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난처한 삶의 모습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우리가 상대하고 개척해야 할 삶의 편린들입니다. 

 

 

그러나 착각하고 있습니다. 

참된 우리는 그 난처한 상황에 둘러싸여 

무언가에 일방적으로 당하거나 극복해나가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 눈앞에 펼쳐져 있는 모든 삶의 모습에서 

어떠한 것도 더하거나 뺄 필요 없는 전체가 바로 나입니다. 

그러니 내가 삶을 살아간다거나, 

삶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며 싸워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삶 그대로가 바로 나인 것입니다. 

이 모든 현상이 자기 안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자기를 떠나 따로 존재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것도 자기 투영 아닌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맛볼 수 있고,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것조차 모두 자기를 통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의미는 자기가 부여한 의미이며, 

모든 기준은 자기에게서 구축된 기준이며, 

남이라는 것조차 내가 남이라고 여기기에 남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펼쳐져 있는 내적 외적 상황에서

어떠한 것도 빼거나 더할 필요 없이 나라면 

나는 삶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이유도 없고,

주도해야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투쟁이 있을 수 없고 해결이라는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무슨 상황이 펼쳐지든 나 자체이기에 상대가 없고 빈틈이 없습니다. 

이 전체가 나 자신이라면 여기에서 드러나는 모든 것의 개체성이 사라집니다. 

눈에 보이기에는 분리된 현상으로 드러나 그 관계 속에서 문제가 되고 상대가 있지만, 

그 모두가 실제는 나이기에 갈등이 갈등이 아니고 문제가 문제가 아닙니다. 

즐거워도 그러한 개체성이 없고 슬퍼도 그러한 개체성이 없습니다. 

우주 전체가 나를 벗어나 있지 않으니 

우주 전체에 속하는 각각의 것들의 개체성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투쟁의 주체도 없고 개척의 대상도 없습니다. 

치유하는 주체도 없고 치료해야 할 아픔도 없습니다. 

지금 펼쳐져 있는 전체. 온갖 문제와, 소음과 번민과, 

혹은 즐거움조차 그것 그대로 그것이 아닌 채로 참나인 것입니다.

삶은 고통이 아닙니다. 

삶은 살아있는 텅빔이고, 항상한 고요입니다. 
삶은 늘 진실이고, 삶은 영원한 축복입니다. 

어디에도 머물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저러한 것이 없으니.
어느 것도 외면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 그대로 나 자체이니.

지금 펼쳐져 있는 데서 나라고 여겨졌던 한 개인이 

현상적인 분리와 관계 속에서 아프고 힘들더라도 

그저 꿈같은 일이 펼쳐지고 있을 뿐이지

실재는 아무 일이 없는 고요이고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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