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처럼 헤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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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別蘇陽谷)"/黃眞伊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 소슬한 달밤에 무슨 생각 하오신지...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 뒤척이는 잠자리는 꿈인 듯 생시인 듯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 님이여 때로 제가 드린말씀 적으시는지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지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 바쁜중에 생각함이 괴롬인지즐거움인지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 참새처럼 지저귄 제게 정은 여전한지요
이 詩는 박연폭포, 서경덕과 함께 "송도삼절(松都三絶)"로 일컫는 황진이가 유일하게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 "蘇世讓"에게 그녀의 수행비서 동선이를 시켜 보냈던 漢詩다.
황진이"와 한달만 살면 미련없이 이승을 떠나겠노라"고 큰소릴 쳤던 소세양"이 떠날때쯤 황진이"가 쓴 이시를 전해받고, 황진이"곁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詩)를 "알고싶어요"란 노래로 이선희"가 번안곡'으로 불러서 공전의 히트를 쳤기에 일반인들 귀에 더욱 익숙하다. 송도기생 황진이는 조선 중종 때 개성에서 태어났으며
정확한 생몰 연대는 알 길이 없지만
1520년대에 나서 1560년대쯤에 죽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황진이와 사귄 사람들의 일화에 관련된 기록들에서 그 사실의 유추가 가능합니다.
그녀의 모친 '진현금'은 하급관리인 아전의 딸로 출생했는데
어느날 우연히 마을길을 지나던 황진사 아들의 모습에 혹하여 정을 통하지만
혼인을 할 신분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녀는 그런 어머니 진현금과 황진사 아들 사이에서 서출녀로 출생합니다.
황진이의 타고난 초강력 '페로몬 파워(名器&名技?)'와 거침없는 성격, 그리고 출중한 미모는
세월이 지날수록 사방팔방으로 명성이 자자해지기 시작하였으며
여린 풋고사리같은 나이 15세 되던 해의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서책에 열중하며
학문에 정진하고 있던 즈음 황진이를 사모하다가 상사병으로 목을 매다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참으로 가련한 그총각의 상여가 장지로 이동하던중
그녀의 집 앞에서 꿈쩍도 하지않고 멈추었다고 합니다.
이에 황진이가 소복을 입고 밖으로나간 다음
자신의 속곳을 벗어 관에 덮어주며, 구슬프게 곡을 하기에 이르고...........
그제서야 상여가 움직였다는 기가막히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혹자들은 이 일로 인하여 기생이 되었다고도 합니다만, 그건 아니올시다 같고..
당시의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신분상의 이유로 멸시와 천대속에 규방에만 묻혀 살다가,
봉건적 윤리의 질곡 속에서 희망적 장래의 발전적 구현 가능성이 꽝!~임을 자각하고
자유로운 여인의 일생을 화끈하게 살다 가는 특별한 삶으로 방향전환을 결심하게됩니다.
그러나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그 시대의 굴레, 신분상의 제약으로
그녀의 당찬 결심을 실천하기가 또한 불가능함을 깨닳은 희대의 얼짱녀.....
결국은 등급 가리지않고 남자를 취할 수 있는 '특급기생의 길'을 택합니다.
길길이 뛰며 눈물로 애원하는 부모의 만류를 뿌리치고
종국에는 자원하여 기적에 입적하게 됩니다.
그녀가 기생이 되자 당대의 내노라 하는 풍류객들이 그녀를 보기(?) 위해
송도로 송도로 가히 구름처럼 몰려 들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조 중종때 개성에는 스타 학자인 화담 서경덕선생과,
지족암에서 三十년동안을 면벽참선하여 생불이라고 불릴 만큼 덕망이 높고
고매한 인품으로 만인의 인구에 희자되던 지족이라는 선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녀는 당대의 스타들로 손꼽히는 인물의 됨됨이를 시험하여 보고자
먼저 선사를 찾아가서 문하 수학을 간곡히 청하자
선생은 조금도 난색이 없이 승낙하였고 이에 문하생으로 가르침을 받게된다......
그후 빈번하게 출입하며 수학(?)에 열중하던 어느날 밤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선생님께 올나이트 제자로 받아들여지기에 이르며
적지않은 기간을 한방에서 동거숙하는 중에
그녀는 별별 수단을 다 써서 선생을 유혹하였지만
선생은 목불과 같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고 전하여집니다.
이에 황진이는 화담선생 앞에 무릎을 꿇고
정중히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미 여색의 경지를 넘어선 선인이요 학자인
화담선생과 박연 폭포와 자신이
송도 삼절이라 당당히 말하였다고 전해지며.
그 후 송악에서 가장 빼어난 삼절로 알려졌다고합니다.
그러나 그후 여자로서의 오기가 발동한 그녀가 다시 지족선사를 시험하여 보려고
재차 지족암을 찾아가서 제자로서 수도하기를 청하였으되
지족선사는 여자는 가까이 할 필요가 없다고
처음부터 단호히 거절을 하였습니다. 황진이는 다시 소복 단장으로
지족선사가 있는 바로 옆방에다 침소를 정하고 맙니다.
자신으로 인해 목을맨 영혼을 위하여
백일간 불공을 드린다는 참으로 인간적인 명분을 앞세워
밤마다 불전에 가서 불공을 합니다.
자기의 스스로 축원문을 지어서
청아한 목청으로 처량하게 발원하였습니다.
총각(?) 지족선사에게 그 소리는
천사와 선녀의 노래로 심금을 울리는
법고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석불이라도 감히 놀랄만할 것 같았을 것입니다.
감정이 있고 오염되지않은 무공해 장기를 지닌 수컷 중생으로서
감히 귀를 기울이고 듣지 않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며칠 동안을 계속하여 불공 축원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지족선사도 무심하게 들었으나
하루 이틀 지나자 감동이 생겨서
그 三十년 긴여정의 세월을 인고의 득도의 고행에서
벽만 바라보고 옆에 사람도 보지 않던 선사........
문득 눈을 번쩍 떠서 황진이를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거듭 볼수록 수컷DNA에 입력된 원초적 욕정의 불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며칠이 지난 후 지족선사는 황진이와 서로 말을 붙이게 됩니다.
황진이는 화담을 녹였던 그 능란한 '페로몬 파워'와 각종 꽈배기 기술로
마음대로 지족선사를 놀리다가, 결국에는 그만 파계를 시키게 됩니다.
세간에서 는 그것을 두고 「망석중 놀리듯 한다」,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라고 비아냥거리게 되었답니다.
황진이가 지족선사를 찾아간 이유는
지족선사 스스로 만든 자승자박의 홀몬기능이 '팩트'였을 것입니다. 지족선사 스스로는
자신이 뭔가 커다란것(우매대중기준.. ㅠㅠㅠ......)을 깨닫고
득도를 했답시고 모가지 깁스한채 찔딱거리며 폼내고 다녔을 꼬라지.. 안봐도 비디오 입니다.
당대의 변두리 '스타선사'의 진면목을 대하고 배알이 뒤틀린 '黃天材'가 그 얼빵~한者를 조져놓으려고
그야말로 작심하고(애가 탈대로 타게한 다음 타이밍에 맞춰)찾았으라는 유추가 가능합니다.
결국 황진이는 그녀의 계산대로 지족선사를 단 한판 자빠지기에 파계시키고 말았다나 뭐라나........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이야긴 인지 아닌지
나중에 서경덕과 동거했던 이야기를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요 이 자극적인 '에피소드'에서의 깨달음은
흔히 쓰이는 '빈수레가 요란하다'라는 속담을 예로 들 수가 있을것입니다. 지족선사는 자신의 얄팍한 깨달음을
그로인하여 그는 '이카로스'가 까불다 개구락지마냥 처참하게 땅바닥에 떨어졌듯이
자신의 손가락으로 제눈을 찌르는 화를 자초했던 것입니다.
대저 대가리를 쳐든채 스윙을 하게되면 낭패보기 십상인 것이 골프.
낮은 곳에 있을때 겸손하게 머리를 낮추던 인사들이
소위 높은자리에 잠시(花舞十日紅) 머물게 되면 곧 모가지 힘주고
대가리를 쳐들며 가증스런 안질의 악귀상(예:윤창중 등등)으로 변하게 되는 동시에
연속 자충수로 일거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 (최근의 박,김,이,전 대통령, 국회의장 판검사 재벌이라는 종자들의 사례 ㅠㅠㅠ..)
유사이래의 철리임을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에서 유리알같이 마주하게 됨을
똑똑히 두눈으로 보아오고 있지 않습니까....
순간일 뿐인 눈앞의 상황이 잠시 달라졌다고 헤까닥 닭 대가리를 쳐들지 않는 겸양의 지혜.....
작금의 정치가나 법조인, 인기인을 막론하고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어야할 기본일 것입니다.
스스로를 낮추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면 주변 사람과 부딪히지 않는
겸양의 만고교훈을 고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알고 싶어요 ... 李善姬 梁仁子 譯詞 金熙甲 曲
달밝은밤에 그대는 누굴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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