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눈 보며
논길 송영구
하얗게 덮여 온다
겨울 눈을 보노라면 그리움이 커진다
가슴과 마음이 따스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훈기 담긴 찾잔을 놓고
포근한 눈망울 갖은 사람과 마주하고 싶다
나란히 걸으며
외투 주머니에 두 손 같이 잡고 걸을 수 있는
정겨운 사람을 보고 싶다
어깨에 머리 기대 쌓인 눈 털어 주며
입가 엷은 미소 볼 수 있는
수정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눈 밟는 소리에 눈 동그래 뜨고 놀라는
갸날퍼 보이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들판서 바람막이 되어주고
글썽이는 눈가 얼굴로 가려주며
얼어 있는 두 뺨 가슴에 감싸
행복 노래 불러주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여전히 눈은 내리고
눈썹 끝엔 눈송이 대롱쳐 매달렸고
내리는 눈만 바라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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