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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협력사의 눈물…현대차 이어 삼성전자 협력사 절반이 ‘역성장’



협력사의 눈물…현대차 이어 삼성전자 협력사 절반이 ‘역성장’


분기 실적공시 64개 업체 분석 
매출 9.1% 영업익 13.8% 줄어 
협력사 중 6개 업체는 적자전환

협력사의 눈물…현대차 이어 삼성전자 협력사 절반이 ‘역성장’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 1차 협력사들의 실적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내년 전자 시장 전망이 회의적이라는 점에서
 중견·중소기업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협력사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민관차원의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아시아경제가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 소속 중견·중소기업 203개 업체 가운데
 분기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64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까지(1~9월)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감소한 17조3600억원,
 영업이익은 13.8% 줄어든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협성회는 삼성전자 각 부문의 주요 협력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반도체 재료, 디스플레이 부품 및 센서, 휴대폰 부품 등 삼성전자 제품들의 전·후방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조사 결과 총 64개의 협력사중 36개는 매출이 줄었으며, 34개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 이 중 6개 업체는 올해 적자전환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톱텍의 경우
 지난해 대비 매출이 75% 감소한 2571억원, 영업이익도 90%나 줄어든 1700억원을 기록했다.
 LCD 검사장비를 개발하는 HB테크놀러지,
카메라 모듈 자화전자 등의 실적 부진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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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업체들의 실적은 반도체 시장에 앞서 업황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유의미한 지표로 활용된다.
 2년 이상 이어진 ‘반도체 초호황’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0.3%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에 이어 반도체까지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중견·중소기업의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