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강국 자존심은 부족점 인정하고 고치는 것"
2019/02/20 11:25
치부 숨기지 않는 '김정은 스타일'…北 사회 확산할 듯
건군절 경축공연 관람하는 김정은·리설주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한 영상을 편집한 25분 분량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이날 방영된 기록영화에는 리설주 여사가 공연곡
'우리의 국기'를 따라 부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2019.2.9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국가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는 것이
결코 국가적 자존심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국가제일주의를 높이 들고 나가기 위한 방도'
제목의 논설에서 "강국 인민의 자존심은 국가의 위대성에 대한 자부와 함께 부족점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고쳐나가는 데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자만자족과 체병(아는체하는 병)은
우리 국가제일주의와 인연이 없다"면서 이같이 역설하고
"가시적인 성과에 도취하여 자화자찬하고 쓸데없는 틀을 차리는 것은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위상을 훼손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바로잡으며 침체와 답보를 배격하고
끊임없이 새것에 도전하는 담대하고 진취적인 기풍이 차 넘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은, 신의주화학섬유공장 간부 질책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섬유와 종이 등을 생산하는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시찰하며
"공장 책임일꾼들이 주인 구실을 똑똑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엄하게 질책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간부들을 질책하는 듯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2018.7.2
이런 언급은 북한이 최근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로 '국가제일주의'를 내세우면서도
체제에 대한 예찬만으로 일관했던 종전의 상투적 선전과 비교된다.
특히 전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 이런 논리와 주장이 실린 것은 전례가 없어 주목된다.
북한을 대표하는 노동당의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국가의 부족한 면을 인정하는 것이
국가의 자존심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논리인 셈이다.
이런 북한의 변화는 외국문물을 익힌 젊은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국정 운영 동반자라고도 할 수 있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과감하고 솔직한 스타일을 북한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체제 들어 노동신문은 황폐해진 산림 실태와
농업 분야의 문제점 같은 치부를 숨기지 않고 수시로 과감히 드러내며 시정을 요구해 왔고,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 지도에 나가 중앙과 지방의 간부들을 비판한 사실도 자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작년 4월 황해북도 교통사고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숨지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선대 김일성·김정일도 하지 않았던 "속죄합니다"라는 표현을 쓰며 사과하기도 했다.
작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문 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며
북한의 열악한 교통 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노동신문의 이번 언급은 경제적으로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고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날 논설은 "모든 일꾼들이 우리 국가제일주의로 튼튼히 무장하고
세계적인 안목으로 모든 사업을 대담하고 통이 크게
, 과학적으로, 책략적으로 조직 전개해 나갈 때 큼직큼직한 실적으로
당의 사회주의 강국 건설 구상을 충직하게 받들어 나갈 수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0220069200504?section=nk/news/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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