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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드값 갚기도 벅찼다..연체액만 1조3740억


http://www.fnnews.com/news/201904031742306778

카드값 갚기도 벅찼다..연체액만 1조3740억


서민경제 바로미터 연체액 1년새 16% 증가…연체율도 동반상승


서민경제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신용카드 연체액이 지난해 1년 동안 1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이 늘어난 데다
경기둔화 등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연체액과 연체율이 모두 상승했다.
 이는 카드대금과 카드론 등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
그만큼 서민경제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3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액(1개월 이상)은 1조3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말(1조1786억원)과 비교해 16.6%(1954억원) 증가한 수치다.

 2015년에는 카드사의 연체액이 오히려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연체액 상승률이 각각 0.9%, 6.0%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체액이 상대적으로 급증한 셈이다.

롯데카드를 제외하면 모든 카드사들의 연체액이 늘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액은 1110억원으로 2017년 말(821억원)보다 35.3% 급증했다.
삼성카드(23.4%), 우리카드(22.4%), KB국민카드(15.3%),
하나카드(15.0%), 신한카드(14.1%) 등도 10~20%대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1개월 이상)은 1.48%로 집계됐다.
2017년 말(1.37%)와 비교하면 0.11%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별로 하나카드의 연체비율이 1.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카드(1.30%), 삼성카드(1.28%), 우리카드(1.25%),
롯데카드(1.20%), KB국민카드(1.18%), 현대카드(0.82%) 순으로 나타났다.

연체액과 연체율이 상승한 이유는 지난해 카드사의 신용판매, 대출 규모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일시불과 할부를 포함한 신용판매 자산은 52조29억원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했다.
 카드 대출도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대출상품인 카드론 자산은 26조7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1조7468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카드대출의 증가율을 연 7%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계치까지 대출을 늘린 셈이다.


카드수수료 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매년 8000억원 규모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 카드사들이 대출영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카드사 연체액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서민경제가 어렵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서민층의 경제상황도 점점 어려워지면서
카드사의 연체액과 연체율이 동시에 상승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