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7659
아기 갖고 싶지만 ‘헬조선 베이비’ 될까 두려워
[바꿈, 기획연재] 평균 34.1세, 근황 인터뷰 ⑥
바꿈세상을바꾸는꿈과 LAB2050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 여러 문제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사회전환의전략”#(해시태그)공론장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4월 13일 문제를 분석하고 정의하기 위한 오픈공론장을 앞두고
2030세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한 시리즈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많은 관심과 공유 부탁드립니다.
참가신청하기 : 한국사회전환의전략 #오픈 공론장
결혼보다는 동거가 더 합리적이다 생각해
▲ 일러스트=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제공 |
그리고 싸우는 것은 결국 돈 때문인 것 같아.
내가 회사 그만 두고 스스로 독립하려고 준비 중이잖아.
자영업 하려고 몇 개월째 백수생활을 하고 있잖아.
그런데 남편 잔소리가 나날이 심해지는 거야.
틈만 나면 남편이 하는 소리가 “내가 돈 버느라 얼마나 힘든데.” 이래.
그래놓고 영업 핑계 대고 맨날 새벽 2시를 넘어서 들어와.
새벽 2시 이후는 너무 심한 거 아니냐? 그래서 “적당히 늦어야지!”라고 화를 냈더니
나를 완전 생백수 취급하면서 계속 외벌이 한탄을 하는 거야.
그렇게 싸우다가 추석 전날에는 집을 나와버렸어.
“너가 나갈래? 내가 나갈까?”하다가 화가 너무 나서 짐 싸들고 친정 집에 가버렸지.
이 상황을 너무 도피하고 싶더라.
난 그냥 1년 안되게 내 사업 천천히 준비해서 정말 자영업자로서 잘 독립해서 잘해보고 싶은 건데.
남편도 그렇게 합의해놓고 자꾸 면박을 줘.
이렇게 돈 때문에 급급해지는 남편을 보면 퇴사를 괜히 했나 싶기도 하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그래.
월세살이 중인데 애기는 못 낳는다고 봐야지
▲ 일러스트=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제공 |
지금 상태에서 애를 가지는 것은 내 욕심만 채우는 것 같아.
이기적인 거지.
내가 애를 낳아서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부모가 돈이 없고 부족하게 살아야하는 상황에서
애를 낳으면 그건 죄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아름답지 않은 세상을 선보여주지 못할 거면 애를 안 낳는 게 맞다고 봐.
그러니까, 애를 키우는 행복과 기쁨을 느끼고 싶기도 하지만
그건 내 욕심이고. 자신이 없어.
내 자식이 ‘아, 인생 살만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낳아놓고도 미안할 것 같아.
고부갈등, 나는 없을 줄 알았는데…
시어머니가 너무 받으려는 스타일이야.
맨날 뭐 갖고 싶다 뭐 갖고 싶다 표현을 하신다?
시어머니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있어.
시어머니가 혼자 사시기 때문에 남편이랑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꼭 뵈러 가거든?
그런데 갈 때마다 바라는 소리를 엄청 하시는 거야.
“너가 우리 장씨 가문을 일으켜야지”
“너가 돈 좀 많이 벌어서, 남편 잘 좀 해 먹여야지.”
나는 이씨인데,
내가 왜 장씨 가문을 일으켜야 되니?
시어머니의 그런 마인드가 기분이 너무 나빠.
그리고 내가 퇴사하고 사업을 준비한다고 하니까.
내 사업 잘되서 “아름이 덕 좀 보자”고 말씀하시는 거야.
왜 이렇게 부담을 주니?
자기 자식은 예술한다 이거지. 그러니까 내가 뒷바라지 잘하라는 거잖아!
지난번에는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내 욕하는 소리를 들었어.
내가 일본에 나갔다가 들어올 일이 있어서 면세점에서 어머니 드실 홍삼이라도 사오겠다고 했거든.
그런데 남편한테 내가 선물을 사오면 꼭 생색을 낸다고 내 욕을 하고 계신 거야.
생색 낼거면 선물 사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기분이 너무 나빴어. 시어머니께 잘해봤자 필요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앞으로는 시어머니 선물 사가지도 않으려고. 다 필요 없어!
고부갈등, 나는 없을 줄 알았는데 결혼하자마자 엄청나게 시달리고 있어
. 내가 결혼을 왜 했을까. 요즘은 약간 후회도 많이 든다?
부모님들이 자식들 결혼 생활에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안하고
간섭 좀 안 하시면 본인들끼리 그냥 알아서 잘 살 텐데.
괜히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것이 부부관계를 더 안 좋게 만들어. 그걸 왜 모르실까?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국인 근로자는 내수를 죽이고 임금 상승을 막는다. (0) | 2019.04.18 |
---|---|
건설기계노동자(특수고용): “하루 열 시간 일해도 월 200만 원도 못 법니다” (0) | 2019.04.17 |
[MT리포트] 96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이 부럽다 (0) | 2019.04.17 |
미국 중국의 기술력 경쟁과 구글 AI (0) | 2019.04.17 |
83년생 조재욱씨 “이게 다 집값 때문이야!” (0) | 2019.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