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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 오른 게 없는데..물가 상승률이 '최저'라고?


https://news.v.daum.net/v/20190505203303770

안 오른 게 없는데..물가 상승률이 '최저'라고?

노경진 기자


 2019.05.05. 20:54


 



[뉴스데스크] ◀ 앵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0퍼센트대에 머물렀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죠.

하지만 체감하는 물가는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는데요.

공식 물가와 체감 물가의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노경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한강시민공원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

도시락을 마련하거나 외식을 하려면 비용 부담이 만만찮습니다.


[이상옥]

 "요즘 돼지고기도 조금 비싼 것 같고요. 쌈채소나 이런 것도 좀 비싼 것 같아요."

'서울은 올 3월 영국의 한 조사기관에서 세계 130여개 도시 중에

생활비가 일곱번째로 비싼 도시로도 꼽기도 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실장]

"서울같은 경우만 봐도 주거비가 상당히 높고요.

다른 서비스, 생필품 이런 것들이

상대적으로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올들어 4월까지 물가상승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올라

 1965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체감물가가 공식물가보다 비싸게 느껴지는 첫번째 이유는

 우리가 자주 사는 물건들,이른바 장바구니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에도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등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3배 높았습니다.

저성장도 원인입니다.


성장률이 낮아 소득이 늘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 소비를 줄이게 되는데

 이럴 때 물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크게 오른 것처럼 느낀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세금이나 연금,빚 갚는 돈이 늘어나는 속도가

소득 증가 속도보다 빨라져서 물가에 더욱 예민해졌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국민들의 구매력이 떨어져서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높다고 느낄 가능성은 많습니다.

여기에 생활필수품 일부 품목 가격이 상당히 오른 것도 사실이었구요."


그렇다고 우리 경제가 물가 하락에 따른 불황,즉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정부도 유류세 인하와 무상교육 같은 정부 정책이 아니었다면

 공식 물가가 이 정도로 낮아지지는 않았을 거라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반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노경진 기자 (jean2003@mbc.co.kr)




삼겹살·소주 뛰는데 저물가라니…이 괴리감은

머니투데이
  • 세종=박경담 기자
  • 2019.05.02 16:08


  • 소비자 심리·물가 측정방식 탓에 전체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 있어…

소비자 피부에 맞닿는 치킨, 자장면 각각 7.2%, 4.0% 상승

image

 중국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국내 돼지고깃값도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직원이 삼겹살을 진열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 종합센터에 따르면

올해 4월 평균 돈육 대표가격은 ㎏당 4571원으로 3월 평균가인 3906원보다 17%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난달 30일 기준 삼겹살 1kg 소비자가격은 2만73원으로 한 달 만에 2600원 올랐다.
 지난 1일 편의점에서 파는 참이슬 소주 가격은 1650원에서 1800원으로 올랐다.
일부 식당은 3000~4000원이었던 소주 가격을 5000원으로 높였다.

반면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가장 큰 원인은 '바스켓 효과'다.

 소비자는 자신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 가격이 오를수록 물가가 상승했다고 여긴다.
흔히 장바구니 물가 또는 식탁 물가로 불리는 먹거리 가격이 뛰면 물가도 올랐다고 인식한다.
삼겹살, 소주 가격 인상에 따른 체감물가 상승도 바스켓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통계청은 먹거리 물가를 측정하기 위해 신선식품지수를 개발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생선·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여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2.7% 하락했다.
예년과 달리 봄 가뭄이 없어 채소가격이 11.9% 떨어진 영향이다.

가격 하락보다 상승에 더 민감한 소비자 심리도 괴리를 낳는 요인이다.
소비자물가는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품목을 모두 고려해 산출된다.

반면 체감물가는 가격 상승 품목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휘발유 가격이 내릴 때보다
 오를 때 소비자는 체감물가가 뛰었다고 느낀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4월 소비자 물가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통계청은 4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0.6%가 각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19.5.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4월 소비자 물가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통계청은 4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0.6%가 각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19.5.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비자물가 측정 방식도 체감물가와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다.
 소비자물가는 먹거리 뿐 아니라 도시가스, 지역난방, 교통비 등 460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품목별로 저마다 다른 가중치가 있다.
지출 규모가 클수록 가중치도 높다.  

가중치 1위, 2위는 전세(48.9), 월세(44.8)다.

전·월세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될수록 물가에 끼치는 영향도 커진다.
하지만 전·월세는 매달 가격이 바뀌진 않는다.

 반대로 가중치가 크지 않은 먹거리나 외식 물가는 자주 소비하는 사람이 많다.
 가중치가 작아 전체 물가 기여도는 작지만 체감물가엔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를 모두 심리, 측정방식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소비자 피부에 맞닿는 물가가 오른 점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외식물가는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전체 물가보다 상승 폭이 3배 이상 컸다.
죽(8.8%), 치킨(7.2%). 자장면(4.0%) 가격이 많이 뛰었다.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파는 소주 물가는 1년 전보다 1.2% 올랐다.
소주 가격 인상은 통계청이 다음 달 4일 발표할 '2019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