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청구서에 롯데·CJ 화답...농심도 美 공장 설립 서두를듯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90630_0000696279&cID=13001&pID=13000

트럼프 청구서에 롯데·CJ 화답...농심도 美 공장 설립 서두를듯

2019-06-30

【서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 국내 경제인 대화'가 열려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 총수 20여 명이 참석했다. 2019.06.30.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기업인들을 따로 불러

 ‘트럼프 청구서’를 내밀면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이날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기업들에 대미 투자 확대를 요청하고

 반(反)중국 전선 구축을 위한 자리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 참석 기업들 면면이 기업 순위와 무관하게

 대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이 총망라 됐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간담회에는 재계 5위 순위 안에 드는 롯데그룹 외에도  CJ, 농심, 동원, SPC 등도 초청됐다.

CJ, 농심, 동원 등은 미국 현지에 진출해 생산 공장을 설립하거나

 현지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식품업체다.

SPC그룹은 미국에서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청구서를 받아 안은 기업들의 추가 대미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인구·소득 감소로 인한 소비 축소와 최저임금 등으로 국내 시장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미 투자 여력이 얼마나 있을지 계산기도 두드려 봐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이날 롯데와 CJ그룹은 대미 투자확대를 약속했다. 

최근 3조6000억원 가량의 대미 투자(루이지애나 주 에틸렌 공장 설립)를 단행한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방한 계기의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은 이날 간담회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추가적인 대미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간담회 참석 후 투자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식품·유통사업에 10억 달러 이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미국 내 공장 추가 건설이나 설비 확장 등이 거론된다.

 현재 CJ제일제당이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롯데와 CJ를 각별히 챙기는 분위기로 미뤄

이미 투자 약속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롯데그룹의 대미 투자를 모두 발언 중에도 몇 번이나 강조하는 등

 신동빈 롯데회장을 각별히 챙겼다.

또 “투자를 하기에 지금보다 더 적절한 기회는 없다.

훌륭한 분들이 여기 오늘 오셨는데 이분들이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해줬다”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몇몇 재계 총수를 일어서달라고 요청했는데 여기에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포함됐다. 

농심도 대미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LA에 라면 공장을 설립한 농심은

현재 제 2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설립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my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