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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日 기업도 고개 숙인 '기술 최강자'.."지원은 없었다"

https://news.v.daum.net/v/20190805201913460?d=y

日 기업도 고개 숙인 '기술 최강자'.."지원은 없었다"

이지선


2019.08.05. 


 

[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가 이른바 '일본 대응 예산' '기술 독립 예산'으로 당장 내년, 1조원 이상을

소재 부품 산업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도 경험해 봤지만 중요한 건,

 과연 이 거대한 예산이 애초 취지에 맞게 적재 적소 기업에 지원이 될 것인지, 하는 대목입니다.


정부 지원 예산을 그저 '그림의 떡'으로만 바라보던 어느 기업의 쓴소리를 들어보시죠.


보도에 이 지선 기잡니다.


◀ 리포트 ▶

미래 자동차 기술의 핵심은 경량화.

더 작고 가벼운 부품으로 더 좋은 성능을 내는 게 관건입니다.


이 회사는 'PCT'라는 신소재와 구리선 결합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케이블의 무게와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본 대기업이 생산하는 케이블에 비해 내구성이 5배 이상 높습니다.


[김경도/'ㅈ회사' 대표] "구부릴 수도 있고요, 필름처럼 말아서 생산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 90%, 최소 50%의 경량화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일본 제품만 찾던 자동차 회사들이 주목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현대기아차를 시작으로 미국 포드사에도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최근에는 소문을 들은 일본 자동차 회사가 샘플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구리를 저희가 많이 절감할 수 있고, 우리나라는 특히 구리가 잘 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업에도 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 2년 간 연구개발 비용만 40억 원이 들었지만,

정부가 주는 정책과제 지원금은 받지 못했습니다.


양산을 위한 실증 테스트마저 국책기관에서 도와주지 않아

원천기술이 R&D 단계에서 묻힐 뻔 했습니다.

저희가 몇 번 IR도 하고 대출을 받으러 갔을 때마다

 소재부품 사업은 투자가 안 된다라고 얘기해서 마음 씁쓸하게…"

"정부 지원금이 대기업 등 안전한 곳 위주로 흘러가다 보니

중소기업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건재/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


 "기술이 아니라, 발표를 누가 잘했느냐 또는 얼마나 명성이 있느냐, 네트워크가 있느냐…"

또, 바이오와 게임산업 등 가시적인 수익이 예상되는 곳에만 투자가 집중돼 온 것도 문제입니다.


[이건재/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

 "소재랑 이 쪽에는 투자를 잘 안해요.

소재부품 이런 데는 매출 1천억을 내도 시장가치는 3백억일 수도 있어요.

바이오는 학교 실험실에서 나와서 그냥 '가능성 봤다'

그러는데 (시장가치가) 1천억원이면 돈이 어디로 갈까요."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 못지 않게, 꼭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세심하게 챙기는 게

소재 산업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첫걸음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취재 : 황성희, 영상편집 : 이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