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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눈길 끄는 北의 ‘고온공기연소기술’

 

눈길 끄는 北의 ‘고온공기연소기술’

 

무연탄 연소로 발열·축열·열전환 등 가능한 자립기술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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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0  17: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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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고온공기연소기술을 비롯하여 중유를 쓰지 않는 기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3차 회의에서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는

올해 과업을 보고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중유를 쓰지 않는 기술’이라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북의 현실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간절한 기술이겠지만, 과연 가능한 것일까?

 

 

북측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고온공기연소기술’은 높은 온도로 예열한 고온의 공기로

기체 또는 액체 원료를 연소시켜 로(爐)의 내부온도를 필요한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하는데,

이때 필요한 고온의 공기는 무연탄을 가스화해 얻는다고 하여

 ‘무연탄가스화에 의한 고온공기연소기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기술은 구성상으로는 가열로(加熱爐)·축열체(蓄熱體)·고속절환변(切換變)·송풍 및 배풍설비와 자동조종체계 등으로 돼 있으며, 폐가스를 방출할 때 발생하는 열손실을 대폭 낮추어

 열효율을 관리하는 에너지 절약형 선진기술로 알려졌다.

 

 

또 종전의 ‘불길 연소방식’에 비해 로(爐) 내부온도가 균일하게 유지돼

내화물의 수명을 1.5배 이상 늘릴 뿐만 아니라 강질도 제대로 보장되기 때문에

기존 중유를 연료로 이용하는 금속공장들의 가열로는 물론

유리 용해로, 내화물 소성로(燒成爐, 가마), 도자기 소성로, 열처리로 등

그 활용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압연강재를 생산하거나 소재를 가열하는데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하면 중유를 쓰지 않고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금속공업성에서는 지난해부터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황해제철연합기업소,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에서 그 효과가 확인된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사업을 전개,

 중유를 쓰는 모든 철강재 생산공정들과 내화물(耐火物)을 비롯한 생산공정들에도

널리 도입하고 있다.

 

 

북에서는 ‘최첨단돌파전’을 강조하던 지난 2011년 김일성주석 탄생 100돌을 맞아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서 ‘고온공기연소기술’이 도입된 가열로를 건설함으로써 중유를 이용한 강편(鋼片, 용도에 맞게 잘라놓은 강철덩어리) 생산체계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11일 <노동신문>은 최근 경성애자공장에서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고온공기연소기술’의 핵심부인 고속절환변과 축열체의 100% 국산화에 성공,

처음으로 ‘연속식 대형공업로’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이 성과로 인해 인민경제 각 부문의 가열로와 소성로에 적은 투자로

고온공기연소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의 역량과 기술,

우리의 자재에 의거하여 진행하는 우리식 현대화의 원칙’이라고 추켜세웠다.

 

 

한편, 지난해 1월 25일 <노동신문>은 “주체철 생산방법과 고온공기연소기술이 도입되고

초고전력 전기로가 일떠선 금속공장들에 전력과 석탄을 충분히 대주면

인민경제 여러 부문들에서 절박하게 요구하는 철강재를 원만히 생산보장할 수 있고

 

 

2.8비날론연합기업소를 비롯한 현대화된 화학공장들에 석탄과 전력을 원만히 대주면

비날론 섬유와 수백 가지의 무기·유기화학 제품들을 다량 생산하여

경공업과 건재공업의 자재를 국산화하고 생산을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할 수 있다”며

경제 각부문의 연대적 혁신으로 나라의 결제가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