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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대담] 우주와 하나되는 숨을 찾아서 1


[대담] 우주와 하나되는 숨을 찾아서 1


수련 고수들이 펼치는 호흡수련의 비경(秘境)


손인호 정리  (정신세계 2000 년 3 월호) 


네 명의 고수들이 모여 숨의 본질과 호흡수련의 단계,

그리고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수련의 경지들을 토론했다.


생명의 원천인 숨.

그러나 탯줄이 끊어짐과 동시에

폐호흡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

그러나 바로 그 운명의 사슬을 끊고

우주와 하나되는 높은 경지로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열쇠도 바로 호흡이다.


호흡을 통해 천지의 기운이 단전에 쌓이고 흘러넘쳐,

현빈일규(玄牝一竅)가 되는,

그리하여 자연 그 자체에

감읍(感泣)하게 되는 호흡수련의 비경이 이제 펼쳐진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경택 교수, 김인곤 위원, 전영광 선생, 박병운 소장


김인곤(사회) 반갑습니다.

먼저 바쁘신 중에도 대담에 참석해주신 세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대담의 주제는 숨, 호흡입니다.

호흡은 현재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있는 심신수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수련 전문가이신 세 분께서 호흡이란 무엇이며,

더 나아가 호흡 수련의 의미와 실제 경험들을 밝혀주신다면,

새로 입문하려는 사람이나 현재 호흡 수련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지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참석해주신 박병운 소장님은

연정원에서(봉우선생이 세운 단체) 수련을 하셨고,

임경택 교수님은

(삼풍 백화점 붕괴시 호흡중 생기를 느껴 3명을 구함) 국선도 수련을 하셨죠.


또 전영광 선생님은

어느 특정한 수련 단체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련을 해오셨는데요.


그럼 먼저 심신 수련에 있어서 호흡이란 무엇이냐,

범위를 넓힌다면 인간에게 있어서

호흡이란 무엇인가 하는데서부터 논의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임교수님이 말문을 열어주시죠.

임경택 살아 있는 생명체는 다 숨을 쉽니다.

즉 숨은 생명의 원천이죠.


한 생명체가 생명력이 충만하려면 호흡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호흡을 제대로 할 때 몸 안의 신경 조직들과

근육이나 호르몬의 분비가 정상화되고,

기운이 생기면서 자정 능력과 면역력이 강화되는 것이죠.


이것은 육체적인 면뿐 아니라

심리적·정신적인 측면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선 심리적으로는 자율신경의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게 자동조절 되어

마음의 안정과 여유가 생깁니다.



정신적으로는 잡념이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지며,

뇌 에너지가 충만하게 되어 사고의 조화가 생겨나고,

창의력의 원천이 됩니다.



생명의 원천이자 진화의 원동력인 '숨'


박병운 임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숨은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숨은 호흡법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러니까 숨, 호흡은 생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임과 동시에

생명체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보다 발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호흡의 또 다른 의미입니다.


김인곤

지금 두 분께서는 생명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호흡과 숨을 말씀하셨는데,

이 때의 호흡이란 개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폐(肺)호흡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호흡 작용 전체를 의미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전영광 선생님께서는 또 다른 측면을 말씀해주실 것 같은데요.


전영광

우선 호흡은 외호흡과 내호흡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외호흡은 공기가 코나 입을 통해서 폐까지 들어오는 작용이고,

내호흡은 폐에 들어온 공기가 혈액과 조직 세포 간에

기체 교환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내호흡, 세포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발생하게 되죠.


살아 있는 생명체는 내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몸에 질병을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인체는 원래 질병과 능히 싸워 이길 수 있는 면역능력과 재생능력 등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체에 잠재된 이와 같은 능력은

우리 몸 안에 거미줄 같이 얽힌 기와

혈의 통로가 100% 소통되어 있을 때에만 그러한 잠재력을 발휘합니다.


살아가면서 심신에 가해오는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 사람들은

갓 태어났을 때 하던 완벽한 형태의 복식호흡법을 잊어버리고

폐 용적의 12%정도만 겨우 활용하는 불완전한 호흡,

얕은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불완전하게 연소시키거나 산화시킴으로써

몸 안에는 미쳐 걸러지지 않은 노페물이 쌓여

기와 혈의 통로를 막아 질병을 일으킵니다.



우리가 심신을 위해 호흡수련을 한다는 것은

바르고 정확한 호흡법을 통해 몸 안에 막혀 있는 기와 혈의 통로를

소통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단전호흡이

새로운 차원에서 그리고 건강 수련법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봅니다.


김인곤

전선생님께서는 호흡 수련의 필요성까지 같이 얘기해 주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호흡과 수련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겠는데요,

먼저 박소장님께서 연정원 방식의 호흡 수련 원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죠.


호흡 수련의 첫째 원칙은 '마음 다스리기'


박병운 -

호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다스리기'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정원에서 긴 호흡을 가르친다고 오해하고 계신데,

실제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고르게 숨을 쉬는 것입니다.


즉 호흡을 통해서 마음을 다스리고,

행동을 다스리고, 숨을 고르게 하는 것.

그 중에서도 조식(調息)을 통해서

지감(止感)과 금촉(禁觸)을 이루어 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정신적 깨달음을 얻기 위해 세상에는 수많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불교의 참선과 인도의 각종 명상법을 들 수 있겠지요.


호흡은 대부분의 방법들에서 공통적으로 중요시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생명과 직결된 것으로 누구나 하고 있기 때문에,

육체를 통제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호흡을 중요시 하지 않는 명상법에서도

마음이 입정(入靜) 상태에 빠지면

그 사람의 호흡도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호흡을 통제하면

보다 빠르고 쉽게 입정에 빠질 수 있게 되겠지요


김인곤

호흡의 길이를 길게 하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호흡을 통해서

우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다는 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심신수련의 3요소라고 하는

몸(調身)·숨(調息)·마음(調心)의 조절을 강조하시면서

국선도 수련법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계신 임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호흡수련의 원리를 말씀해 주시죠.


임경택

호흡 체계에서 정기신(精氣身), 조심·조식·조신이 가장 강조되는 말입니다.


국선도에서는 정기신,

즉 정신과 마음과 육체,


달리 말하면 상단전·중단전·하단전을 중요한 요소로 강조하는데,

이것을 분리하지 않고 조화적으로 통일시키는 것을 호흡 수련의 원리로 삼지요.


그래야만 극치적인 정신력·체력과 덕력이 이루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것이 국선도 수련의 특징이기도 하고요


김인곤

그러니까 말하자면,

호흡자체가 정·기·신의 조화적인 통일을 위한 하나의 매개체가 된다는 말씀이신데요,


참고가 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중국에서 얻어온 가르침 중의 하나를 잠시 말씀드리면

『태상청정경』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우리가 말하는 '심신수련'이라고 하는 말에서

'심신(心身)' 사이에는 '기(氣)'가 들어 있고,

'수련(修練)' 사이에는 '식(息)'이 들어 있다 (心氣身 修息練).


그러니까 몸과 마음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기'이고

마음 닦기와 몸 단련을 이어주는 게 '호흡'이라는 것이죠.


심신수련이라는 말 자체에 마음을 닦고, 몸을 단련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그래서 '수다연소(修多練小)'가 도가(道家)의 길이라고 합니다.


이제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숨쉬기, 바로 호흡수련의 방법들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어떤 방식으로 시작했고, 어떤 단계로 발전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이것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경험일 텐데요.

하지만 이런 논의는 호흡 수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담] 우주와 하나되는 숨을 찾아서 2


'기'의 실체는 호흡을 통해 단전에 쌓이는 압력

전영광 저는 독학으로 수련을 하다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수련을 시작한지 16년째가 되어도 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수련 자체가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친형이 입문 3년 만에

피부호흡 단계에 들어가는 걸 보면서

단전호흡의 구조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련을 통해 얻기를 바라마지 않는 기를 '어떻게 인식하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 고금의 단서마다 '마음은 하단전에 있어야 한다,


하단전을 마음으로 지켜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그 하단전 축기(蓄氣) 문제를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지에 대한 집중적인

탐구와 모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기를 천지기운이나 생육지기로 인식해서는

수련이 결코 제대로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아랫배쪽인 하단전으로 끌어들이는 숨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리고 하단전에서 숨을 멈추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우리 몸 안에는 일종의 압력이 형성되는데,

이를 복부압력이라고도 하고 내부압력이라고도 합니다.


기라는 개념은 매우 다의적이고 포괄적인 뜻을 가지고 있고

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리고 사람에 따라 그 인식과 개념을 달리 하고 있습니다.

그 정확한 뜻은 과학자가 규명해야할 몫일 것입니다.


그러나 수련자는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호흡수련의 결과 몸 안에서 커지는 내부압력을 기라고 인식할 때에만이

제대로 수련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중국 과학원, 국가과학위원회 등에서 1978년에 기라는 것은

그 실체는 정확히 규명할 수 없지만

입자성을 가진 물질이란 정의를 내린 바 있습니다.

기를 물질로 인식하게 되면 하나의 중대한 의문점이 해소됩니다.



단전호흡을 수련하지 않는 보통사람들은 들이킨 숨이 가슴에 머물게 되고,

단전호흡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아랫배 쪽으로 숨을 끌어들이게 됩니다.


두 대기가 머무는 장소는

한쪽은 아랫배이고

또 한쪽은 가슴 쪽입니다.

서로의 높이 차이가 불과 30cm도 되지 않고,

몸 안에 들어 온 대기의 성분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한쪽에서는 기가 생성되고

다른쪽에는 기가 생성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이런 의문이 수련 중에 계속 생기는 겁니다.

만일 이 대기 중에 천지기운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의 폐에 들어온 천지기운도 하나의 기로서

그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곳에서는 기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호흡법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사람들의 호흡에서는 1회의 폐한기량이 불과 500cc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로서 인식될 수 있는 물질성의 입자가 폐까지 들어오긴 했지만

어떤 압력을 행사할 정도의 밀도를 높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기로서 인식할 수도 없고 역할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에 비해 단학수련자는

보통 사람들의 폐한기량의 10배 내지 14배가 되는 5,000∼7,000cc의

대기를 1회 호흡으로 아랫배에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로서 인식될 수 있는 물질의 입자는 압축될대로 압축되어

그 밀도가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물질의 밀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높은 압력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일정한 부피를 가진 이물질이 우리 복부 내로 들어오게 되면

인체는 생리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어 이를 밀어내고자 합니다.


따라서 하단전을 지킨다 또는 하단전에 마음이 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처럼 생성되기 시작한 이 복부의 내부압력을

흩어지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모처럼 생성된 압력은 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바로 흩어지고 마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까

하단전 축기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수련은 급진전을 보이기 시작하여

얼마 되지 않아 피부호흡의 단계로 접어 들 수 있었습니다.


단전을 다스림은 어린 고기를 기르듯이



김인곤

'기란 단전호흡을 통해 쌓이는 아랫배의 압력이다'라는

가설을 세우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러한 가설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수련 부작용에 대한 문제일 겁니다.


가령 아랫배에 압력을 유지하려면 의도적으로 횡경막을 누르게 되지요.

의도적으로 압력을 가하게 되면 심지어는 탈장이 생기기도 하고,

기체(氣滯)도 생길 수 있고, 거꾸로 역상하는 부분도 생긴다고 하던데요,


그래서인지 압력을 유지하되 아주 고르고 약하게 유지하라고 조언하지요.

그러면 압력의 강도를 얼마만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오줌을 눌 때 주는 힘만큼만 계속 유지하라'고 말하더군요


전영광

좋은 말씀이신데요.

실제로 수련하는 분들이 복부 내에서 생성되고

강화되는 기를 잘못 다스려 강한 기운이 명치끝을 막아

숨쉬기조차 곤란해지는가 하면,

기가 머리로만 상기되어 어지럽다거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아래쪽으로는 반대로 직장탈을 일으키기도 하는 부작용과 무리를 범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중도에서 그만 두거나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기의 성질을 잘못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수련을 하면서 점차로 높아지는 복부의 압력은

일찍이 그와 같은 강한 압력에 접해 보지 못한 연약하고도

민감한 내부장기들에게는 강한 충격과 자극을 주어,

긴장이나 경직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또 점진적이고도 순차적인 수련과 접근방식이 필요합니다.

비유하자면 어린 고기를 기르듯이,

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순치기간(馴致期間)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임경택

살아 있는 생명체는 다 숨을 쉽니다.

즉 숨은 생명의 원천이죠.

한 생명체가 생명력이 충만하려면 호흡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호흡을 제대로 할 때 몸 안의 신경 조직들과

근육이나 호르몬의 분비가 정상화되고,

기운이 생기면서 자정 능력과 면역력이 강화되는 것이죠.


이것은 육체적인 면뿐 아니라

심리적·정신적인 측면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선 심리적으로는 자율신경의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게 자동조절 되어

마음의 안정과 여유가 생깁니다.


정신적으로는 잡념이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지며,

뇌 에너지가 충만하게 되어 사고의 조화가 생겨나고,

창의력의 원천이 됩니다.


생명의 원천이자 진화의 원동력인 '숨'


박병운 임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숨은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숨은 호흡법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러니까 숨, 호흡은 생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임과 동시에

생명체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보다 발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호흡의 또 다른 의미입니다.


김인곤

지금 두 분께서는 생명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호흡과 숨을 말씀하셨는데,

이 때의 호흡이란 개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폐(肺)호흡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호흡 작용 전체를 의미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전영광 선생님께서는 또 다른 측면을 말씀해주실 것 같은데요.


전영광

우선 호흡은 외호흡과 내호흡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외호흡은 공기가 코나 입을 통해서 폐까지 들어오는 작용이고,

내호흡은 폐에 들어온 공기가

혈액과 조직 세포 간에 기체 교환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내호흡, 세포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발생하게 되죠.


살아 있는 생명체는 내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몸에 질병을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인체는 원래 질병과 능히 싸워 이길 수 있는 면역능력과 재생능력 등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체에 잠재된 이와 같은 능력은 우리 몸 안에 거미줄 같이 얽힌 기와

혈의 통로가 100% 소통되어 있을 때에만 그러한 잠재력을 발휘합니다.


살아가면서 심신에 가해오는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 사람들은

갓 태어났을 때 하던 완벽한 형태의 복식호흡법을 잊어버리고

폐 용적의 12%정도만 겨우 활용하는 불완전한 호흡,

얕은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불완전하게 연소시키거나 산화시킴으로써

몸 안에는 미쳐 걸러지지 않은 노페물이 쌓여

기와 혈의 통로를 막아 질병을 일으킵니다.


우리가 심신을 위해 호흡수련을 한다는 것은 바르고 정확한 호흡법을 통해

몸 안에 막혀 있는 기와 혈의 통로를 소통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단전호흡이 새로운 차원에서

그리고 건강 수련법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봅니다.

김인곤 전선생님께서는 호흡 수련의 필요성까지 같이 얘기해 주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호흡과 수련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겠는데요,


먼저 박소장님께서 연정원 방식의 호흡 수련 원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죠.


호흡 수련의 첫째 원칙은 '마음 다스리기'


박병운

호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다스리기'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정원에서 긴 호흡을 가르친다고 오해하고 계신데,

실제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고르게 숨을 쉬는 것입니다.

즉 호흡을 통해서 마음을 다스리고, 행동을 다스리고, 숨을 고르게 하는 것.

그 중에서도 조식(調息)을 통해서

지감(止感)과 금촉(禁觸)을 이루어 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정신적 깨달음을 얻기 위해 세상에는 수많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불교의 참선과 인도의 각종 명상법을 들 수 있겠지요.

호흡은 대부분의 방법들에서 공통적으로 중요시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생명과 직결된 것으로 누구나 하고 있기 때문에,

육체를 통제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호흡을 중요시 하지 않는 명상법에서도

마음이 입정(入靜) 상태에 빠지면

그 사람의 호흡도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호흡을 통제하면

보다 빠르고 쉽게 입정에 빠질 수 있게 되겠지요.


김인곤

호흡의 길이를 길게 하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호흡을 통해서 우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다는 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심신수련의 3요소라고 하는

몸(調身)·숨(調息)·마음(調心)의 조절을 강조하시면서

국선도 수련법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계신

임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호흡수련의 원리를 말씀해 주시죠.


임경택

호흡 체계에서 정기신(精氣身), 조심·조식·조신이 가장 강조되는 말입니다.

국선도에서는 정기신, 즉 정신과 마음과 육체,


달리 말하면 상단전·중단전·하단전을 중요한 요소로 강조하는데,

이것을 분리하지 않고 조화적으로 통일시키는 것을 호흡 수련의 원리로 삼지요.

그래야만 극치적인 정신력·체력과 덕력이 이루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것이 국선도 수련의 특징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호흡자체가 정·기·신의 조화적인 통일을 위한 하나의 매개체가 된다는 말씀이신데요,

참고가 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중국에서 얻어온 가르침 중의 하나를 잠시 말씀드리면

『태상청정경』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우리가 말하는 '심신수련'이라고 하는 말에서

'심신(心身)' 사이에는 '기(氣)'가 들어 있고,

'수련(修練)' 사이에는 '식(息)'이 들어 있다(心氣身 修息練).

그러니까 몸과 마음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기'이고

마음 닦기와 몸 단련을 이어주는 게 '호흡'이라는 것이죠.


심신수련이라는 말 자체에 마음을 닦고, 몸을 단련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그래서 '수다연소(修多練小)'가 도가(道家)의 길이라고 합니다.


이제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숨쉬기,

바로 호흡수련의 방법들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어떤 방식으로 시작했고, 어떤 단계로 발전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이것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경험일 텐데요.

하지만 이런 논의는 호흡 수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인곤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말씀이시죠?


전영광

옛 단서(丹書)에서는 변을 보듯이 지긋이 힘을 주라고 말합니다.

처음 호흡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아랫배로 숨을 끌어들일 때에

의식적으로 지긋이 힘을 주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복부 안에서 생성되기 시작한 압력은 복부에서 볼 때에는

어떤 부피를 가진 이물질이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남겨 놓은 호흡법 경전인

『불설 안반수의경(佛說 安般守意經)』에는

'들숨과 날숨에 정신을 집중하여 한결같이 지속하면

드디어 호흡과 마음이 하나가 되고,

나아가서는 무의식중에도 올바른 호흡이 이루어진다'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가지 유의할 것은 초기단계에 숨을 들이킬 때에

지긋히 힘을 주는 의식적인 노력이 습관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생활화되면 나중에는 실제로 힘을 가하지 않고

그저 의식만 하는 것으로도 하단전에 기를 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단계에 진입하게 되면

결코 기운이 명치를 가로막거나 상기되는 부작용과 무리도 없어지게 됩니다.


김인곤

중요한 지적을 하셨는데요.

수련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에 하나가 힘을 빼라,

혹은 비워라 하는 부분인데, 전선생님께서 바로 그것을 강조하신 것 같습니다.

박병운 소장님은 어떻습니까?


 

[대담] 우주와 하나되는 숨을 찾아서 3



자기 숨의 처음과 끝을 붙잡으면 길이 열린다


박병운

연정원 호흡의 핵심은 조식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식을 강조하는데, 갓 입문한 사람들은 조식을 못합니다.


따라서 일반 사람들이 쉽게 조식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

그 첫 단계로 조용히 앉아서 생각을 쉬게 하는 수련을 권합니다.

이것을 묵좌식상(默坐息想) 또는 잠심호흡(潛心呼吸)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일단 자기 속에서 일어나는 가지각색의 생각들이 어떻게 떠오르고

사라지는지 관찰하면서 마음을 비워나가고,

또 그 과정에서 몸의 틀을 잡아가는 것이죠.

즉 긴장을 완전히 풀고서 아주 편안히 앉아 있을 수 있도록

몸의 틀을 잡으면서 수련에 길을 들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호흡을 지켜보는 것인데,

의식과 시야를 몸 안으로 거두어 안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자연스러운 마음 가짐으로 숨을 쉬고 있는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죠.


일종의 자연호흡인데,

무의식적으로 쉬고 있는 호흡을 지켜보면서

동시에 몸과 마음을 관찰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자기가 보이게 되고, 또 자기 호흡을 잡게 됩니다.


자기 숨을 잡는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숨을 잡지 않고서 호흡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숨의 처음과 끝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숨의 길을 얼마든지 뚫고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숨을 놓치지 않고

자기 숨을 자연스럽게 바라보기를 계속하다보면

목구멍에서부터 단전까지 아주 가느다란 실 같은 통로가 열리게 됩니다.


그 통로가 열리면

비로소 자연스럽게 쉬는 숨이 통로를 따라서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때부터 의식의 집중 형태에 따라 두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몸을 전체적으로 내관(內觀)하면 통로가 목구멍에서 단전으로 뚫리고,

의식을 단전에 두면 반대로 단전에서부터 위로 뚫리게 됩니다.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제가 권하는 것은 전자입니다.

그것이 쉽고, 부작용이 훨씬 적기 때문이죠.


바로 여기까지가 1차 관문이고

그것이 가능해지면 [폐호흡]이라는 2단계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폐호흡이란 단순히 폐로만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1단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놓아두었던 숨을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들숨 날숨 합쳐 20초 호흡으로 조식 입문


이때 숨의 길이도 자연스럽게 조금씩 늘어납니다.

일반 사람들이 1분에 약 18회 정도 호흡을 하는데,

들숨 날숨을 합쳐서 한 호흡간이 3초보다 약간 긴 정도라는 얘기지요.


그러나 실제로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만을 따지면 불과 1초에서 1.5초고,

나머지 1.5초 가량은 숨을 전혀 안 쉬는 정지 상태입니다.

그런데 폐호흡 단계에 있어서는 일상적으로 쉬는 숨의 길이를 늘려서

가슴 가득히 들이쉬는 호흡을 훈련하게 됩니다.


다만 편안하게 이완된 상태에서

자신의 몸이 긴장되지 않는 범위까지만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에도 역시 몸이 긴장되지 않는 편안한 상태가 유지될 때까지만 내쉬어야 합니다.


그렇게 숨을 쉬다보면

처음에 가슴에서

다음은 목구멍에서 답답함이 느껴지고,

또 그 다음에 기관지 부분에서 답답함이 느껴지고,

그 다음에 횡경막,

이렇게 그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차츰차츰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어느 순간에 횡경막 아래로

아주 시원한 기운이 저절로 내려가는 것을 느끼는 단계가 오게 되고,

거기서 실낱같이 가느다란 길이 훨씬 더 굵고 큰 줄기로

단전까지 구멍이 뚫리는 3단계, 조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폐호흡에서 숨을 계속 늘려서

들숨 날숨을 합쳐서 20초 호흡 정도가 될 때에

비로소 조식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입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식호흡은 들숨과 날숨의 길이를 똑같게 하는 것입니다.


숨의 길이를 들숨 5초, 날숨 5초, 총 10초 호흡으로 줄이고

조식을 시작하되 자신의 신체조건에 따라 적당히 조절합니다.

조식호흡 시에도 몸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상태에서 숨을 자연스럽게 들이쉬고, 내쉬되

그 사이사이에 끊김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에 전혀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숨을 계속 늘려가다보면,

단전까지 난 기 통로가 더욱 분명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자기도 모르게 단전에 축기(縮氣)가 됩니다.


4단계는 소위 유기(留氣) 단계인데, 이것이 연정원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실제로 자기가 들이쉴 수 있는 숨은 사실상

15초 이상인데도 불구하고 10초만 들이쉬게 되면 몸이 편안한 상태가 되니까,

그 나머지 5초에 해당하는 기운이 저절로 단전에 모이게 되는데,

이게 유기의 핵심입니다.


즉 숨을 여유 있고 편안하게 쉬면 유기는 저절로 되는 것입니다.

단전까지의 기 통로가 분명해지면 의식을 단전에 자연스럽게 집중하여 유기가 됩니다.

이것이 소위 용호비결에서 말하는 '입식면면 출식미미 상사신기 상주어제하일촌삼분지중

(入息綿綿 出息微微 常使神氣 相住於臍下一寸三分之中)'의 의미입니다.


즉 의식을 집중하여 단전을 편안하게 지켜보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기를 지켜나가다 보면

단전이 팽창을 하면서 아랫배가 압력을 받게 되고

그 압력이 어느 한도 이상 넘어 갔을 때 5단계로 들어가는데,

그것이 바로 현빈일규(玄牝一竅)입니다.


이것은 마치 물이 그릇에 꽉 차 흘러넘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게 좌측으로 자연스럽게 뻗어 흘러

소위 좌협(左脅)에 기운이 모이게 되는 것입니다.


김인곤

박소장님께서 연정원 호흡 수련의 경험을 토대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현빈일규는 우리가 완전한 호흡에 대한 논의를 할 때 다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임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시지요.


숨 다스리는 행공으로 완성되는 금강체(金剛體)


임경택 저희 국선도 수련의 특징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동작과 호흡,

그리고 마음의 조화적인 통일입니다.


김인곤

그 말씀은 꼭 좌법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임경택

마지막은 좌법이지만,

그 전에 인체와 자연과 우주의 조화적인 원리에 입각한 동작이 있어요.


처음에는 중기단법(中氣丹法)이라고 해서

비위(脾胃)를 중심으로 오장육부와 전신을 실하게 하는 50가지 동작이 있고,


다음 2단계 건곤단법(乾坤丹法)에서는

십간 십이지 글자 형상을 따서 동작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3단계 원기단법(元氣丹法)에는

우주의 원리에 따라서 360가지 동작이 있습니다.


이러한 체계적인 동작이 있는데,

그것과 더불어 호흡법 또한 달라집니다.

이렇게 많은 행공(行功)을 익히자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제대로 하면 흔히 말하는 금강체를 이루게 됩니다.


각 단계에 맞는 호흡법을 살펴보면

우선 중기단법에서는 상체의 긴장을 풀고 편안한 자세로

들숨 5초·날숨 5초 해서 10초 호흡을 익히게 합니다.


김인곤

지금 10초 호흡이라고 하는 것은 행공,

즉 동작을 하면서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지요?


임경택

물론이죠. 신체에 무리가 안 가는 한도 내에서 10초 호흡을 하게 되는데,

한두 달 지나 익숙해지면 그 호흡 길이가 너무 짧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들숨 10초·날숨 10초를 하도록 배로 증가시키죠.

이것이 전혀 부담이 없다면 중기단법에 익숙해졌다는 얘긴데,

이쯤되어도 어지간한 잔병은 스스로 없어집니다.


그 다음 건곤단법에 이르면

흡지호지(吸止呼止)를 하는 중에 기감(氣感)이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국선도 호흡법에 오해가 많은데,

흡지호지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사이에 멈추는 게 아닙니다.

숨을 쭉 들이마시다보면 숨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게 될 때가 있죠.


그때 잠시 기운이 머무르는 순간이 있는 겁니다.

절대로 숨을 끊는 것이 아니지요.

만약 숨을 끊게 되면 심리적인 경직과 근육의 위축이 오고

악혈(惡穴)이 상승하게 됩니다.


흡지호지의 원리를 제대로 알고, 과정을 거치면 기운의 작용이 자연히 강화됩니다.

원기단법에 이르면 일반적으로 30∼40초 호흡이 가능해지죠.

단전에 강한 기운을 느끼게 되고,

더불어 기운이 하단전에서 강하게 모아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김인곤

국선도 수련의 단계들을 설명하셨는데, 한 가지 참고사항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까 박소장님께서는 코로 숨을 들이마셔서

기운이 코에서 단전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만든다고 하는 말씀을 하셨는데,

국선도의 경우는 기운이 코에서 들어와서 아랫배로 말리는 건지,

아니면 배꼽 뒤쪽 명문(命門)에서 들어와서 말리는 건지 하는 점입니다.


일부에서는 국선도가 동작을 하면서 호흡을 하기 때문에

기체조이지 단전호흡이 아니다라는 시각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도 보충해서 설명을 해주십시오.


임경택

국선도 수련에서는

기초단계인 중기단법에 들어가기 전에 호흡 입문 과정이 있습니다.

.보통 3주 정도 걸리는데,

그때 저희들은 숨을 코로 들이마신다라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주지시킵니다.

즉 명문이나 장강(長强)에서 숨이 들어오고 나간다고 생각하라고 합니다.


왜냐면 사람들이 코로 들이마신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자꾸 압(壓)을 밀어내려고 하게 됩니다.

그러면 배꼽과 오목 가슴을 비롯해서 상체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숨이 코로 들어오게 되지만

편의상 명문으로 숨이 들어오는 것처럼 느끼도록 유도합니다.

그럼으로써 상체의 긴장도 풀리고 심리적 안정과 여유도 생기며

횡경막 작용도 원활하게 되는 것이죠.

이 때 단전의 기운도 잘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국선도를 기체조라고 하는 이야기는 겉의 동작만 보고 하는 말일 겁니다.

원활한 동작 가운데 호흡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

조화적 심신 통일을 위한 수련법인 것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세 명의 고수들이 털어놓는 수련 비경(秘境)


김인곤

이제까지 세 분께서 수련 입문에서 거쳐가야할 단계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잠깐 정리하면 몸과 마음을 가볍게 비워야 된다,

자기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른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실제로 세 분의 경험담을 털어놔주셨으면 하는데요.


전영광

제 경험을 비추어보았을 때,

정확한 호흡을 하게 되면 인체에 어떤 변화가 반드시 오게 되더군요.

우선 내부 장기들이 연동운동이 일어나면서 폐기가스가 방출됩니다.


우리가 뱃속으로 끌어들인 대기 가운데에 있는 산소는

독성물질들을 물이나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가스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또한 독성물질이 무해한 물이나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기 시작하면서 몸은 활성화되기 시작하고,

아랫배 하단전 쪽에 어떤 기운의 형체가 감지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하단전에 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 생기기 마련인데,

처음에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기체 형태의 것이 모아지고 ,

다음에는 수련의 진전에 따라 그것이 물과 같은 액체 상태로 변화되기도 합니다.


수련이 더욱 진전되면 그 물 같은 액체는

점액질의 끈적한 것으로 변하면서 하단전은 아주 탄탄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욱더 수련이 진전이 되면

탄탄하던 하단전 부위가 아주 부드러워지는 단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수련자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저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린다면 여기에서 더욱 진전을 보게 되면

나중에는 하단전이 하나의 빈공간으로 남게 됩니다.

 

옛 단서에 하단전을 [묘유진공(妙有眞空)]이나

[원관(元關)]으로도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것과 통한다고 생각됩니다.


김인곤

전선생님께서 중요한 점을 지적해주셨습니다.

실제로 세 분 모두 오랜 기간 수련을 해오셨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도 추측할 수도 없는 경험이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올바른 수련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경지라야 한다는 것인데요,

사회자를 떠나서 개인적으로도 몹시 궁금합니다.

박소장님은 실제로 호흡의 길이가 어느 정도까지 이르셨나요?


박병운

사실 1분을 넘기 시작하면 호흡 길이를 늘리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길이가 아닙니다.


실제 저희 연정원이 호흡수련을 하는 궁극적 목적은

철학적으로는 유가(儒家)에 닿아 있습니다.

유가의 최고 스승은 공자인데,

공자가 실제로는 동이(東夷)족이라고 하잖아요.


결국은 한민족의 전통적인 수련법을 배웠고,

심법(心法)을 계승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 심법을 설명한 것이 대학의 제일 첫 번째 구절이지요.


'대학지도재명명덕재신민재지어지선(大學之道在明明德在新民在止於至善)'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 구절을 주자는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신민 지어지선(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 데 있고,

사람을 새롭게 하는 데 있으며, 지극한 선에 머무르는 데 있다)]라고 하였으나,


봉우 선생님은 도는 한 가지로만 정의 내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대학지 도재명명 덕재신 민재지어지선(대학의 도는 밝음을 다시 밝히는 데 있고,

덕은 새롭게 하는데 있으며, 민은 지극한 선에 머무르는 데 있다)'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연정원 호흡법의 최종적인 목적은 '명명(明明)' 입니다.

본래에 가지고 있던 밝음을 다시 밝히는 것을 말하죠.


호흡단계에 있어서 그러한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자기가 제대로 수련을 하고 있는지 한 번 의심해 봐야 합니다.


물론 수련을 하다보면 육체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전선생님의 말씀처럼 가스 방출이나 트림이 자주 나오게 되죠.

그러나 폐호흡에 있어서 반드시 느껴야 될 것은

기운이 보다 더 굵은 줄기를 타고서 단전까지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걸 느끼지 않고서 자기가 폐호흡을 끝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겠지요.

그 다음에는 기운의 차고 뜨거움을 느껴야 합니다.

조식 단계에 들어가서는 단전까지의 길이 확연히 뚫려져야 할 것입니다.


일단 그 길이 확실히 뚫리면

가슴의 뜨거운 기운들이 아래로 내려가 온 몸과 마음이 아주 평안해지고

몸에서 촉촉이 땀이 나면서 정신적인 황홀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을 용호비결에서

'길을 얻은 후에는 몸이 화평해지고 땀이 촉촉히 나면서

온 몸의 모든 맥이 두루 돌게 되면 마음이 텅빈 듯하여

눈 앞에 백설이 분분히 내리는 듯하여 내가 육신에 깃들여 있는지,

육신이 내 안에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듯하여

고요하고 아득하여 황홀한 경지가 마치 음과 양이 나누어지기 이전의

즉 태극이전의 경지에 있는 것 같을 것이다.


이것이 진짜 경계이고 올바른 길이고 그 외는 모두 삿된 말이요 망령된 행동이다

(傳送然後 身體和平 汗氣蒸潤 一身百脈 周流大篇則一意沖瀜 眼前白雪 紛紛而下

不知我之有形 形之有我 窈窈冥冥 恍恍惚惚 已在於太極未判之前矣 此所謂眞境界 眞道路

外此 皆邪設妄行耳)'라고 말합니다.


김인곤

방금 말씀하신 대로 호흡과 관계없이 마음이 평정한 상태가 오면,

그 순간 호흡을 잊어버리게 되진 않나요?


사실 많은 수련인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어느 순간에 호흡을 잊게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인데,

실제로 그런 순간을 표현한 문헌들도 많죠.


갑자기 눈이 내린다든지,

아니면 꽃잎이 휘날린다든지,

여러 가지로 묘사를 하는데,

그것을 어떤 사람들은 입정(入靜)이라고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의문을 품는 것은

호흡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호흡과 마음을 끊고,

호흡을 잊어버리는 순간이 오지 않느냐 하는 점입니다.


박병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호흡은 반드시 붙잡고 있어야 되죠.

호흡의 처음과 끝을 붙잡고서 마음이 고요하게 멈춘 상태에서

자기가 호흡을 조절하게 되면 마음이 정지된 상태를 느끼게 되고,

거기에서 비로소 조식의 묘미를 터득하게 됩니다.



호흡 수련의 한 극치, 현빈일규(玄牝一窺)


김인곤

이제 수련의 한 극치라고 할 수 있는 현빈일규까지 설명해주시죠.


박병운

현빈일규가 뚫리는 과정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아주 쉽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기서 아주 큰 벽을 느끼게 되죠.


보통 호흡 길이가 25초에서 30초,

혹은 40∼50초가 되어야 비로소 현빈일규가 뚫립니다.

처음에는 뚫렸다 안 뚫렸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또 어느 순간에 갑자기 숨이 짧아지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현빈일규가 뚫리는 순간에 그야말로 지극한 정신적인 쾌락과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안정감을 얻게 됩니다.

이 현빈일규야말로 백규로 통하는 입구이고 정신적 깨달음으로 통하는 것입니다.


김인곤

현빈일규의 위치는 정확히 어디입니까?


연정원에서는 독특하게 좌협(左脅)을 향해야 한다고 하는데,

좌측 옆구리를 의미하는 것이죠?


단전에 유기가 이루어지면 기운이 가득 차고 넘쳐

비로소 하나의 구멍이, 길이 열리는 건데,

왼쪽으로 수평으로 뚫려 나갈거냐

아니면 좌측 하단 쪽으로 나갈 것이냐,

아니면 회음 쪽으로 직하단으로 나갈 거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박병운

사람에 따라 내부 장기가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단전 아래로는 안 갑니다.

보통 왼쪽 마지막 갈비뼈 바로 아래쪽에 위치합니다.


김인곤

현빈일규가 이루어지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것인가요?


박병운

이제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김인곤

이제 임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실 차례인데요.

수련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큰 뜻과

더불어 어떤 경지까지 이르게 되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담] 우주와 하나되는 숨을 찾아서 4


천지간에 마음이 트이는 놀라운 경험



임경택 -

국선도의 수련의 목표는 한마디로 '정명완수(定命完修)' 입니다.

즉 자기가 타고난 명, 또는 타고난 바탕,

요즘으로 말하면 소질, 특기 등을 드러내고 닦는 것입니다.

이 점을 우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실제 수련을 하다보면

육체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변화가 많이 옵니다.


예를 들어 건곤단법에서는 마음이 고요한 가운데 고도의 집중이 이루어지는데,

이걸 마음이 트인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마음의 집중과 트임은 비례 관계를 이룹니다.


이에 따라 자기 몸이 항아리처럼 크게 느껴지다가

나중에는 거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면 집채만해지기도 하지요.

바로 마음에 중심이 잡히면서 천지간에 마음이 트이는 작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트이는데

저는 조금 지나자 천지간까지도 함께 커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렇게 되면 방위감각이 옵니다.

씨줄, 날줄 사이에서 내가 앉은자리가 바르게 앉았는지

모서리를 향해서 앉았는지 감각이 옵니다.

그래서 마음도 바르게 되고 사고도 가지런해지는 효과를 얻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몸 안에 기운이 차오게 됩니다.


원기단법에 이르면 동요와 흔들림이 없어집니다.


또 기운이 차면 때론 힘을 하나도 가하지 않았는데도

손발이 쇠기둥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 상태에서 기운이 차오면 마치 내가 손으로 하늘을 받치고 있기 때문에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입니다.


그 다음이 진기단법인데요.


더 갈까요?


김인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도달할 수 있는 높은 경지의 호흡 상태에 대해서도 함께 말씀해 주시죠.


임경택

어느 정도 완성된 호흡이 이루어지는 것은 진기단법,

혹은 삼합(三合) 이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기단법부터 진기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기운과 함께 호흡이 저절로 따라옵니다.

공기 중에 공(空)은 폐에 머무르고 진기(眞氣)만 단전까지 내려오게 되죠.

고도의 정신집중이 되면 대롱으로 물을 빨듯이 진기만 흡입하게 돼요.



우주 대자연에 감읍(感泣)하고 기뻐하는 경지


김인곤

진기단법의 수준에 들어가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됩니까?


예전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때 매몰된 사람들의 생기를 느끼신 것도

 진기단법의 수준에서 느끼신 건가요?


임경택 그 정도 되려면 진기 삼합(三合) 정도 가야돼요.


김인곤

그러면 진기만 빨아들이는 단계 너머에 또 다른 단계가 있다는 얘긴데요.


임경택

삼합, 조리 이렇게 나아갑니다.


김인곤

그런 경지에 이르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요

교수님의 체험담을 얘기해주세요.

세상 사람들이 모두 궁금해 할텐데요.


전영광

국선도의 진기단법이 무호흡 단계를 말하는 겁니까?


임경택

외부에서는 그렇게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전영광

피부호흡은요?


임경택

피부호흡은 진기단법에서 더 나아갈 때를 말합니다.


김인곤

진기가 몸 안에 들어오면은

아까 임교수님 말씀처럼 팔뚝이 무쇠처럼 단단해진다든지,

예컨데 호신강기(護身剛氣)라고 일반적으로 표현하죠.

자기 몸을 보호하는 하나의 어떤 기장(氣場)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납니까?


임경택

글쎄요. 하도 오래전 일이라서……. (웃음)


진기단법에 들어가면 기운이 엄청나게 강해져요.

사심이 거의 떨어져 나갑니다.

자기 욕심이나 아집이 있으면 몸이 부분적으로 또는 미미하게 경직됩니다.


그러면 그 압이 얼마나 강한지 몸이 찢어지고 터져 버릴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내 몸과 마음을 우주 대자연에 내맡겨야 되요.

 맡기지 않으면 절대 진기단법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때 몸 속의 기운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마치 손을 입 속에 넣어서 만져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일반적으로 진정한 자기를 만나게 되고

우주 대자연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고,

소위 감읍(感泣)하게 됩니다.



눈물 없는 눈물이 몸 속으로 촉촉이 젖어드는 그런 하염없는 상태가 찾아오죠.

그러면 기쁨과 즐거움이 솟구치고, 미움과 고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게 되요.


다음에 진기가 꽉 차게 되고

삼합단법에 가면 내가 자연의 자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진기가 꽉 찬 다음에 피부 모공이 열려요.

이 모공이 열린다는 것은 응축된 기운이 완전히 없어지고

그야말로 우주와 내가 하나되는 것을 말합니다.


피부호흡이 열리는 것이지요.


피부호흡이 열린 사람은 저희가 보면 알아요.

몸의 빛깔이 달라지거든요.


그러니까 나와 우주와 연결된다는 것이 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기운이 그야말로 하나의 장으로 연결됨으로써

우주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삼합단법이죠.



김인곤

용어상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자기 몸의 기운이 트이면서

하나의 기장이 만들어지는 것을 육합(六合)이라고도 하잖아요.

상하좌우전후가 연결된 하나의 장인 육합이 동시에 넓어지면

동시에 그 장 안에 들어오는 생명체의 본질이 다 파악이 된다는 이 육합이라는 말과

삼합의 의미는 어떻게 다릅니까?


임경택

삼합은 천지인(天地人) 삼합입니다.


 나와 우주 대자연의 기운을 알게 되죠.

우리가 처음 봐도 인품이 좋은 사람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듯이

천지의 기운을 바로 느낄 수가 있게 되요.


삼합단법에서는 몸이 홑옷같이 가벼워지고,

더 나가면 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또 하루의 기운에 따라 시간을 알 수가 있어요

생기가 더하고 덜하는 것을 통해 아는 거죠.


그리고 삼합단법에 들어가게 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게 돼요.


사회자께서 말씀하시는 육합은 피부호흡이 될 때

상황에 따라 기운의 장 또는 벽을 둘레에 치는 것을 말하는데,

기운 덩어리의 큰 공 속에 자신이 있게 하는 원리입니다.

그것을 상하좌우전후의 육합이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겠죠.



김인곤

이어서 독학으로 높은 경지에 오르신 전선생님께서

체험을 위주로 호흡의 단계를 이야기해 주시죠.


호흡수련으로 시력이 좋아지기도


전영광 제가 실제 수련의 과정을 통해서 겪었던 경험은 다양합니다.

우선 몸 안에 있는 독성이 빠져나가면서 작은 종기 같은 것이 생기고,

오랫동안 척추병으로 고생하던 질환이 낫는가 하면,

눈이 0.7에서 1.2의 시력으로 향상되기도 하였습니다.


또 어느 추운 겨울날 수련 중에

한줄기 뜨거운 기운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느낌은

마치 천상에라도 올라 간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좌수련 중에 감은 눈의 망막으로 상단전으로부터

무지개 빛이 끝없이 흘러내리면서 환하게 밝아오기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옛 단서에서 말하고 있는 천상의 세계가

아마 이러한 상태를 두고 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백회혈이 관통되는 과정에서는

바늘 끝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기도 하였는데,

그 통증의 부위가 넓게 그리고 깊게 펴지면서

통증으로 시달림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김인곤

방금 그 찌르는 듯한 느낌.

일반적으로 말해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주류(注流) 경험을 말씀하시는 터일텐데

그게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전선생님의 경험을 좀더 상세하게 말씀해주시죠.


전영광

수련을 시작한지 16년째가 될 때까지 1분 호흡이 가능하게 되었으나

그 이상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호흡시간을 늘리려고 하면 우선 가슴이 답답해지고

가슴이 옥죄는 듯한 짓눌림이 있었습니다.

그 자체가 고통스러워 수련자체를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 부진의 이유에 대해 따져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내 조급한 마음이 일을 그르치고 있다는 데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매 호흡시 출발점을 기초단위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15초 호흡부터 시작하니 어느새 최고 수준의 길이에 도달하게 되고,

또 한계를 넘어서서 호흡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호흡을 택한지 불과 12일 만에

꿈에서나 그려 볼 수 있는 무호흡 단계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 단계에 진입했을 때 내 의식의 한구석에서는

이러다가 내가 이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우주 속에서 미아가 되는 것이나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찾아오기도 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박소장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이 호흡을 놓친 경우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대담] 우주와 하나되는 숨을 찾아서 5


무호흡 단계에서 겪었던 신비로운 체험


김인곤

호흡하는 자체도 못 느끼고요?


전영광

산행 길에 바위 옆에 앉아 정좌수련으로 처음 무호흡 상태에 진입하였을 때,

그 느낌이란 매우 미묘한 것이었습니다.


정좌수련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스캅

〈?바람이 내 가슴에 송송 구멍을 뚫기 시작하더니,

그 구멍이 점점 확대되어 가슴 전체가 거침없이 관통 당한 듯한 느낌과 함께

하늘을 비상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무호흡 상태에 진입하였다는 생각이 들자

희열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의식의 한 구석에서는 이러한 느낌이 끝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또 한편에서는 이 상태에서

나는 결코 깨어날 수 없으리라는 일말의 불안감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앞에 있는 바위처럼 몸과 마음까지도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미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30여 분만에 그러한 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몸을 감싸도는 청량감과 함께 몸은 깃털처럽 가벼워져

수련을 마치고 산길을 내려 올 때에는

발걸음이 허공을 딛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 뒤 수련이 계속되면서 코와 입으로 하는 호흡이 과연 단절되었는가,

그리고 어떠한 자세로 수련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점검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포박자(包朴子)는

일찍이 태식호흡 상태를 두고 한 말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태식(胎息)뿐이다.


태식할 수 있는 자는 코와 입으로 숨을 쉬지 않을 수 있으며,

마치 죽은 자와 같이 보인다.

그러면 도(道)는 이루어진다.

수련자가 이 경지에 도달하면 환정복단(還精服丹)하고

지유일식(止有一息)하며 폐식귀원(閉息歸元)하게 된다'고 말이죠.


이 구절은 아마 노자가 말하는 무위자연의 세계,

또는 환허(還虛)의 세계를 일컫는 말인 듯한데

진정한 수련의 경지는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수련을 계속하면서 어느 날 일본인이 저술한 책을 보니까

『황제내경(皇帝內經)』에 나와 있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만일 용천혈로부터 진기를 끌어 올려 척추를 거쳐

이를 백회혈로 발출시킬 수 있다면 인간은 그 천수인 120세까지 살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신선의 경지에서나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미 백회혈이 뚫렸고 태식호흡까지 이르렀으므로

이러한 진기운행 방식은 별달리 어려울 것도 없겠다는 생각에서

몇 번 시도해 보았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끌어올린 진기가 백회혈 부근에 이르자

마치 스펀지로 이루어진 막 같은 것이 자리잡고 있어

머리 위로의 진기 발출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백회혈을 밑에서부터 관통시키는 데에는 무려 3개월이나 걸렸습니다.


어렵게 태식호흡에 이르긴 하였지만 부작용도 많았습니다.

머리 위의 백회혈과 발바닥의 용천혈,

그리고 손바닥의 노궁혈로부터는 물론이고

온 피부를 통해 들어오는 기운들이 너무나 강렬하였기 때문에

그 기운들을 주체할 수 없었고, 발바닥은 뜨거워져 견딜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조선조 중종 때의 북창 선생이 저술한 『용호비결』(龍虎秘訣)에

'얼굴과 입가에 기운을 물고 있어야 한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저는 올바른 태식의 묘(妙)를 못 얻어 그러한 부작용이 생겼던 것입니다.


얼굴에 너무 강한 기운이 머물다보니

입을 통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할 지경이었고,

몸은 강한 기운들로 압박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문제는 결국 '내기 발출호흡법(內氣 發出呼吸法)'과

하단전을 집중적으로 단련함으로써 해결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기 발출호흡법(內氣 發出呼吸法)은 호흡을 하면서

몸 안의 강한 기운들을 밖으로 배출해내는 호흡법입니다.


그리고 하단전을 다시 집중적으로 단련 강화시키자 하단전 부위에는

하나의 진공상태가 형성되면서

몸 안의 기운들을 전체로 고루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고

이때 몸은 다시 강한 기운들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흡법도 태식호흡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들숨과 날숨으로 이루어지는

자연호흡으로 이행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돌이켜보면 혼자서 독학으로 수련을 하다보니

다른 유파나 문파에서 하지 않는 호흡법을

마음내키는 대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유리하긴 했지만,

대신 많은 시행착오를 일으키기도 하는 등 부작용과 무리도 있었습니다.


욕심이 지나치면 분명히 부작용이 온다


김인곤

이제 마지막으로 일반인들에게

호흡 수련 과정에 있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한 문제를 토론할 차례입니다.


어떤 부작용을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병운

몸의 긴장을 풀고 완전히 이완을 한 상태가 아니면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죠.

두통, 설사, 소화불량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陋?조급함과 욕심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기에 대해 좀더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연정원 호흡법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 유기인데,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아주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기가 이미 단전까지 내려갔을지라도

항상 입 안에 머물러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져야 유기가 됩니다.

그렇게 하면 입 안에 단침이 자연스럽게 고이게 되고 몸이 편안해집니다.

그러니까 조식호흡을 바르게 하는 과정에서 이미 유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임경택

저는 몇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겠는데요.


초보자들이 호흡을 할 때

단전에 자연스러운 힘이 길러지면서 복압이 생겨야 하는데,

인위적으로 힘을 얻으려고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경우 무리가 많이 옵니다.


심하면 탈장이 되는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복압을 너무 심하게 가하면 안 된다는 것이 첫번째고요.


두 번째로는 심리적으로 긴장과 조급·욕심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흡지호지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어 일어나는 것인데요.

 

[그칠 지(止)]에는 머무른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한 움큼 기를 머금고 기를 몸에 흡수시키는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는 오히려 이완현상이 극대화됩니다.



다음에 부작용이 오는 경우 중에 또 하나는 항문 조임의 문제점 때문입니다.


항문이 정신집중과 비례관계가 있지만

너무 강하게 조이면,

기운이 상기가 되고 마음도 뜨고 오목가슴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그래서 항문 조임은 적당하게 닫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인곤

만약 한 곳만 집중적으로 수련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임경택

상단전·중단전·하단전을 조화시켜면서 수련하면

극치적 정신력·도덕력·체력의 금강체를 이루게 되고,


상단전 따로

중단전 따로

하단전 호흡 따로 분리 수련하여 불균형이 되면,

심한 경우 정신분열이 일어나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단전에 정신과 마음이 모아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 이것을 제대로 했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느냐.

 반드시 단침과 열기가 생깁니다.


그러니까 마음이 가라앉고, 머리속에 잡념이 없어지면

그 객관적인 증거가 바로 입 안에 단침이 고이는 겁니다.

또 잡념이 없어지고 마음이 가라앉아 정·기·신 통일이 되면 반드시 열기가 납니다.

이점을 항상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박병운

저도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국선도만 하더라도 몸을 움직이는 동작이 많아요.

그런데 연정원은 완전 정좌 호흡법이거든요.

오래 앉아 있다 보면 몸이 쉽게 긴장됩니다.


그것을 어떻게 푸느냐. 바로 호흡하는 과정, 특히 들숨에서 풀어야 된다.

날숨에서는 누구나 몸의 긴장을 쉽게 이완시킬 수가 있는데,

들숨에서는 몸을 긴장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니까 들숨 시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조화롭고 균형잡힌 수련습관이 필요하다


김인곤

예,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세 분이 말씀해주신 한 마디 한 마디가

수련인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입니다.


세 분 전문가들이 수련을 시작할 때 그 대상으로 삼았던 곳은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 세 곳 중에서 하단전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다짜고짜 상단전,

그러니까 우리가 천목혈(天目穴)이라고 부르는 곳부터 의념과 기운을 집중시켜 인당을 연다,

또 백회(百會)를 개혈한다는 식의 수련을 하신 것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실제로 이런 방식의 수련법을 선택한 수련인들에게

각종의 부작용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세 분 모두 하단전 위주의 수련법을 통해

그와 같은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이런 우스개 소리가 떠오릅니다.

하단전은 '동물의 왕국',

중단전은 '사람들의 왕국',

상단전은 '신들의 왕국'이라는 말입니다.


정·기·신의 조화 속에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은

동물의 왕국에서 시작해서

어떻게 신들의 왕국까지 갈 수 있느냐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 세 분은 각각 수련방식은 달라도

그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욕심을 버리고

조급한 마음을 없애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호흡 수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이 아닌가 합니다.


동시에 다양한 수련방식 가운데

어떤 방식이 자신에게 맞는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환기시켜 주고 계십니다.


길이 한 가지만 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제각기 서로 다른 수련법을 통해 경지에 오른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공개적으로

긴 시간 많은 얘기를 나눈 것은 아마도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한 《월간 정신세계》 측에 정말 감사와 격려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참석하신 세 분 모두 감사 드리며,

앞으로 더욱 높은 수련의 성과를 거두시기 바랍니다. 공완(功完)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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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대담자 임경택 교수는

삼풍백화점 붕괴시 현장에서 생존자가 없다고 포기할때,

평창동 집에서 명상을 하다가

백화점 지하 무너진 건물더미에 3명의 생기를 느끼고,

기자를 대동하고 현장에가서 구조책임자를 설득하여 장소를 지정하여 구조시작해서

11일만에 한명.13일만에 한명,17일만에 한명 ..3명을 구한 국선도 임경택 교수.


봉우선생 제자인 연정원 수련인 박병운 교수,

독자적으로 단전호흡으로 고수가 된 한명...3명이 대담..


단전호흡 붐이 일기 시작한건 80년대 초 봉우선생이 세상에 나오며

저서 - 소설 단 -이 출판되고

베스트 셀러가 된 이후라고 봅니다.

이후 연정원을 설립하고 제자를 양성..


임경택 교수는 국선도 수련이 30년 전후

황우석 박사도 국선도를 수련한지 30년 전후 되는 모양..

이 정도면 고수중에 고수겠지요.


고로 황우석 박사는 단전호흡 고수로 영통이 열려 하늘의 계시를 받아

인간창조의 원리인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가능성을 보고

연구를 시작한게 아닐까 짐작..


흑피옥 글에서 밝혀지만 우리는 하늘민족,

봉우선생도 백두산족은 선천적으로 머리는 좋다,

이걸 후천에서 수련하여 발전시키면 과학이 발전..신개발품 발명.발견.


아인슈타인.갈릴레오.스티븐 호킹..기타

유명 과학자들도 주역을 연구해서 우주원리를 발견.

봉우선생도 주역의 완성은 단전호흡이라고 밝힘.


석가모니가 6년간 명상과 참선(호흡)으로 득도를 해서,

우주원리와 생로병사를 깨우치고 제자들에게 설법한것이 불경으로 전해오는것.


자녀나 손주들 태권도 도장이니 이런데 보내지 말고,

동네 찾아보면 국선도 도장이 있을겁니다...국선도도 여러갈래가 있어니 잘 선택..

여기 보내서 단전호흡과 기체조를 병행하면 황우석 박사처럼 머리도 좋아지고,

몸도 튼튼해져서 고수가 되면 창의력이 생겨 과학자가 될수도 있겠지요.

또 유명한 인문학자.예술가나 자신의 원하는 방면의 직업에 도움이 될거라고 봅니다.


52년생인 황우석 박사는

단전호흡 고수라서 수십년을 하루 4시간씩 잠을 자도

체력이 젊은이 보다 더 튼튼하다고 함.



모든 한국인이 단전호흡을 수련해서 어느정도 고수가 되면,

과학도 발전하고 정신적으로 홍익인간 생명존중의 사상으로 바뀔거라고 봅니다.

그럼 흑피옥 글에서 밝힌 진정한 하늘민족이 되서

정신적.물질적으로 세계를 이끌어 갈수가 있겠지요.



http://blog.daum.net/1onekorea/13411959

신선이 가르쳐준 호흡법 1


http://blog.daum.net/takethat/1199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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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mamdal/16470300

3


http://blog.daum.net/1onekorea/13411962

4


http://blog.daum.net/takethat/1199384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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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eurachacha/7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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