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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기술

이의수의 마흔 이후 남자의 생존법 나이 들수록 멘토가 필요하다

 

 

 

 


 

 

 

 

 

 

  이의수의 마흔 이후 남자의 생존법

 나이 들수록 멘토가 필요하다

 

 

남자와 여자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서로 다르다.

혹자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말할지 모른다.

가령 길을 찾아갈 때 남자들은 초행길이어도 절대 묻지 않는다.

이 정도는 혼자서도 잘해요 라는 말을 듣고 싶은 걸까?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어지간해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 않는다.


얼마 전 사무실 앞에 새로 문을 연 도시락 가게의 예가 그러하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한창 바빠야 할 점심시간에도

가게 사장과 주방장이 함께 앉아 식사를 할 정도였다.

 

그 가게를 지날 때마다 오히려 내가 걱정이 되고 마음이 답답해져 왔다.

그래서 한번은 가게에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프랜차이즈 도시락 가게를 처음에 오픈하려면

조리방법과 운영전략을 본사에서 배워온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후로는 본사에서 영업지도를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자발적으로 홍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어 시도해보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목에서 전단을 나누어주며

홍보하는 작은 일조차도 안 한다.

 

시식행사를 개최하면 최소한 매출이 일곱 배 이상 증가한다고 하는데

아무런 생각이 없는 듯했다.

왜 도시락가게 사장은 점심시간에 가게 안에 있다가

손님이 없으면 직원과 도시락을 먹는 걸까?

 

아는 것이 없고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장사란 오는 손님을 맞아들여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님이 찾아오도록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식으로는 알 뿐 실행에 옮길 줄 모르는 것이다.


직장을 잘 다니던 한 남성이 대학선배를 만나고 나서 그만두었다.

그러더니 신분에 넘치는 승용차를 구입하고 명품을 몸에 두르기 시작했다.

이유인즉슨 한국사회 부자들의 금융컨설턴트를 통해

부자들보다 더 큰 부를 축적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몸에 제트기를 장착한다고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빚더미에 올라 앉는 인생이 되었다.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난 것이 인생의 화근이라면 화근이랄까?


남자들은 남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자기 나름대로 살아간다.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과 지식, 경험,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살아간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지 못한다.

아무리 유능하고 유명한 산악인들도 험한 산을 오를 때에는 셰르파가 필요하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 내가 가보았어도 내게 익숙하지 않은 산을 오를 때에

경험이 많은 셰르파의 동행이 꼭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하는 실수에 대해서 세상은 관대하다.

그럴 수도 있고 몰라서 그런다고 이해해준다.

젊은 날 실패는 다시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포함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마흔 이후 벌어지는 실수에 대해서는 너그럽지 않다.

마흔 이후의 실패는 곧 인생 실패로 이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 일어나 또 한번 시도할 기회가 없다.



마흔을 넘은 남자들에게 있어서 멘토를 찾기란 참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고민할 필요 없다.

작고 사소한 것부터 인생의 방향에 이르기까지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사람들이 바로 나의 멘토들이다.

 

나이 들수록 멘토들이 해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을 망치고 인생을 어긋나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자기고집이다.

편협한 자기 지식과 경험을 붙들고 사는 사람은

하나의 생각만 가지고 살아가지만,

 

주변에 있는 멘토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 사람은

넓은 세상을 살 수 있다.

나이 들어 경험하는 시행착오는 부끄러움이 될 수 있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셰르파와 함께 가듯,

경험 많은 주변의 멘토들을 통해 나의 인생을 더 안정감 있게 걸어가보자.


leeyuesu@korea.com

 

 

 

 

 

 

가장 아름다운 가위 바위 보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랑 가위바위보를 할까?
네가 이기면 부탁하는 것은 뭐든지 다 들어줄 테니까."
"그럼 아빠, 내가 갖고 싶은 것 다 사 줄 거야?"
"물론이지. 네가 갖고 싶은 것은
아빠가 모두 다 살 줄게."

아버지와 아들은 그래서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위바위보를 할 때마다 아들은
단 한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그날도 아들이 이겼습니다.
그것이 아들은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었고
즐거움이자 낙이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가지고 싶은 장난감, 먹고 싶은 모든 것을
다 사달라고 했고 아버지는 즐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아버지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겨 기뻐하는
아들을 보면서 자신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가 가위바위보를 할 때마다 아들에게
일부러 져준 것을 아들은 아직 어려서
알지를 못합니다.

오직 주먹밖에 낼 줄 모르는 아들,
아버지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없어
조막손으로 태어나 오직 주먹밖에
낼 수가 없습니다.

언제까지고 아버지는 이런 아들에게 계속
지고 싶어합니다.
언제가지나, 언제까지나.
자기가 주먹밖에 낼 줄 모른다는 것을 아들이
스스로 알아차릴 때까지 아버지는 또 계속
져 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이 주먹밖에
낼 줄 모르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오지 않기를
또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유현민/행복 수첩 속의 이야기,

  <김성배님의 법무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