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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근혜 발언 한마디로 정리 ‘짐이 곧 국가다’

 

 

박근혜 발언 한마디로 정리 ‘짐이 곧 국가다’

3자 회담을 본 소회…나는 모든 퍼즐을 다 풀었다.

임두만  | 등록:2013-09-17 14:40:53 | 최종:2013-09-17 15:17:46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사진출처:연합뉴스

 

 

3자 회담을 본 소회…나는 모든 퍼즐을 다 풀었다.

그동안 풀릴까 말까 하던 퍼즐이 어제 3자 회동을 전후하여 나온 여러 증거들로 인해 다 풀린 것이다.

 

박근혜 정권, 이명박에게서 국정원,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을 완벽하게 줄 세운 상태로 받았다.

거기다 언론까지 완벽하게 줄 세운 상태였으니 그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었다.

 

그러나 국정원과 경찰, 그리고 국세청은 너무도 이명박 색깔이 분명한 사람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줄 세운 조직은 받았어도 그 장은 받을 수 없었다.

하여 이 3군데 권력기관은 확실한 자기 사람으로 심었다. 이제 검찰과 감사원이 문제였다.

 

감사원장은 국회 청문회 후 인준투표를 진행해야 하고

검찰은 법에 의해 설치된 총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감사원장에겐 암묵적 충성서약을 받고 유임시켰다.

 

검찰총장, 추천위원회에 내심 자기들이 원하는 사람을 요구했다.

그러나 추천위원회 스크린으로 그들은 통과되지 못했다.

마지막 3인 중 우여곡절 끝에 할 수 없이 채동욱을 낙점했다. 왜..?

 

이건 순전히 내가 풀어낸 퍼즐인데…

지금 논란인 채동욱 혼외자 의혹을 박근혜 권력 심부는

애초부터 진짜로 알았을 개연성이 높다.


 그래서 채동욱을 낙점했다고 본다.

 

직접적 연결고리가 없는 인사의 육성 충성서약은 믿을 수 없다.

반면 약점을 미끼로 권력에의 충성을 이끌어내기는 쉽다.

채동욱 낙점은 이런 계산이었을 것이라는 해석…

 

그런데 처음부터 이들의 조각이 비틀어져 갔다.


채동욱에 대한 계산이 틀어진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는 권력이 잡고 있던 채동욱의 약점고리가 허약했음이다.

지금 논란의 한 복판에 있는 혼외자, 이게 권력이 알았던대로 사실이었다면

채동욱은 쉽게 제압될 수 있었는데 말이다.

 

1. 일단 사실이었을 경우, 한 때의 일탈로 혼외자를 두고 10여년 간 여자와 아들을

    암묵적으로 보살폈다. 그랬음에도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걸리지 않았다.

(내 퍼즐대로라면 권력심부는 감추고 있었다)채동욱으로선 '아…걸리지 않았구나'는 생각을 했음직 하다.

 

특히 청와대 인사검증에 걸리지 않았으니

국회 인사청문회는 더더욱 안전빵. 하자없이 통과하여 검찰총장직에 올랐다.

그러니 이제 이 문제로 검찰총장 직을 수행하는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음직 하다.

 

2. 사실이 아닐 경우. 채동욱은 정말 억울하다.

    지금 알려지고 있는 그대로 권력심부는 벌써 오래 전에 이 건으로 채동욱을 옥죄면서

권력에게 굴종하라고 압박하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없는 혼외자를 만들어서 협박하고 있으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강하게 반발, 권력 심부와 정면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을 했음직도 하다.

 

어떻든 이렇게 양측의 동상이몽, 즉 박근혜 권력심부는 채동욱의 약점을 쥐고 있으니

채동욱이 권력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고,

채동욱은 약점도 없고 권력에 빚도 없으니

어떤 압력도 굴하지 않고 검찰총장 직의 본분에 충실하려 했던 동상이몽…

이 동상이몽이 깨지므로 지금 양측의 전쟁은 피튀기는 혈전이 된 것 같다.

 

이 혈전의 고리인 국정원 댓글사건, 검찰은 계속 이 건으로 권력심부의 심기를 건드렸다.

 

경찰에서 두리뭉수리 덮었는데 검찰로 가면서 조금씩 실마리가 드러났다.

이것도 불편한데 채동욱의 검찰은 막판 원세훈과 김용판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하려 했다.

 

권력 심부는 이것만은 절대로 막아야 했다.

그래서 차라리 다른 죄목으로 가두더라도 선거법은 안 된다고 막았다.

 

그런데도 채동욱은 뚝심을 내보이며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처음부터 갖고 있었던 혼외자 건으로 은근슬쩍 압력을 넣었다.

그래도 채동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상관없어 했다.

그리고 재판이 열릴수록 국정원과 경찰의 선거개입이라는 불법성과

박근혜 선대위와의 연관성만 확인시켜 나갔다.

 

이로 인해 촛불은 날로 커지고 민주당은 장외로 나갔다.

외신도 박근혜 정권의 탄생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보도가 이어졌다.

권력의 선택은 자명해졌다.

내밀한 합의를 통해 채동욱을 날려버릴 결심을 굳혔다.

 

이 결심이 굳자 권력심부는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한 쪽은 축적한 자료를 가지고 채동욱을 직접 압박했고,

다른 한 쪽은 검찰 안의 세력 분화작업을 실시했다.

 

채동욱 라인이 아닌 검사들에겐 '곧 날라가니 줄 서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고,

이 신호를 받은 검사들은 신속하게 권력 심부쪽으로 줄을 섰다.

검찰은 이등분되었으며 채동욱 쪽은 소수가 되어갔다.

 

권력심부는 민첩하게 다음 수순을 진행했다.

박지원에게 정보가 들어갈 정도로 반 공개적인 사찰이 그것이었다

(이를 박근혜와 청와대는 법에 의한 감찰이라고 오늘 시인했다.)

 이 반 공개적인 사찰을 진행하면서 계속 사퇴를 종용하거나 국정원 재판의 강도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그래도 채동욱은 요지부동이었다.

(여기서 나는 현재 나오는 채동욱의 혼외자 의혹에서 채동욱 말이 맞을 것이라고 유추한다.

만약 진짜 그 애가 채동욱 애라면 이 정도에서 채동욱은 꼬리를 내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공직자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란 권력심부가 자신의 약한 고리를 붙들고 협박하면

버텨낼 수 없다. 그럼에도 채동욱은 '아니'라고 부인하며 버틸 정도이니

나는 채동욱의 결백에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채동욱이 요지부동 버티자 권력심부의 최종 작전이 진행되었다.

 

조선일보라는 무기를 이용. 공개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이 작전은 '네가 설마 이래도 버틸래?'다.

그런데 이 작전이 나오자 채동욱은 더 완강해졌다.

'보도의 배경을 알아보겠다.

그러나 검찰을 흔드는 것이라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정면대결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니 이제 싸움은 대통령이란 임명권자와 채동욱이란 피임명권자의 피보기 싸움으로 변해버렸다.

 이 피보기 싸움에 동원된 조선일보, 그들도 자신들이 권력에 동원된 무기라는 오명을 쓰긴 싫었다.

더 광분하며 언론의 도의까지 버리고 채동욱 죽이기에 올인했다.

 

단기필마 채동욱은 임명권자라는 힘을 가진 쪽과 여론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쪽의 합동공격에 몰렸다.

 

그럼 여기서 채동욱이 죽었어야 저들의 마지막 계산이 맞는다.

 그런데 채동욱은 여기서도 결사항전 기세로 나왔다.


그래서 결국 '감찰권'이란 마지막 칼을 뽑아 황교안이 직접 목을 쳤다.

그 칼에 목을 맞은 채동욱이란 무사가 쓰러졌다.

이제 "아! 이제야 저 질긴 놈을 쓰려뜨렸구나"라고 안도했다.

 채동욱이 사표를 던진 날 나온 친 권력쪽 언론의 보도들이 그걸 감지하게 했다.

 

그리고 황교안의 "안타깝다"는 멘트가 백미였다.

결국 이 싸움은 이렇게 채동욱의 장렬한 전사(?)로 끝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웬걸? 갑자기 판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채동욱이 단기필마인 것 같았는데 숨은 원군들이 너무 많았다.


곳곳에서 이 원군들이 출몰, 권력심부와 황교안 조선일보를 에워쌌다.

이 원군들이 공격도 하지 않고 함성만 질러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아차…이긴 게 아니구나. 일보 후퇴하자'는 판단을 해야 했다.

대표무사로 이정현이 나섰다.

 

 '사표 수리하지 않겠다'가 후퇴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으로 박근헤가 '의혹이 완전히 밝혀질 때까지

사표는 수리하지 않을 것이다'는 최후의 방어선이다.

 

지금 채동욱은 칼맞은 목을 붕대로 임시방편하고,

가까스로 지혈만 시킨 상태에서 병상도 아닌 컴컴한 굴 속에 있다.

 거기에 누군가가 음식이라도 전해 주는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과다출혈에다 배고픔이 겹쳐 아사하게 될 것이다.

오늘 박근혜의 결기는 그걸 느끼게 했다.

 

 

 

 

내가 풀어 낸 퍼즐의 답은 이렇다.

 

채동욱은 어떤 방식으로든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도 들어가기 전에

아이의 혈액형이 AB형인데

 채동욱은 A형, 임모여인은 B형이란 사실을 권력 스스로 밝혀버렸다.

 

이는 검사결과를 국민들이 유추할 수 있도록 미리 이끈 것이다.

즉 '채동욱의 애다'라는 검사결과가 나올 확률을 미리 알려 준 말이다. 왜..?

 

유전자 검사 또한 밀실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그렇다.

 

그래도 유전자 검사 결과까지 바꿀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어제 박근혜가 보인 결기, "의혹이 밝혀지기 전에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는

"내게 반항한 너는 그 끝을 보여주겠다"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내게 반항하면 누구든 죽어. 왜..?

   짐이 곧 국가야"라고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푼 이 퍼즐이 틀리기를 바란다.

이 퍼즐이 틀려야 우리는 그래도 괜찮은 나라에서 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꼬인 정국의 고리를 풀기 위해 어제 현재 우리나라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최고 지도자 3인이

만났는데 나는 이런 퍼줄이나 풀고 있으니 내가 봐도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