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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좋은글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이해인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 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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