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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좋은글

비오는 날의 커피 한 잔 / 신 현림

 

 
 
 
 
 
 
비오는 날의 커피 한 잔 / 신 현림



 
비가 오는군요
제 손이 좀 더 길다면
그대 있는 곳까지 뻗어
커피를 타드리고 싶군요


제가 차리진 않았지만
바지락 대 여섯 개 얹어
조미료를 안 넣고 끓인
순수한 손 수제비도
사 드리면 더욱 좋구요
 


비가 오니 마음까지 젖어
따뜻히 불을 떼야겠습니다
인간은 나약해서
이런 날 불이라도 떼지 않고
커피라도 마시지 않으면
마음은 더욱 쓸쓸해 집니다
 


바람이 일어
고인 물이 찰랑찰랑 흔들댑니다
지금 오는 비에 정이 들듯이
그대와도 정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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