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얼음위의 왈츠
'시와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의 기도/용혜원 (0) | 2018.11.04 |
---|---|
비오는 날의 커피 한 잔 / 신 현림 (0) | 2018.11.04 |
첫눈 오는 날 만나자...정호승 (0) | 2018.11.04 |
변덕장이 마음 / 김영희 | (0) | 2018.11.04 |
3월의 향기 / 김영희 (0) | 2018.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