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좋은글

잔인한 4월 / 김영희

 

 
잔인한 4월 /김영희  
영국 시인 엘리엇님의  
황무지 책에서 읽어보았던
잔인한 4월이 흘러간다 
그대 떠난 빈자리에도
변함없는 봄은 찾아오고
삭막한 돌틈 사이에서도 
꽃이 피는 봄이왔는데 
내가슴속엔 피지 못한
설화꽃이 잔뿌리를 내린다
잔인한 4월
언젠가는 잊혀져갈
그대 그리고 나의 추억
그래도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다는 위안으로
절인 가슴을 다독인다
잔인한 4월이 가고나면
새소리 물소리 반겨주는 
핑크빛 5월이 찾아올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