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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좋은글

장미빛 편지를 당신에게 / 정경아

 

장미빛 편지를 당신에게 / 정경아 당신 오늘 많이 바빴나요. 해질무렵부터 혼자 덩그러이 앉아 당신의 장미빛 미소를 떠올리며 둘이서 걷던 그 바닷가를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운치있게 밤비가 내리니 내게 무지개빛 입맞춤을 해주던 당신이 보고싶고 그리워지네요

파도가 부서지는 그 바다의 여름밤에

다시 또 서보고 싶고 잔잔히 내리는 밤비도 너무 좋네요

뭔가 시원스레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맞추어

말하고픈 아니 당신에게 고백하고픈 애기가 있었는데

그날도 지금도 나는 애기를 못하겠어요.

 

자꾸만 당신만 생각하면 설레이고

까닭모를 눈물만 나요.

 

당신의 사랑에 난 한번도 흔들린적 없어요

슬프면 서걱대는 가을날의 갈대가 되었구요

울고 싶으면 조용히 내리는 봄비가

되었지요.보고싶을땐 그대의

노래를 들어요.가슴에서 울리는

아름다운 영혼의 노래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