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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선거

드루킹 옥중편지 "김경수에게 댓글조작 보여줬다" -매일 작업 일일보고했다", "검사가 '김경수 관련 진술 빼라' 지시도"




드루킹 옥중편지 "김경수에게 댓글조작 보여줬다"

"매일 작업 일일보고했다", "검사가 '김경수 관련 진술 빼라' 지시도"

댓글조작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이 옥중에서 17일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에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매크로(댓글 조작 프로그램)를 통해 댓글조작을 직접 보여줬으며,
매일 댓글조작 사실을 보고했다는 장문의 옥중편지를 보냈다.

<조선일보>는 드루킹에게서 받은 A4 용지 9장, 7000자 분량의 옥중편지 전문을 <조선닷컴>에 게재,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1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드루킹은 편지에서
 "2016년 10월 파주의 제 사무실로 찾아온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에게
 '매크로'를 직접 보여줬다"며 "(댓글 작업을) 허락해 달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댓글 작업 프로그램을 시연하자 김 전 의원이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나,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했다며 "(김 전 의원이) 흔적만은 남기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는 "여러 명이 목격하였으므로 발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사에 댓글을 달고 추천 수를 높이는 작업을 매일 김 전 의원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그는 "(댓글) 작업한 기사 목록을 김 전 의원에게
 '텔레그램(보안 메신저)' 비밀방으로 일일보고 했고,
김 전 의원이 매일, 적어도 저녁 11시에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이 보고된 기사의 댓글이 베스트로 되어 있지 않으면
 왜 그런지 이유를 되물어 오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순실 사건과 대통령 탄핵 사건을 거치면서
우리 관계는 자연스럽게 대선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대선 때도 김 전 의원에게 댓글 작업을 보고했다는 주장인 셈.

그는 인사 문제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이 자신을 속였다고 했다.
그는 작년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후 선거를 도운 공으로
 '문재인 선대위'에 측근 두 명을 추천했으나 한 명만 들어갔다고 했다.

 들어가지 못한 한 명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은 작년 9월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지만
이미 그해 5월 오사카 총영사 내정자가 따로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것이다.

그는 "(김 전 의원은) 그해 12월 최종적으로 거절 통보를 했는데
결국 7개월간 나를 속이고 농락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 축소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14일 다른 피고인 조사때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며칠 사이 검찰의 태도 변화는 특검은 무용지물이며
 검찰에서는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을 뿐 아니라
모든 죄를 저와 경공모(드루킹이 주도한 모임)에 뒤집어씌워
종결하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그는 "거짓말탐지기로 검사해도 좋고, 김 전 의원과 대질심문도 원한다"고 했다.
"이 사건 최종 책임자인 김 전 의원도 함께 법정에 서서 죗값을 치르기를 권한다"고도 했다.

<조선일보>는 드루킹 주요 주장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에 반론을 요청했으나
김 전 의원 측은 "정치 공세에 반응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