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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안병욱 교수 명상록 ..인생의 의미




[스크랩] 안병욱 교수 명상록


뱃사공

2014.04.29. 13:54
   

 

      안병욱  안병욱 교수 (1920.,6.26 ㅡ2013.10.7. 94세)

 

     인생은 긴 여행과도 같기에 생명이 탄생하여 죽음으로 끝이 나는
     약 7-80년의 유한한 여행,그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나의 영원한 집이 아닙니다.
     얼마동안 머무르다가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한때의 여인숙입니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육체의 장막은 나의 영원한 몸이 아닙니다.
     얼마 후에는... 벗어 놓아야 할 일시의 육의 옷이요
     죽으면... 썩어버리는 물질의 그릇에 불과 합니다.


     우리는 지상의 나그네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죽음 앞에는 그 누구도 예외가 없고

     죽음에서 도피한 사람 또한 없습니다.

     순례의 길에
     어떤 이는 고독한 여행을 하고,어떤 이는 행복한 여행을 하고

     어떤 이는 괴로운 여행을 하는가하면

     어떤 이는 즐거운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입니다

     사람은 사람이 가는 길이 있고 

     사람은 잔혹한 길을 가서는 안 됩니다. 

     춘하추동의 네 계절의 순서는 절대로 착오도 거짓도 없습니다.


     봄 다음에 갑자기 겨울이오고
     겨울 다음에 갑자기 여름이 오는 일은 없습니다.
     우주의 대 법칙, 대자연의 질서에는

     추호도 거짓이 없고 부조리가 없습니다.



     진실무망 한 것이며

     사리사욕을 버리고

     인간의 옷이 나의 몸에 맞듯이
     인(仁)이 나의 몸에서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인(仁)은 덕(德) 중에 덕(德)이요

     남을 사랑하는 것이며,

     참되고 거짓이 없는 것이요 도리를 다하는 것이며

     꾸밈이 없이 소박하며 굳센 것입니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나의 설자리를 알고
     나의 나아갈 길을 알고
     나의 분수를 알며
     나의 실력을 알고
     나의 형편과 처지를 알고
     나의 책임과 본분을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ㅡ 안병욱 교수의 명상록 중에서 ㅡ



 

   인생의 의미 - 안병욱 교수



   나는「 지금 여기에 」서 있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나는 지금 왜 여기에 오게 되었는가?


   우리는 자기 존재의 근원과 행방에 대해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며 또 어디로 가는지를 모릅니다.


   지금 여기에 왜 왔는지를 모릅니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상에서 오직 한 번 살 뿐입니다.
            죽음의 검은 손이 내 인생의 문을 노크할때,


   나는 모든 것을 남겨두고 혼자 필연의 손에 끌려서 지상을 떠나야 합니다.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인생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보람있는 것을 지상에 남겨 놓아야 합니다.

   나의 지상의 생활이 한 번 뿐이듯이 나의 인격적 생명도 하나 뿐입니다.
   나는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일무이(有一無二)한 개성적인 생명입니다.

   나의 목숨은 남과 바꿀 수 없습니다.

   천하에 무엇하고도 대치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내가 남의 생을 살아 줄 수 없듯이, 남도 나의 생을 살아줄 수 없습니다.


             나의 인생은 내 자유와 내 책임과 내 계획 하에


   내가 만들어 나아가고 내가 창조해 나아갑니다.


   우리의 지상의 생(生)은 한 번 뿐이기 때문에 한없이 소중합니다.

   인생은 성실한 자아실현의 노력입니다.
   거기에 인생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매일같이 자기 인생을 조각하는 생명의 예술가입니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생의 의미는 스스로 찾는 것이요,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는 것 입니다.


   내가 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여기서 일회성의 생명을 가지고 내 자유와 내 책임 하에

   내 인생에 창조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지상의 삶을 살아 갑니다.


             그러기에 로맹롤랑의「 인생은 엄숙하다 」라는 말과 같이,


   인생의 의미는 스스로 찾고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는 것입니다.



   - 안병욱 명상록에서-



會 者 定 離 (회 자 정 리) / 안병욱



인생은 너와 나와 만남인 동시에

너와 나와의 헤어짐입니다


         이별 없는 인생이 없고

이별이 없는 만남은 없습니다


         살아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죽음이 오고

만나는 자는 반드시 헤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닙니다


떠난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정든 가족, 정든 애인, 정든 친구, 정든 고향,

정든 물건과 영원히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롭고 슬픈 일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시에 죽어가는 것입니다

죽음은 인간 실존의 한계 상황입니다


          피하려야 피할 수 없고 벗어나려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적 상황이요 절대적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죽음 앞에 서면

숙연해지고 진지해집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언제고 떠날 준비를 하면서 살아야합니다


언제 죽더라도 태연자약하게 죽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는 얼마나 중요한 일입니까?


언제 떠나더라도 조용하게 떠날 준비를 하는

생사관을 확립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 합니다


우리는 영원히 사는 인생이 아닙니다


그리고 죽음은 예고 없이 그리고 예의 없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죽음의 차가운 손이

언제 나의 생명의 문을 두드릴지는 모릅니다


그때는 사랑하는 나의 모든 것을 두고

혼자 떠나야합니다


인생에 대한 집착과 물질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지상의 것에 대한 맹목적인 욕심을

버려야합니다


오늘이 어쩌면 나의 삶이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주요논문에

회고와 전망〉(1954),

〈자유의 윤리〉(1955), 〈휴머니즘〉(1955), 〈프래그머티즘〉(1956),

〈허무주의〉(1956), 〈실존주의〉(1956), 〈현대적 세계관〉(1956),

〈플라톤〉(1956), 〈실존주의 철학〉(1958), 〈도의원론〉(1958),

〈베르그송〉(1958), 〈실존주의의 사상적 계보〉(1959),

〈러셀과의 대화〉(1962), 〈죽음의 철학〉(1964), 〈지와 미의 향연〉(1966),

〈실용주의 철학〉(1966), 〈칼의 힘과 펜의 힘〉(1969), 〈러셀의 인간과 사상〉(1970) 등이 있다.


수필집에

《현대사상》(1957), 《마음의 창문을 열고》(1963),

《행복의 미학》(1966), 《인생은 예술처럼》(1968),

《아름다운 창조》(1969), 《도산사상》(1970), 《조국의 앞날을 생각하며》(교학사, 1973),

《삶의 길목에서》(1986), 《이 아름다운 생명을》(1986),

《인생 그 순간에서 영원까지》(1987), 《산다는 것》(1988),

《안병욱 희망론》(1989), 《안병욱 명상록》(1989), 《빛과 생명의 안식처》(198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