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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트럼프, 김정은에 화답…정세현 “정부 ‘새 길’ 번역 잘 해줘야”“





트럼프, 김정은에 화답…정세현 “정부 ‘새 길’ 번역 잘 해줘야”“

넥타이 매고 소파 앉아 부드럽게 ‘잘해보자’고 길게 얘기했는데.. ‘옛 길’ 아냐”

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승인 2019.01.02 10:13:36수정 2019.01.02 11:22:38     





   ▲ <이미지 출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나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위원장)이 핵무기를 만들거나
 제조‧실험하거나 다른 나라에 주지 않겠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공영 TV방송 PBS를 인용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 역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으며
 그는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온 후 첫 반응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마지막에 ‘새로운 길’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약속(6.12 북미정상회담)을 지키지 않고
 공화국에 제재 압박을 계속 해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어반복과 어색한 표현 때문에 오역이 우려되는 발언으로
김 위원장이 상당히 조심스럽게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우리는 논평할 기회를 사양한다”고 말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예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뉴시스>




‘새로운 길’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누가 번역해주냐에 따라 아주 나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오해가 없도록 정부가 발빠르게 나설 것을 조언했다.

정 전 장관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메시지에 대한 답인데 실제적으로 90% 비핵화하겠다는 걸 다짐했는데
 막판에 그 이야기를 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우리 보수언론에서도
 새로운 길을 다시 핵 개발로 돌아가겠다는 협박이라는 식으로 해석하고 싶어한다”며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도 비슷하게 해석을 하던데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핵을 다시 개발하는 것은 옛날 길”이라며
 “작년 4월 20일 노동당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이제 핵은 더 이상 안 한다,
경제에 집중한다’고 했기에 옛날 길로 돌아가겠다는 말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미국이 1대1로 하는 바람이 북한을 압박해 들어오는데
차라리 중국이나 러시아 등 우호적인 나라들,
 특히 제재 해제 문제와 관련 미국을 계속 설득할 수 있는 힘과 의지도 있는 나라들과 같이 대응하겠다
, 외교적으로 조금 판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드디어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론을 내놓은 것이다,
 4국이 하자는 이야기일 것”이라며
 “다자협상을 제안해 6.12의 3대 합의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로드맵을 짜는 아이디어를 내놨는데 새로운 길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부득불’이라는 용어를 쓴 것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중국에게 그런 도움까지 받는 것을 사실 북한은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
‘미국이 계속 그러면 중국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미국이 오해할 수 있다”며
 “청와대급이나 외교부에서 카운터파트너들끼리 오해가 없도록
 오전 중에 해설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 전 장관은 “핵개발을 다시 하겠다는 뜻으로 오해되지 않게 언론이 해설을 잘 해달라”며
“특히 정부가 미국의 이른바 싱크탱크에 귀띔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넥타이까지 딱 매고 소파에 앉아서 아주 부드럽게 잘해보자고 이야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에 만나자고 했기에 만나겠다고 하는 얘기를 길게 했는데
 끝에 또 잘못 되면 큰일 나지 않겠나는 생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득불’ 그거 하나 덧붙였다”고 문맥의 흐름을 거듭 설명했다.

그는 옛 길로 가자는 뜻이 아니라며 우리말 뉘앙스를 잘 살려 번역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고발뉴스닷컴]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