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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강남에도 40% 미입주 단지가..서울 불꺼진 입주아파트 속출

조선비즈 | 우고운 기자 | 
                                                                                                                           
입력 2019.02.22 11:15 | 수정 2019.02.22 13:50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에 불어닥친 ‘미입주 공포’가 서울에도 드리우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지정 입주 기간이 끝나고도 입주를 하지 않은 ‘불꺼진’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분양 당시 청약 경쟁률이 높았고 분양 후 프리미엄이 2배 가까이 붙어도

입주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단지가 나온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 입주 지정 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의 분양 가구 중

입주 및 잔금을 납부한 가구수의 비중이다.


서울 ‘연희 파크푸르지오’는 지난 13일 입주 지정기간이 종료됐지만 396가구 중 61%만 입주했다.

인근 ‘홍제 센트럴아이파크’도 오는 28일 입주 지정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입주율이 37%에 그친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전경.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전경.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강남권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4일 입주 지정기간이 끝난 ‘개포 래미안 루체하임’은 850가구 중 60% 밖에 입주하지 않았다.

 10집 중 4집은 아직 집주인이 들어오지 않은 셈이다.


‘송파 헬리오시티’도 대단지 9510가구도 현재 입주율이 30%에 불과하다.


주택산업연구원 통계에서도 입주 관련 지표가 좋지 않다.

주산연의 이달 서울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8.5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6월 조사 이래 처음으로 70선으로 떨어졌다.

주산연은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공급 단지의 입주 여건을 조사해 HOSI 지수를 산정한다.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예정 물량 4만5230가구 중 수도권에 약 60%(2만690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서울 성북구(래미안 길음센터피스 2352가구, 래미안 아트리치 1091가구),

 강남구(래미안 블레스티지 1957가구) 등은 입주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다.


실제 1월 전국 입주율(72.1%)은 2017년 6월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존 주택의 매각이 지연되는 경우, 또는 세입자를 찾지 못했거나

 잔금대출이 막히면서 입주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1일 기준 73.2로,

 2013년 3월 11일 71.8 이후 5년 11개월만에 가장 낮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0~100이면 공급이 많고 100~200이면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지방의 입주율 부진이 서울로도 번지고 있다"면서

"서울과 수도권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집중되고

전세가격 하락과 정부 규제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입주율이 쉽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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