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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손 잡은 문재인 정부…재벌 중심 성장으로 회귀
등록 :2019-04-30 19:34수정 :2019-04-30 19:43
문 대통령, 삼성전자 공장 첫 방문
“원대한 목표에 박수…적극 도울 것”
경제 성과 압박에 1등기업에 팔 뻗어
전문가 “중소기업·벤처 혁신 통해
경제성장 이끌어낸다고 기조였지만
결국 과거 정부처럼 재벌에 의존”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화성/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와 삼성이 손을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뒤 처음으로 삼성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시스템반도체를 경제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온 문재인 정부가 재벌 대기업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본격 회귀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이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데 화답한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위상은 우리가 만든 제품 경쟁력도 함께 상승시켰다. 세계 최초, 최고의 메모리반도체를 장착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첨단’의 다른 이름이 됐다”고 삼성 반도체를 추어올리며 “메모리반도체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위, 팹리스 분야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이 종합 반도체 강국의 비전을 제시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까지 말할 때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시스템반도체에서도 당부대로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오는 10월 완공될 극자외선(EUV)동 건설 현장을 함께 시찰했다.
문 대통령은 파운드리 사업을 총괄하는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에게 “자신있냐”고 물었고 정 사장은 “지금까지 해냈듯 꼭 해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을 떠나며 이 부회장의 등을 두드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 7나노로 출하된 웨이퍼칩에 서명을 하고 있다.
맨 왼쪽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화성/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행사는 지난 22일 청와대와 정부가 비메모리 반도체와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를 ‘3대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한 뒤 첫 대통령 행보다.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0.3%로 집계된 가운데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정부 주도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이다.
삼성전자 또한 최근 메모리반도체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비메모리 분야로의 확장을 더는 미룰 수 없게 돼 ‘손발’이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0분기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시스템반도체 육성 자체엔 공감하지만 정부의 경제 기조 변화에 대해서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 관한 정부의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맞물린다.
집권 3년차를 맞이했지만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 등 공정경제 및 재벌개혁 관련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육성산업으로 선정된 미래형 자동차와 관련해선 현대차의 수소차 사업이 주인공으로 꼽힌다.
‘비메모리-삼성전자’에 이어 ‘미래형 자동차-현대차’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여 재벌 대기업 중심의 생태계가 더욱 확고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우찬 고려대 교수(경영학)는 “문재인 정부는 과거처럼 재벌에 의지하지 않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 다른 부분의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낸다고 했지만 이날 행태는 결국 과거 정부와 똑같이 재벌의 도움으로 경제를 조금이라도 나아 보이게 하겠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이라며 “재벌 대기업에 의지하는 경제 기조로 회귀했다”고 꼬집었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분과 의장인 주상영 건국대 교수(경제학)는 “이날 행보는 소득주도성장이나, 중소기업과의 산업 생태계를 강조한 혁신성장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점과 관련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횡령·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5월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지지’ 행보를 보이는 게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2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 부회장은 5월1일 이른바 ‘삼성 총수’가 된 지 1년을 맞는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92164.html?_fr=mt2#csidx603ea8a4bbba0f6a7cbf20f5094e70b 
문 대통령, 삼성전자 공장 첫 방문
“원대한 목표에 박수…적극 도울 것”
경제 성과 압박에 1등기업에 팔 뻗어
전문가 “중소기업·벤처 혁신 통해
경제성장 이끌어낸다고 기조였지만
결국 과거 정부처럼 재벌에 의존”
“원대한 목표에 박수…적극 도울 것”
경제 성과 압박에 1등기업에 팔 뻗어
전문가 “중소기업·벤처 혁신 통해
경제성장 이끌어낸다고 기조였지만
결국 과거 정부처럼 재벌에 의존”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화성/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와 삼성이 손을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뒤 처음으로 삼성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시스템반도체를 경제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온 문재인 정부가
재벌 대기업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본격 회귀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이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데 화답한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위상은 우리가 만든 제품 경쟁력도 함께 상승시켰다.
세계 최초, 최고의 메모리반도체를 장착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첨단’의 다른 이름이 됐다”고
삼성 반도체를 추어올리며 “메모리반도체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위,
팹리스 분야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이 종합 반도체 강국의 비전을 제시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까지 말할 때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시스템반도체에서도 당부대로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오는 10월 완공될 극자외선(EUV)동 건설 현장을 함께 시찰했다.
문 대통령은 파운드리 사업을 총괄하는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에게 “자신있냐”고 물었고
정 사장은 “지금까지 해냈듯 꼭 해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을 떠나며 이 부회장의 등을 두드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 7나노로 출하된 웨이퍼칩에 서명을 하고 있다.
맨 왼쪽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화성/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행사는 지난 22일 청와대와 정부가 비메모리 반도체와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를
‘3대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한 뒤 첫 대통령 행보다.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0.3%로 집계된 가운데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정부 주도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이다.
삼성전자 또한 최근 메모리반도체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비메모리 분야로의 확장을
더는 미룰 수 없게 돼 ‘손발’이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0분기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시스템반도체 육성 자체엔 공감하지만
정부의 경제 기조 변화에 대해서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 관한 정부의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맞물린다.
집권 3년차를 맞이했지만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 등
공정경제 및 재벌개혁 관련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육성산업으로 선정된 미래형 자동차와 관련해선
현대차의 수소차 사업이 주인공으로 꼽힌다.
‘비메모리-삼성전자’에 이어 ‘미래형 자동차-현대차’에 정부가 팔을 걷어붙여
재벌 대기업 중심의 생태계가 더욱 확고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우찬 고려대 교수(경영학)는
“문재인 정부는 과거처럼 재벌에 의지하지 않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
다른 부분의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낸다고 했지만
이날 행태는 결국 과거 정부와 똑같이 재벌의 도움으로
경제를 조금이라도 나아 보이게 하겠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이라며
“재벌 대기업에 의지하는 경제 기조로 회귀했다”고 꼬집었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분과 의장인 주상영 건국대 교수(경제학)는
“이날 행보는 소득주도성장이나,
중소기업과의 산업 생태계를 강조한 혁신성장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점과 관련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횡령·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5월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지지’ 행보를 보이는 게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2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 부회장은
5월1일 이른바 ‘삼성 총수’가 된 지 1년을 맞는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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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메모리 반도체를 연결고리로 점점 가까워지는 문 대통령과 삼성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 개최... 문재인-이재용의 일곱 번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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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극자외선)동 건설현장을 찾아 "더월(The Wall)" 패널을 보면서 건설 경과 및 향후 계획 등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부회장, 문 대통령, 김기남 부회장. | |
ⓒ 연합뉴스 |
[기사 보강 : 30일 오후 4시 57분]
30일 오후 2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C동 입구.
30일 오후 2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C동 입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철모 화성시장과 함께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이 부회장과의 일곱 번째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고,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파운드리 세계 1위 도약을 위한 삼성의 전략',
'팹리스 및 장비소재 업체와 상생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일곱 번째 만남을 두고
시스템 반도체를 연결고리로 문재인 정부와 삼성이 손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스템 반도체란,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중앙처리장치(CPU)처럼
데이터를 해석·계산·처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가리킨다.
앞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앞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2018년 7월),
평양 남북정상회담(9월),
기업인 신년회(2019년 1월),
대기업·중견기업인 초청 대화(1월),
인도 총리 국빈 오찬(2월),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왕세제 국빈오찬(2월) 등에서 여섯 차례 만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재용 부회장, 인도에서 첫 만남
문재인 대통령-이재용 부회장, 인도에서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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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를 안내하는 이재용 부회장 2018년 7월 9일,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도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 |
ⓒ 연합뉴스 |
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첫 만남은 인도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인도를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2018년 7월 9일(현지시각)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 부회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이 이 회장을 만난 것도,
삼성그룹의 사업장을 방문한 것도, 그가 취임한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신공장 준공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당시 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신공장 준공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수장'이 이 부회장을 찾아갔다.
지난 2018년 8월 6일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을 만난 것.
당시 청와대 일각에서 김동연 부총리의 삼성공장 방문을 "구걸"이라고 비판했다는 얘기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와
당시 청와대 일각에서 김동연 부총리의 삼성공장 방문을 "구걸"이라고 비판했다는 얘기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와
이러한 논란 때문인지 이틀 뒤(8월 8일) 삼성은 총 180조 원-4만 명 규모의 투자·고용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두 번째 만남은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두 번째 만남은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대기업·중견기업 130여 명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일부 참석자들과는 본관에서부터 불로문과 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25분간 청와대를 산책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의 청와대 산책에 동행한 9명의 재계 인사 가운데 이 부회장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 문 대통령과의 청와대 산책에 동행한 9명의 재계 인사 가운데 이 부회장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 바로 옆에서 커피가 든 텀블러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청와대를 산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1월 15일 '청와대 산책' 때 나눈 대화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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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기업인들과 "화기애애" 산책 2019년 1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는 모습. | |
ⓒ 연합뉴스 |
특히 당시 청와대를 산책하면서 나눈 대화 중에
이재용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삼성공장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고,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비메모리 분야 진출을 제안하는 내용이 있어 눈길을 끈다.
비메모리 반도체를 연결고리로 한 '문재인 정부와 삼성의 밀착'으로 비칠 만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 :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 "얼마든지 가겠습니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이재용 부회장 :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 "얼마든지 가겠습니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죠.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습니까?"
이재용 부회장 :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
최태원 SK 회장 : "삼성이 이런 소리하는 게 제일 무섭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 "(최태원 회장의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 (웃음)"
최태원 회장 :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재용 부회장 :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
최태원 SK 회장 : "삼성이 이런 소리하는 게 제일 무섭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 "(최태원 회장의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 (웃음)"
최태원 회장 :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 : "우리는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떻습니까?"
이재용 부회장 :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입니다.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죠."
문재인 대통령 : "우리는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떻습니까?"
이재용 부회장 :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입니다.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죠."
이낙연·홍영표 등 여권 실세도 잇달아 삼성 방문
흥미로운 사실은 청와대 산책 전후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권 실세들이 이재용 부회장을 잇달아 만났다는 점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찾아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찾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이외의 모든 반도체를 가리킨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이외의 모든 반도체를 가리킨다.
4차산업혁명과 직결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4% 미만이다.
그로부터 엿새 뒤인 지난 1월 10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았다.
그로부터 엿새 뒤인 지난 1월 10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았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3월)를 앞두고 이뤄진 '격려 방문'이지만,
이 총리가 취임한 이후 국내 4대 기업(삼성·LG·현대·SK) 총수를 단독으로 만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가볍지 않다.
비공개 간담회도 40분간 진행됐다.
이 부회장을 만난 이 총리는 "지난해 반도체가 1267억 달러를 수출했는데,
이 부회장을 만난 이 총리는 "지난해 반도체가 1267억 달러를 수출했는데,
단일 부품으로 1000억 달러 이상을 한 해 수출하는 것은
어떤 선진국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으로 삼성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라며 사실상 이 부회장을 추켜세웠다.
그는 방명록에도 "반도체에서 그런 것처럼 5G에서도 삼성이 선도하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그런 뒤에 앞서 언급한 청와대 산책이 있었고,
그런 뒤에 앞서 언급한 청와대 산책이 있었고,
그로부터 보름 뒤인 1월 30일 이번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부회장을 만났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1시간 정도 면담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특히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당시 이 부회장은 "특히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킬 것이다"라고 말했고,
홍 원내대표는 "4차산업혁명에 필요한 핵심적인 기술들을
삼성전자가 앞장서서 하고 있는 것에 굉장히 자긍심을 갖게 됐다"라고 화답했다.
삼성, 정부의 정책 지원에 133조원 투자로 화답
삼성, 정부의 정책 지원에 133조원 투자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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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세계최초 EUV공정 7나노로 출하된 웨이퍼ㆍ칩 공개 세리모니를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 |
ⓒ 연합뉴스 |
청와대 산책을 전후로 이낙연 총리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이 잇달아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뒤에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다시 '비메모리 반도체' 언급이 나왔다.
이번에는 국무회의 석상에서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현상을 완화하는 방안도 신속히 내놔주기 바란다"라고 지시했다.
이에 지난 22일 청와대와 정부는
이에 지난 22일 청와대와 정부는
비메모리 반도체·바이오·미래형 자동차 등
미래기술 3대 분야를 '중점육성 산업'으로 선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정책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세계 시장을 따라가는 '추격형 경제'에서 우리가 앞서가는
'선도형 경제'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다"라며
"한국기업 가운데 해당 분야의 세계 시장을 끌고 갈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나와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들 3대 분야를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청와대와 정부의 정책 지원에 삼성전자는 '133조 원 투자'로 화답했다.
이러한 청와대와 정부의 정책 지원에 삼성전자는 '133조 원 투자'로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R&D(연구개발)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시설 인프라에 60조 원 등 총 13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를 발표했다
지난 2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민간투자가 살아나야 경제활력이 생긴다"라며
"최근 SK하이닉스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120조 원,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은
국가경제를 위해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크게 환영한 것이다.
'공개적인 삼성 띄우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분야를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해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라며
"이들 분야가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 3대 기둥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가 집중 육성하기로 한 비메모리 반도체와 바이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가 집중 육성하기로 한 비메모리 반도체와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가 삼성·SK·현대·셀트리온 등 대기업과 직결된 사업분야여서
'대기업 편중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를 소득주도성장에서 재벌 의존 성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징후로 해석하기도 한다.
문재인 "삼성, 적극 돕겠다"... 이재용 "꼭 1등 하겠다"
문재인 "삼성, 적극 돕겠다"... 이재용 "꼭 1등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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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그런 가운데 삼성전자 공장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까지 열고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일곱 번째 이재용 부회장과 만난 것이다.
이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의 '삼성 띄우기'와 '지원 약속'이 있었고,
이 부회장으로부터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꼭 세계 1등을 하겠다"라는 화답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 선포'에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 선포'에서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라며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라고 '삼성 지원'을 명시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의 구체적인 이름까지 말하며
이에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의 구체적인 이름까지 말하며
'종합반도체 강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메이드 인 코리아'까지 말할 때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대통령이) 당부한 대로
확실히 (세계) 1등을 하도록 하겠다"라며 "
굳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꼭 해내겠다"라고 문 대통령에 화답했다.
청와대 "일곱 번 만남? 과도한 수치의 집계"
이러한 문재인 정부와 삼성의 관계와 관련해
청와대 "일곱 번 만남? 과도한 수치의 집계"
이러한 문재인 정부와 삼성의 관계와 관련해
고민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일곱 번 만났다고 하는데
그것은 과도한 수치의 집계다"라며 "이 부회장을 단독으로 만난 게 일곱 번이라면
(일부의 비판적 지적이) 이해되지만
기업인들과 대화 등을 다 포함한 것이라는 걸 감안해 달라"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오늘 행사를 삼성에 가서 진행하긴 했지만
고 대변인은 "오늘 행사를 삼성에 가서 진행하긴 했지만
오늘 중요한 것은 삼성이 무엇을 했다기보다는
우리 정부가 앞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는 비전 선포식이었다"라며
"그래서 삼성뿐 아니라 SK, 현대 등 다른 기업들의 임원도 왔고,
앞으로 인재 양성도 활발하게 하기 진행하기 위해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총장들도 자리를 함께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행사는 시스템 반도체를 통해
그는 "오늘 행사는 시스템 반도체를 통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활성화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라고 거듭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오는 5월로 예상되는
특히 문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오는 5월로 예상되는
이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라고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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