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송도, 청라 등 2015년 분양이 집중된 수도권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의 보증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 실수요 목적이 아닌 시세차익을 노리고 진입한 투자자들이
역전세난으로 실제 입주시점에서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자
보증사고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보증사고가 주택경기 선행지표임을 고려하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입주대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금반환보증보험,
서울보증보험의 전세금보장신용보험의 보증사고가 접수되고 있다.
보증사고란 집주인이 전세금을 제때 반환하지 못할 경우
보험기관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상황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지구, 인천광역시 송도, 청라지구 등
2015년과 2016년 분양물량이 쏟아진 곳이 대다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신도시는
올해 2만1982세대가 순차적으로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입주 7811세대에 3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HUG의 전세금반환보증 현황에 따르면
전세금반환보증사고 건수는 올해 상반기(1월~6월) 215건이 접수됐다.
이는 2017년(32건)에 비해 6.71배 급증한 수치다.
분양물량이 쏟아졌던 2016년 27건과 비교하면 2년새 7.91배 급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신고건수만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제 주택입주 과정을 거치면
사고건수는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보증보험 업계에 따르면
전세금반환보증 시장 점유율은 HUG가 80%, 서울보증보험이 20%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서울보증보험도 50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하반기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 수도권 지역의 새 아파트 준공 물량은 11만8000가구로 추정되고 있다.
2017년 하반기 이후 3반기 연속으로 입주물량이 10만가구 넘게 쏟아지는 상황에서
전세금반환보증보험의 보증사고가 급증하게 된다면
결국 입주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같은 기간 보증사고로 임차인에게 지급된 대위변제금액도
올해 상반기 193억원을 기록, 지난해 대비 5.67배 늘어났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보증보험 지점장은
“전국 각 지역 전방위적으로 보증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며
“아파트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기존엔 접수되지 않았던 보증사고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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