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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외식비 졸라맨다" 식당 사장의 눈물…지표가 말해주는 '희망없는 현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100215131603069

"외식비 졸라맨다" 식당 사장의 눈물…지표가 말해주는 '희망없는 현실'


10월 외식산업통계 발표…'최악' 
인건·식자재비, 임대료 폭등 
요식업 경기동향지수 최저 수준 


폐업한 한 상가.

폐업한 한 상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가는 식당마다 가격인상 팻말이 붙어 있어요.

지갑 사정은 여의치 않은데, 물가는 너무 많이 올라 외식을 안하게 됩니다.

외식비 지출을 더 줄일 생각이에요."(방화동에 거주하는 주부 최희진 씨) 

"곡류, 채소류, 수산물, 축산물 등 안 오른 게 없다 보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어요.

 임대료에 인건비도 부담이라 매달 적자 행진입니다. 

 폐업을 해야하나 고민 중이에요."(일산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 

외식 자영업자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외식비 지출을 줄이고 있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외식업 경기지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전망도 비관적이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면서

 인건비와 임대료 폭탄에 각종 원자재값 상승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7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내 음식점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시장경기동향은 각각 54.2, 39.8로 집계됐다.

지난 5월 72.0, 60.8에서 6월 57.8, 50.9로 하락했고,
7월에는 52.1, 34.4 수준까지 내려왔다.

100 초과이면 호전이지만 100 미만이면 악화다.

 전통시장 동향지수가 30대 수준인 것은
통계가 공개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8월에는 7월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3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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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지수 역시 밝지 않다.
전 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7월 80.9에서 79.7로 하락했다.
지난 4월 86.6에서 5월 86.3, 6월 85.3으로 계속 하락세다.

숙박 및 음식점업 경기전망지수는 75.6이다.
 100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향후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얘기다. 

외식업경기지수 역시 위축된 상황이다.
외식업경기지수는 지난 8월 68.98로 집계됐다.

지난 3월 69.45에서 하락한 후 5개월째 동결이다.
외식업경기지수는 50~150을 기준으로 100이 초과하면 성장, 100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60 후반대에 머무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인건비와 임대료, 원자재값 등이 꼽힌다.

 음식점 및 주점업 종사자의 평균 전체 임금 총액은 168만원(2014년)에서 계속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는 190만~200만원 수준이다.
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쌀, 배추, 무, 오징어, 계란, 닭고기, 쇠고기 등의 8월 가격이
 모두 전월과 비교해 올랐다"면서 "임대료 역시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외식비 졸라맨다" 식당 사장의 눈물…지표가 말해주는 '희망없는 현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외식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
8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99.2로 집계됐다.
올해 처음 100이하로 떨어진 것.
소비자 심리지수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보다 높을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을 경우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외식비지출전망도 밝지 않다.
외식비지출전망은 5월 95에서 6월 94로 하락했고, 7월부터 92에 머물고 있다.
 개별지수가 100보다 높은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합 가구 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합 가구 수보다 많다는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물가가 오르고 가계 사정이 여의치 않아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첫 출발점이 바로 외식비"라면서
 "소비자 심리지수와 외식비지출전망을 종합으로 해석하면,
갈수록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최 모씨는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일하고 있는데,
봉급생활자보다 더 못 번다"면서
"사람들이 식비 지출을 줄이고 있어
가면 갈수록 상황은 더 힘드러질 것 같아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