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조작’ 유죄 황우석, 정부 회의 참석에 유료 강연···활동 본격 재개?목정민 기자 mok@kyunghyang.com입력 : 2016.07.22 20:25:00
2005년 배아줄기세포 논문조작사건을 일으킨 황우석 박사(전 서울대 교수·에이치바이온 대표이사)가
대중강연에 참석하고 정부기관 회의에 참석하는 등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황 박사는 22일 사단법인 세계미래포럼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제84회
미래경영콘서트에서 ‘복제 기술을 중심으로 한 생명공학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세계미래포럼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중소기업CEO를 대상으로 경영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단체다.
오늘 강연에서는 세계미래포럼 회원 및 비회원(일반인) 참석자 160여명이 현장에서 그의 강연을 지켜봤다.
황 박사가 논문조작사건 이후 강연을 한 것은 종교단체나 소규모 그룹을 대상으로 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최근 1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이는 유료 강연에 연사로 나서면서
사건 이후 언론접촉 등을 자제하던 황 박사가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국립대 교수는 “연구부정으로 유죄를 받은 과학자가
제대로 된 반성 없이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 박사는 최근 정부 회의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지난 4월 정부의 규제개혁 회의에 참석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창조경제를 향해서 나아가기 위해 (줄기세포를 연구하는)후배들이나 동료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회의에서)
말했다”고 밝혔다. 황 박사가 2005년 논문조작사건 이후 정부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그는 존재 여부가 논란이 된 ‘NT-1세포’에 대해 배아줄기세포가 맞다고 주장했다.
NT-1세포는 황 박사가 2005년 수립했다고 주장하는 인간유래배아줄기세포다.
황 박사는 “동료 교수들이 NT-1의 실체에 대해 검증실험을 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으며
캐나다와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고 말했다.
황 박사의 주장은 논문조작 사건이 발생한 2005년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NT-1세포가 인간유래 배아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낮다고 발표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과학계 관계자는 “황 박사가 여전히 NT-1세포를 이용해 특허받은 것을 두고
NT-1이 실재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NT-1은 제작방법에 대한 특허를 받은 것으로
이것이 NT-1세포의 존재를 뒷받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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