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여 가구 쏟아져 역전세난
‘마이너스 프리미엄’등장 우려
9월과 10월에 인천·경기에서만 4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준공·입주하면서
수도권 ‘주택 입주 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10월 수도권 주택 입주 지수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주택건설업계 집계에 따르면 9월과 10월
경기·인천에서만 4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 중이거나 준공을 앞둔 것으로 집계됐다.
9월과 10월 경기·인천권에서 준공·입주하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만 해도
인천 송도(2708가구)·청라(1163가구)지구, 경기 김포(1770가구)·
고양(1690가구)·안산(1005가구) 등 10여 곳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인천·경기권에 입주 물량이 늘면서 파주와 용인, 평택 등의 일부 아파트 단지는
집주인이 전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5000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파주의 경우 대출을 많이 끼고 분양받은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주변 시세보다 대폭 낮춰 내놓고 있으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준공 후 빈집’으로 두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파주와 평택 일부 아파트는 분양가 수준의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매수세가 없는 상황이다.
입주아파트가 늘면서 수도권 주택 입주 전망 지수도 급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7일 내놓은 ‘10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Housing Occupancy Survey Index)’ 전망치에 따르면 인천은 전월 92.8에서 10월 62.5로 30.3포인트나 추락했고,
경기도는 전월 89.6에서 10월 81.6으로 떨어졌다.
지난 9월 입주 기간이 만료된 수도권 아파트 단지 입주율
(서울 87.6% 포함)도 84.7%(전국아파트 단지 입주율은 75.3%)에 그쳤다.
HOSI는 주택산업연구원이 매월 전국 750여 개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발표하는 입주 전망치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경기·인천권에서 1000가구가 넘는 아파트단지가
속속 입주하면서 역전세난 심화와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인
‘마이너스 프리미엄’아파트 등장이 우려되고 있다”며
“건설시행사들이 현재 짓고 있는 경기·인천권 아파트 준공 시기 조절 등
단계적인 입주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수도권에서는 경기권에 10만여 가구 등
총 15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