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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좋은글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 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
지니고 살고 싶다.

.

.

.

.

.

 

 

 

 

.

.침묵하는 연습이 무르익는 연습이라니
 우리는 얼마나 설익은 채 살아가는가..? 

 

 

말로 인해 고독하고, 말로 인해 결별하는 사람아!
설익은 말에는 두개의 칼날이 앞뒤로 달려 있다.

 

 

그 칼날은  남을 찌르는 동시에 나를 찌른다.

 

 

그러나 시인은 설익은 것들을 향기로 발효시키는 방법이 침묵하는 연습이라고 일러준다.

 

 

세상에서 가장 큰 용기가 침묵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두둑한 베짱이 침묵이라고 노래하는 시인아!

 

 

혀끝의 말을 마음 깊은 항아리에 숙성시켜 우리,
말이 아닌 향기로 말하고 싶다.

 

 


변명 아닌 눈물로 손잡고 싶다.

 

 

김은자 ( 현재 서울대학교 아동학 교수로 재직 중)

 

 

 


말을 삼가는 이는 지식을 갖춘 사람이고 정신이 냉철한 사람은 슬기를 지닌 사람이다. (잠언 17,27)

 

 

말을 많이하다보면 나의 생각을 넘어서 다른 감정까지 더하여져서 전달되어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말을 잘하면 "백점" 말을 안하면 "천점" 이라고 어느 분이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침목이 가치가 있다는 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