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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인생 올림픽

 

 

 인생 올림픽

 

 

 

 요즘 런던올림픽으로 지구촌이 자못 뜨겁다.

우리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승전보에 국민들의 기분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흥분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국민들이 너무 금메달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의 총 참가국수가 203개국인데,

 그렇게 많은 국가의 선수들과 겨루어서 2등이나 3등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결선에 진출해서 7등이나 8등을 하는 것조차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1등인 금메달이 아니면 별로 관심이 없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는 물론이고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가 필요하다.

 

 

 일등만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21세기는 무한경쟁의 시대이기에 일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우리는 자식들에게 가르친다.

 과연 이것은 진실일까? 나는 단연코 아니라고 본다.

 

 

 세계 일등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다른 기업들 보다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은 확실하지만,

세상에는 2등이나 3등은 물론이고 100등인 기업도 10,000등인 기업도 존재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한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녹녹치 않은 세상이다.

 그런데 이런 세상살이를 전쟁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너무 슬프다.

 인생은 전쟁이 아니라 올림픽 경기와 같은 게임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전쟁은 2등이나 3등이 필요가 없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겨야하는 것이 전쟁이다.

 

 

 반면에 인생을 게임이라고 본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게임에는 일정한 룰(법칙)도  필요하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윤리의식도 필요하다


. 우리가 이 땅에서 경쟁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반드시 죽이고 이겨야 할 적()이 아니다.

 우리가 직장이나 사업에서 이겨야할 상대는 어제까지 나의 친구였거나 친척

 혹은 이웃이었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인생을 전쟁으로 보는 것은 결코 옳은 생각이 아니다.

 수없이 많이 치러지는 인생이라는 경기에서 한 번 졌다고 낙망할 필요는 없다.

 내 실패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서

 다시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한 두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재도전이 가능한 사람은 실패를 실패로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내가 아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내가 하는 일은 반드시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시 일어서기가 힘들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의 생각이나 경험에서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오로지

 자신의 생각과 방법으로 다시 도전하려고 하기 때문에

재도전을 하더라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기업인으로서의 안철수씨는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인재다.’라고 말한다.

 

 

 95세인 어떤 할아버지가 모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65세 이후의 인생을 덤으로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30년을 보낸 것이 제일 후회된다고 한 적이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은퇴 이후에는 여행이나 하면서 여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산업화 세대들은 20대부터 정말 열심히 피땀 흘리며 번 돈으로 가족을 부양했다.

 그래서 쉬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 그렇지만 단 한번 뿐인  인생을 죽을 때까지 풍요롭게 하려면

 쉼 없는 공부를 통한 자기개발이 필요하다.

 

 

 80의 나이에도 한글 공부를 하는 어르신을 보면 존경스러운 마음이 생긴다.


 또한 나이 70에 헬스를 시작해서 몸짱이 된 할아버지가 나를 부끄럽게 한 적이 있었다.

 학자를 뜻하는 히브리어 람단은 배우는 사람이란 뜻이다.


여기서 배움이란 특정한 부문의 공부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굳이 논어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무엇이든지 배우고 익히는 것은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죽는 날까지 무엇인가를 부단히 배우고 익히며,

그것을 타인에게 전달해 주는 사람의 인생은 풍요롭다. 

 그러므로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세대의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끝없이 배우고 익혀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라는 링에서 내려오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올림픽의 기본정신이다.

 

 덕이라는 튼튼한 기초공사위에 지식을 쌓아서, 결코 후회하지 않는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소망해 봅니다.

 

 

<201285일 청너울 지선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