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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친노가 도대체 뭐야..? - 펌글

 

친노가 도대체 뭐야..?  - 펌글


최근 정치판에서 회자되는 용어 중에 이 "친노" 라는 용어처럼
그 뜻과 용법이 천차만별인 용어도 없을 것 같다. 

최소한 어떤 명칭이라 하면, 그 뜻에 대해
어느 정도는 대중적인 동의가 만들어진 뒤에 사용되어야 할 것인데,

이런 경우는 사용하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뜻으로 친노라는 말을 마구 써대니,

말 하는 사람 따로 듣는 사람 따로판정하고 평가하는 사람 따로, 다 따로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게 된다. 


 

마치 바벨탑이 무너진 뒤에 벌어졌을 것만 같은 현상이다. 

 

해서, 친노라는 용어의 정의와 용법,
또 그 용어가 사용될 때 어떤 정서적인 함의를 가지게 되는가를

그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그룹별로 나누어 정리해 봄으로써

 혼란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나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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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라는 용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노무현이라는 다면적인 정치인에 대한
 각 그룹의 정서를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현 집권세력과 그의 지지자 그룹에서는 노무현은 재앙이었다. 

도저히 빼앗길 수 없었던 정권을, 도저히 빼앗기리라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시점에 빼앗겼고,

그걸 빼앗아 간 사람이 바로 노무현과 친노그룹이었다. 


 이 당시에만 해도 친노라 하면 주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주축이 되었었고,

사회 각 계층에서도 친노라면 주로 노사모를 떠올렸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출발한 친노라는 개념은 민주당의 파산과 열린우리당의 창당, 또 열린우리당의 파산과 

민주당으로의 재통합, 결국 노무현의 최측근이었던 문재인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등장해서

박근혜와 거의 대등한 싸움을 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변화하게 되지만,

  

결국 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현 집권세력의 관점에서는

자신들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에게 "친노"라는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즉, 이명박 집권초기에 촛불시위를 주동한 배후세력도 친노이며, 쓰러져가는 민주당이 다시 일어나 

한나라당에 위협적인 존재로 등장하게 된 것도 친노의 탓이라는 정서를 공유하게 된다. 


이들에게 친노는 자신들의 집권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의 총칭이었으며,

새누리당 지지자 그룹이 보는 친노는 

이 사회를 불안정하게 하고, 과격한 좌파적 주장을 늘어놓는 (지키지도 못할 거면서..)

허황된 세력이 바로 친노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정작 노무현의 정치적 가치를 계승하는 진짜 친노들과

 진보 좌파 계열도 구분을 하지 못하게 된다.

 변희재가 말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친노종북"이라는 말도 안되는 용어가

이들에게는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된다는 것에서 이들의 정서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



실제로 친노는 말 그대로 노무현의 정치적 가치
(그게 정확하게 무엇이가는 논외로 하고)에 동의하는 사람들이며
 종북은 과거 민노당 세력 중에 NL계열 운동가 그룹을 뜻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상당히 이질적인 집단이며 서로를 수시로 비난할 정도로 미워하는 집단이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친노종북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지고 사용된다는 것은,
 집권세력의 입장에서는 그런 구분이  무의미하고,
어차피 자신들에게 도전하는 모든 세력을 악으로 간주하고
그 세력에게 그저 "친노"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친노라는 용어가 또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됨을 확인 할 수 있다. 


민주당은 노무현의 정치적 성공으로 인해 완전히 역사에서 지워질 뻔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다.

물론 그 원인을 누가 제공했는가를 따져보자면

대체적으로 민주당이 먼저 뻘짓을 했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즉,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노무현이라는 일개 군소후보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당선되던 시점에서

이미 민주당의 원천적 주류 세력은 노무현을 그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후단협도 만들어지고,

노무현은 당내에서조차 후보의 입장이 흔들리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이 당선이 되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합세해서 노무현을 탄핵하기에 이른다.

그 역풍마저도 노무현이 극복하고 다시 돌아오면서 민주당은 탄핵역풍으로 말미암아

당의 존속 자체가 위협받을 수준으로 침몰하게 된다. 



여기서 노무현을 지지하는,

 즉 말 그대로의 친노세력들이 만들어낸 열린우리당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면, 

민주당은 지금쯤 사라져 버린 역사속의 정당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노무현의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열린우리당 역시 내리막길을 걷게 되고

결국 이 모든 사람들은 민주당의 깃발아래 다시 통합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원천적 주류세력들은

 "친노"라는 용어에 좋은 정서를 담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 멀쩡히 잘 있던 당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도 있었던 사람들,

그리고 자기들이 잘못해서 몰락하자 다시 기어들어온 세력들, 그런 세력들이 머릿수로 밀어서

다시 당권을 빼앗아 가버리고, 자기들 멋대로 전통의 민주당을 좌우하고 있는 상황,

 

거기에 결정적으로 이번 대선마저도 노무현의 최측근이 후보자리를 먹어버리는 상황에서

, 이 흐름에 동참하지

못한 사람들은 친노에 대해 "당의 권력을 마구 흔들어대는 굴러 들어온 돌"로 간주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 사람들이 민주당을 잘 운영해서 세력을 압도적으로 더 키웠다면
이런 부정적인 정서가 조금은 감소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민주당은 예나 지금이나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별로 더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주로 호남 계열의 민주당 지지자 그룹에서는 서운한 감정이 좀더 보태진다.

 

전통적인 호남의 민주당 지지그룹의 입장에서는 모든 정치적 사건의 기준이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에게 친노는 민주당을 망치고 나갔다가 기어 들어오고  뭐 이런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대북송금 특검을 벌여 디제이를 부정한 후레자식들인 것이다. 

물론 외부적으로는 민주당의 원주류나 지지자 그룹들의 입장에서도 친노는 반한나라당, 

반집권세력의 전선에서 한 배를 탈 수 밖에 없는 세력으로 구분된다.

 

또 미안한 얘기지만 집권세력의 관점에서는 민주당은 원주류건 친노건 구분 할 필요도 없이

몽땅 싸잡아 친노종북세력이다. 


그런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노와 비노가 갈리면서 비주류로 밀려 버린 비노의 입장에서 

친노를 저주하는 정서가 수시로 다물어버린 입을 비집고 흘러 나오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저주의 목소리가 이해찬이나 한명숙 등

현재 당권을 장악한(혹은 장악한 것으로 보이는) 세력을 향하게 되어 있는 것인데,

아이러니 한 것은 이해찬 한명숙 모두 정치를 디제이 밑에서 시작한 사람들이며,

민주당 원주류는 아니지만, 친노라고 보기에는 힘든 중간적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즉, 민주당 원주류의 분노는 친노라 하기보다는 그저 자신들의 당권을 빼앗아간 사람들을 향하고 있는데, 

막상 그 세력들을 지칭할 용어가 별로 없다보니 친노라는 용어를 택한 것이고,

그게 문재인이 후보로서 당권을 장악하게 되자, 매우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민주당 내부에서 나온 친노에 대한 비난은 집권세력이나 새누리당 지지세력에게 전달되면서, 

"거봐라, 친노가 얼마나 나쁜 놈들인지는 민주당 내에서도 비난을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라는 식으로

친노에 대한 비난의 근거로 활용되기도 한다. 


 친노의 정의는 사라지고, 친노에 대한 악의적인 감정과 정서만 공유되어 증폭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진보계열에서의 "친노"라는 용어의 뜻은 "무능"과 거의 합치된다. 

 

진보계열, 노동운동 계열에서 보는 친노는 참여정부 5년간 거의 과거와 다를 바 없이 노동운동을 

살인적으로 탄압하던 세력이며, FTA 협상을 추진하면서 신자유주의를 극적으로 강화시킨 세력이며,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킨 세력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권력조차 지키지 못하고 새누리당 세력에게 빼앗겨 버린 세력이고,

 민주당을 장악하고서도 워낙 무능한 탓에 맨날 휘둘리기만 하는 세력이 된다. 


 거기에 진보그룹이 보기에 이런 "친노 정치세력을 추종하는 친노 지지자"들은 정치라고는 쥐뿔도 모르면서 

노무현 사진만 보면 울음을 터트리는 바보들이며, 맨날 동원되기 일쑤인 홍위병 세력이며,

 

민주당 같은 세미 부르조아 정당을 멋도 모르고 지지하는 정치적 백치들이며,

 그 와중에 머릿수를 동원해서 문재인을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만들어 놓고

다른 모든 의미있는 야권 후보들에게 사퇴를 강요하는 후안무치한 세력이며,


반이명박근혜 전선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그안에 모든 정치적 가치를 쓸어담아

소멸시키려는 세력이기도 하고,

최종적으로 그러고 나서도 심지어 당선도 못된 무능한 세력일 뿐인 것이다. 


이런 진보그룹의 친노에 대한 적개심 역시, 집권세력이나
민주당 원주류파들이 가진 친노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를 강화시키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거봐, 친노에 대해서는 쟤들도 나쁘다고 그러잖아.. 진짜 나쁜 놈들 맞아..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만 보자면, 친노는 노무현과 그닥 큰 관계없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모여들어 민주당의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을 아무것도 모르고 지지하고 있는 다수의 지지그룹을 의미하는 용어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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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대의 입장에서 보게 되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친노는 말 그대로 노무현과 친한 사람들이다.
노무현의 정치적 성공을 이끌어낸 세력이고,

노무현이 말하는 정치적 가치에 동의하고

그 가치가 현실 정치에서 구현되길 원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친노 정치세력을 구성하게 된다. 


여기에 노무현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공분과 애통함을 느낀 사람들이 모여들어 친노 정치세력을 

후원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정치인을 구분할 때, 친노인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해서

자신의 지지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노무현의 장례식에서 정치적 유산을 가장 많이 물려 받은 사람은 문재인과 유시민이다. 

 

이 둘은 대표적인 친노 정치인이다. 

 

이 둘을 제외하면 이광재, 안희정 등이 친노의 계를 잇고 있지만,

이광재는 문제에 휘말려 정치 일선에서  멀어진 상황이고

안희정은 노무현을 회상하는 눈물의 힘으로 충남지사에 당선되어

지자체 현안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일 뿐이다. 


따라서, 절실하게 노무현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지지는 문재인과 유시민으로 갈려지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문재인은 민주당으로 들어가 대선 후보의 자리를 맡게 되었으니

 좀더 다수의 친노가  문재인으로 쏠리게 된 것도 사실이다.

 

이들이 보는 문재인은 노무현을 배신했던 민주당의 구세력들에게 둘러쌓여서

 어떻게 해서든 노무현의 가치를

재생시켜 보려는 노무현의 적자가 된다. 


이들의 정서에서는 정말 민주당은 나쁜 놈들인데

문재인이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같이 가야 되는 상황이며,

따라서 자신들은 민주당 지지자라기 보다는 문재인 지지자이며

친노라고 구분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민주당 측에서 친노의 일선 퇴진 같은 주장이 나오게 되면

이들은 당연하게도 "민주당이 또다시 노무현을

배신하고 있다" 라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민주당의 개혁이라는 것은 친노 정치인들이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딴소리 안나오게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문재인이 민주당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이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했을지 여부는 판단하기 힘들다.

아마 지지한다 하더라도 17대 대선에서 정동영이 받았던 지지 정도만이 나올 것이라고 추정해 볼 수는 있겠다. 



또 한 부류의 친노 지지자들은 유시민을 원한다. 

 

노무현 장례식 전후로는 정치평론가 들이나 기자들 사이에서는
유시민이 차기 대선 후보가 아니냐는 추정이  돌 정도로
친노 지지자들 대부분이 유시민을 지켜보고 있었다. 

문제는 유시민이 만든 국민참여당이 정당 차원에서 연속적인 실패를 맛보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분기점은 아마 유시민의 경기도지사 낙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겠는데,

그 이후로 참여당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결국 유시민은 진보그룹과의 통합을 강구하게 되지만 이 또한 통합진보당 사태로 붕괴되고 만다. 

 

그 이후 유시민과 참여당 세력이 찾아간 진보정의당은 아직 기틀도 채 잡히지 않은 상태이고, 

이번 대선의 실패 이후로 유시민은 동안거에 들어간 상태이다. 


원칙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유시민과 그 지지자들이 "친노"의 적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 정국에서 친노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시선 중에 유시민과 그 주변으로 가 있는 시선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민주당 내 친노 정치인들과 그를 대표하는 문재인으로 가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친노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이 나올 때 마다, 실질적으로 노무현을 슬프게 회상하면서 

그의 정치적 가치가 다시 부활하기를 바라는 수많은 지지자들은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뭔가 친노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마다, 저게 나에 대한 비판인가를 생각해 보지만, 

그들이 비판하는 친노와 자신의 생각이 합치하는 점이 없기에

 더욱 더 억울하고 화가 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친노는 억울하게 욕먹고 있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지게 된다.

이런 감정이 지속되면서 이들은 친노를 비판하는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조차,

자신들의 적으로 분류하고 비난하게 된다. 


이 와중에 몇몇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은 스스로 친노를 자처하면서 과격한 언동으로 지지세를 모으고, 

그 세력을 활용해서 친노의 부활을 꿈꾸는 행보를 지나치게 과하게 행하게 되면서

 비판적인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도 한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결국 "친노"라는 용어를 그룹별로 모두가 다 다르게 쓰고 있으며,

스스로 친노를 자처하는 사람들 조차  또 다른 의미를 쓰고 있기에

친노에 대한 비판과 옹호는 모두가 다 방향을 잃고 있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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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혼란의 원인은 단 하나다. 

노무현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그의 위대함(자신들의 생각 속에서만 존재하는)이

다시 구현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매우 많다는 점이다. 

심지어 일반인들이 아닌 정치가들 사이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기도 하다. 


노무현은 스스로 생을 마감함으로써 이런 감성을 극대화 시켜 버렸다. 

나 또한 노무현의 죽음을 맞아 엄청난 슬픔을 느끼고,

그가 그렇게 가도록 만들어 버린 내 자신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한참을 고통스러워 했었다.

지금도 그 상처는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도 고백해야 겠다. 



하지만, 세상은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안되는 법이다. 


참여정부의 정치적 공과는 또 그것대로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바로 그 뒤를 이어 집권한 이명박이 너무나 황당한 행동을 일삼아 왔기 때문에

참여정부의 공과가 과대평가 된  부분도 분명히 있다.

향후 5년간 이런 현상이 동일하게, 어쩌면 더 강하게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 때쯤 되면 참여정부는 어쩌면 레전드가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언제나 미래를 얘기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할 정치의 영역에서 과거만 붙들고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지지자들 역시 이제는 눈을 돌려 미래를 봐야 할 시점이다. 


이번 대선에서의 패배는 민주진보 진영에게 극도의 고통을 선사하게 될 것이며,
이미 절망한 사람들의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비극적인 상황이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진정한 정치적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노무현은 이러한 정치적 가치 중에서 어떤 것을 지켜내고 

어떤 것을 놓쳤는지 고민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그렇게 골라낸 놓칠 수 없이 중요한 정치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되는지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집권세력이나 민주당 원주류들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분노를 "친노"라는 기괴한 용어로 포장된 가상의 상대에게 퍼붓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런 허수아비에 대한 공격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수의 진짜 친노 지지자들의 공분을 살 뿐이다.

이런 식으로는 현실 정치의 발전을 꾀하기 힘들다. 


차라리 친노라는 용어가 시효가 지나 버렸고,

용도 폐기되었음을 선포하고 새로운 정치를 위한 비전을 찾는 쪽이 더 시급한 임무일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보시라. 


안철수는 친노인가? 비노인가? 


안철수는 친노나 비노라는 얘기 한마디 없이, (사실상 뭔지 잘 모르겠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 하나로

이번 대선판을 완전히 바닥부터 갈아 엎어 버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었다. 



그런 미래에 대한 비전이 왜 안철수에게서만 나와야 하는가..? 


지금 현실 정치를 생각하는 바로 당신이면 안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