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부부장 “南에 총포탄 한 발 쏘지 않을 것..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김영란 기자
2022/04/05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순수 핵보유국과의 군사력 대비로 보는 견해가 아니라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기 때문인 것이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4일 담화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서욱 국방부 장관의 선제타격에 대해 지난 2일에 이어
이틀 만에 또다시 담화를 내서 비판하면서도
북한은 남한을 향해 무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우리는 이미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
다시 말하여 남조선군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공격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
쌍방의 군대가 서로 싸우면
전쟁이나 전투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우리 민족 전체가 반세기 전처럼,
아니 그보다 더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
우리는 명백히 그런 전쟁을 반대한다”라면서
“원수님께서는 그래서 이미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라고
천명하시였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 2021’ 개막 연설에서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부부장은 남한을 향해 북한은 총포탄 한 발 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만약 전쟁이 벌어진다면 남한이 처할 위험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하지만 남조선이 어떤 이유에서든,
설사 오판으로 인해서든 서욱이 언급한 《선제타격》과 같은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남조선 스스로가 목표 판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며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의 전쟁 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핵전투 무력이 동원되게 된다”라고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런 상황에까지 간다면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며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 부부장이 이틀 만에 다시 담화를 발표한 것은
서 장관의 선제타격 발언의 심각성을 짚으면서도
북한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부부장이 서 장관을 겨냥한 담화를 발표했지만,
북한에 대해 줄곧 강경입장을 표명한 윤석열 당선인도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래는 김여정 부부장 담화 전문이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남조선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우리 군대의 대남 타격가능 수단들에 대한 《선제타격》을 운운하며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되게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이 서욱의 느닷없는 허세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저들 군대가 그만큼 잘 준비되여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을 수는 있는 자리였다고 본다.
그렇다고 군을 대표한다는 자가 우리를 적으로 칭하며
《선제타격》을 운운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대단히 큰 실수였다.
우리는 이미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
다시 말하여 남조선군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공격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
쌍방의 군대가 서로 싸우면 전쟁이나 전투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우리 민족 전체가 반세기 전처럼, 아니 그보다 더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
우리는 명백히 그런 전쟁을 반대한다.
원수님께서는 그래서 이미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라고 천명하시였다.
그런데 남조선군이 우리를 적으로 칭하며
그 어떤 조건 하에서라는 전제를 달고
선제적으로 우리를 타격할 가능성에 대해 운운한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고 좋지 않은 발상이다.
그 누가 우리를 다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단코 그 누구를 먼저 치지 않는다.
하지만 남조선이 어떤 리유에서든,
설사 오판으로 인해서든
서욱이 언급한 《선제타격》과 같은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남조선 스스로가 목표 판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틀 전 남조선군이 우리의 땅 한치라도 다쳐놓는다면
여직껏 상상해보지 못한 참변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다.
핵무력의 사명은 우선 그런 전쟁에 말려들지 않자는 것이 기본이지만
일단 전쟁상황에서라면
그 사명은 타방의 군사력을 일거에 제거하는 것으로 바뀐다.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의 전쟁 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핵전투 무력이 동원되게 된다.
이런 상황에까지 간다면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며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결코 위협이 아니다.
남조선이 군사적 망동질을 하는 경우의 우리의 대응과 그 후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인 동시에
또한 남조선이 핵보유국을 상대로 군사적 망상을 삼가해야 하는 리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끔찍한 말로를 피하는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때없이 건드리지 말고 망상하지 말며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날아오는 포탄이나 막을 궁리만 하고 앉아있어도
우에서 언급한 참변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
가당치 않다. 망상이다.
진짜 그야말로 미친놈의 객기이다.
명백히 다시 한번 밝힌다.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순수 핵보유국과의 군사력 대비로 보는 견해가 아니라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기 때문인 것이다.
근거 없이 자기의 신상에 대한 위협을 느끼는 병적인 장애가 하루빨리 치유되기를 기원한다.
주체111(2022)년 4월 4일
평 양(끝)
조선신보가 밝힌 북한 핵무력의 둘째가는 사명은?
김영란 기자
2022/06/03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핵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의외의 둘째가는 사명’이 무엇일까?
이에 대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1일
‘핵무력 강화의 배경과 목적 ②’에서 암시적으로 ‘선제타격’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2013년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노선이 제시된 데 이어
최고인민회의에서 제정된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공고히 할 데 대한 법’에서
“전쟁 방지와 보복타격이 명기되고 선제타격은 언급되지 않았다”라고 밝혀
‘의외의 둘째가는 사명’이 ‘선제타격’임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둘째가는 사명’이 결행되는 조건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매체는 “보복타격은 침략이나 공격이 가해지는 경우에 결행되지만
둘째가는 사명은 조선의 근본 이익에 대한 침탈 기도가 확인되는 경우에 결행된다.
그리고 적대적인 다른 핵보유국뿐만 아니라
어떤 세력이든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그 대상으로 된다”라고 주장했다.
즉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나 세력도 북한의 근본 이익을 침탈한다면 대상으로 된다는 의미다.
매체는 이런 배경에는 미국의 핵교리가 변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조선의 오랜 교전국인 미국은 조선을 핵선제타격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라면서
“미국은 조선을 핵무력 강화로 떠밀고 있으며
조선을 과녁으로 삼은 미국의 핵교리는 그 공격성, 침략성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매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3월에 발표한 ‘핵태세 검토 보고서’(NPR)의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은 핵태세 검토 보고서에서 미국과 동맹국,
우방국들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상대방의 핵위협이나 공격이 없더라도
‘극단적 상황’이 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때 내세운 ‘핵 공격에만 핵무기로 대응한다’라는
‘단일 목적’ 원칙이 폐기된 것이다.
이를 두고 매체는 “신냉전의 구도가 심화되고
우크라이나사태 발발로 국제적인 안보 환경이 요동치는 가운데 발표된 이 보고서는
핵을 기본수단으로 삼고 패권주의 정책을 강행하려는 미국의 야망에 추호의 변화도 없으며
미국 핵무력의 침략적인 사명은 절대로 변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미국은 핵공격을 받지 않아도 ‘극단적 상황’이 조성됐다고 인정하기만 하면
핵선제타격을 결행하는 핵교리를 담보하기 위해 전략전술 핵무기의 증강을 다그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북한이 핵전쟁 위협을 동반하는 미국과의 장기적 대결이 불가피한 조건에서
미국의 침략적인 핵교리에 상응한 강도로 대항하려고
‘둘째가는 사명, 선제타격’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대국들의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고 미국의 침략적인 핵교리가 공개된 지금
조선반도에서의 의외의 충돌이 핵전쟁으로 번져가지 않으리라는 보증은 없다”라면서
“조선은 조성된 군사적 위험성에 대처하여 ‘핵억제’의 실효성을 부단히 높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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